NC가 ‘김성근식 도박야구’의 판을 뒤엎어버렸다. 0-5로 뒤지던 경기를 7-6으로 뒤집고 승리의 휘파람을 불었다.

NC는 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서 6-6 동점으로 진행된 9회말 손시헌의 끝내기 안타로 7-6,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역시 양 팀이 만나면 그냥 지나간는 법이 없다. 흥미진진한 일전.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한화였다. NC 에이스인 에릭 해커를 상대로 1회초 2점, 2회초 3점을 뽑아내며 5-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NC가 아니었다. 4회말 2사 2·3루에서 이종욱의 좌익선상 2루타로 2-5로 따라붙은 뒤 5회말 무사 1·2루서 6번타자 박석민 타석 때 대타로 나선 모창민이 극적인 동점 3점홈런을 때려내면서 분위기를 탔다. 박석민이 허리통증을 호소하자 대타로 모창민을 선택한 것이 기막히게 적중했다. 그리고 6회말 무사만루서 테임즈의 2루수 앞 병살타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6-5 리드를 잡았다.

한화 역시 벼랑 끝에서 대타 카드가 적중하면서 멍군을 불렀다. 9회초 2사후 허도환 대타로 나선 신성현이 NC 마무리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9회말은 양팀 벤치의 자존심 싸움의 결정판이었다. 선두타자 박민우의 2루타가 터지자 한화 벤치는 테임즈를 고의4구로 걸렀다. 여기서 NC 벤치는 나성범에게 보기 드문 희생번트 작전을 썼는데 2루주자가 3루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모창민의 좌익수플라이로 2사 1·2루. 그러자 한화는 껄끄러운 베테랑 이호준을 고의4구로 걸러 만루를 만들면서 손시헌을 선택했다. 그러나 타석에 등장한 손시헌은 상대 마무리투수인 정우람을 상대로 왼쪽 펜스를 때리는 극적인 끝내기안타를 날려 치열했던 자존심 싸움을 마무리했다.

2위 NC는 최근 2연패를 끝내고 3위 넥센에 3게임차로 앞서나갔다. 한화와의 상대전적도 6승1무6패로 균형을 맞췄다. 한화는 3일만 쉰 선발투수 카스티요가 4.2이닝(5실점) 동안 125구를 던지고 물러나자, 장민재~박정진~이태양~정우람을 줄줄이 투입하며 저항했다. 특히 선발요원을 3명(카스티요, 장민재, 이태양)이나 쓰는 도박야구를 펼쳤지만 결국 무릎을 꿇고 8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