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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야구 '결승타' 양이슬 "내친김에 메달 따겠다"
- 출처:연합뉴스|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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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좋아요! 정말 기뻐요!"
2016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의 내야수 양이슬(27)이 박수를 치며 폴짝폴짝 뛰었다.
실력이 부족해 국제대회 초청도 받지 못하던 한국 여자야구가 기적 같은 2연승으로 12개 출전국 중 상위 6개국이 나가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직후다.
한국(세계랭킹 11위)은 4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LG 후원 세계여자야구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강적‘ 쿠바(8위)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양이슬은 3-3으로 팽팽히 맞선 6회말 1사 1, 3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 역전승을 이끌었다.
양이슬은 "어우, 근데 사실 그거 사인 미스였어요"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원래 벤치에서 스퀴즈 번트 사인이 나왔는데 좋은 공이 오면 치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면서 "나중에 (이광환) 감독님한테 죄송하다고 했더니 ‘원래 경기 중에는 미친 선수가 나오는 법‘이라고 다독여주셨다"며 미소를 지었다.
양이슬의 사인 미스로 나온 시원한 적시타는 결승타로 기록되면서 이 감독에게도 큰 선물이 됐다.
양이슬은 원래 소프트볼 선수다.
경상남도체육회 소속인 양이슬은 소프트볼 국가대표로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한국은 야구 선수만으로는 대표팀을 꾸리기가 어려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소프트볼 선수를 수혈했다. 이 중 한 명이 양이슬이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워낙 좋아했다"는 양이슬은 소프트볼과 야구 선수 모두로 대형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이색적인 경험도 갖게 됐다.
‘슈퍼라운드 진출‘이라는 대표팀의 1차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양이슬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국가대표의 목표는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라며 "내친김에 꼭 메달을 따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