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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조동현 감독 “두 외국선수 성실한 인성 만족”
- 출처:바스켓코리아|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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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외국선수는 훈련 한 시간 전에 먼저 내려와서 운동을 한다. 국내선수들이 오히려 보고 배워야 한다.”
지난 8월 초 여러 구단의 스카우트로부터 7월 말 선발한 10개 구단 외국선수들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어느 구단이 외국선수를 잘 뽑았는지 물은 뒤 이를 바탕으로 ‘구단 스카우트가 평가한 외국선수 잘 뽑은 팀!’이란 기사를 작성했다.
스카우트들에게 “어느 팀이 외국선수를 잘 뽑았나?”라는 질문 이외에는 추가적인 질문을 아예 하지 않았다. 질문에 대해 여러 팀을 이야기를 하면 하는 대로, 한 팀만 뽑으면 한 팀만의 답변만 정리했을 뿐이다. 때문에 다수의 스카우트 지지를 받은 팀이 있는 반면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은 팀도 있다. 대표적인 후자의 경우가 바로 부산 kt다. 당시 ‘kt도 괜찮다’ ‘무난한 건 kt’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
kt는 실질적인 1순위(공식 5순위)로 크리스 다니엘스(204.6cm)를 선발한 뒤 12순위(공식 16순위)로 래리 고든(191.8cm)을 뽑았다. 그렇다면 왜 kt에 대해서 언급이 없었을까? 또 kt 조동현 감독은 외국선수 선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의견을 듣고 싶었다. 그것이 한달 만에 이뤄졌다.
두 명의 스카우트에게 kt의 외국선수 선발에 대한 의견부터 들었다. A구단 스카우트는 kt의 외국선수들은 어떠냐고 직접적으로 묻자 “다니엘스는 자기 능력이 검증되었다. 몸 상태만 좋으면 경쟁력이 있을 거 같다. 고든은 잘 모르겠다. 반반이다. 어떤 선수인지 알지만, 우리 팀에서 뽑을 선수 명단에 넣진 않았다. 슛이 강점이고, 고르게 잘 하는데 특출한 게 없다. 남은 선수 중 무난한 선수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다니엘스의 이름을 한 번 더 입에 올리자 “처음 KBL에서 뛸 때와 달리 최근 레바논에서 골밑 장악력과 득점력이 떨어졌다. 그래도 다니엘스가 있는 팀이 우승한 걸로 안다”며 “뒤에 뽑은 선수나 앞에 뽑은 선수나 실력 차이가 크지 않다.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했다. KBL에서도 두 차례(KCC, KGC인삼공사)나 챔피언을 경험한 다니엘스의 우승 본능만큼은 여전한 듯 하다.
B구단 스카우트에게도 kt 외국선수에 대해 물었다.
“kt는 제임스 켈리(전자랜드)를 고려했던 걸로 안다. 그렇지 않아도 바글바글한 앞선에서 켈리까지 가면 외곽에서 공 잡고 플레이 하는 선수 밖에 없을 거다. 또 켈리의 수비가 불안해서 다니엘스를 뽑을 걸로 안다. 다니엘스는 몸만 만들면 괜찮다. 그만한 경력 있는 선수도 없다. 하지만 나이가 있어서 끝물이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실력으론 1순위가 맞다. 기술이 아주 뛰어난 건 아니지만, 우직하고, 리바운드가 좋고, 마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1-1 능력도 있다.”
고든에 대한 설명도 이어나갔다.
“선발하려 했던 선수들이 뽑히면 네이트 밀러(모비스)나 고든도 선발 고려 대상이었다. 고든은 골밑 수비가 된다. 고든이 독일리그 한 팀에서 4~5년 오래 뛰었다. 이건 성실하거나 팀에 확실히 보탬이 되는 뭔가 있다는 거다. 테리코 화이트(SK) 같은 폭발력이 없지만, 팀에 융화될 수 있는 선수다. 궂은일도 잘 하면서 리바운드 능력도 있고, 슛도 가지고 있다. 다만, 외국선수라면 국내선수를 압도할 만한, 국내선수가 막으면 무조건 득점이 가능해야 하는데 고든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두 스카우트의 다니엘스에 대한 평가 중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몸 상태만 좋으면’이란 단서가 붙어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예년과 달리 외국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때문에 1순위를 데려갔음에도 불안 요소가 있기에 kt에 대해서 10개 구단 중에서 잘 뽑았다고 평가하지 않은 듯 하다. B구단 스카우트는 여기에 동의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훈련 중이던 올레 빅토리움을 찾아 조 감독을 만나 외국선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외부에서 볼 때 kt의 외국선수 선발에 대해 잘 뽑았다는 이야기가 없어서 감독님의 의견이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
코트니 심스나 데이비드 사이먼 등 그만한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나왔다. 우리는 또 1순위로 다니엘스를 뽑을 수 밖에 없는 게 최강전에서 봤듯이 골밑이 다른 팀에 비해 처졌다. 무조건 빅맨을 뽑아야 했다. (지난 시즌 kt에서 활약한) 심스와 다니엘스의 차이점은 외곽까지 할 수 있어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거다. 수비 등 활동량에서 더 낫다고 본다.
데이비드 사이먼보다 크리스 다니엘스를 먼저 뽑으려 했던 이유는 뭔가요?
1순위 다니엘스, 2순위 사이먼으로 생각하고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골밑에서의 개인 기량은 사이먼이 더 낫겠지만 외곽에서 볼을 연결해주는 건 다니엘스가 더 좋다고 봤다. 사이먼은 지난 시즌 경기력을 고려하면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었다. 다니엘스는 예전 게으르다는 평가에서 벗어나 몸을 저렇게 만들었다. 다니엘스를 뽑은 것에 대해서 걱정을 하지 않는다. 우리 팀에 필요한 포지션을 뽑았다.
사실 다니엘스와 사이먼이 아니었다면 제임스 켈리도 생각했다. 대학에서 장신 선수(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를 한 명 뽑을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높이에서 일단 안정적으로 가야 했다. 어떻게 보면 지금 kt의 가장 적합한 선수는 제스퍼 존슨이다. 같이 움직여주는 영리한 선수인데, 존슨과 54경기를 함께 가기에는 높이의 부담이 있다. 두 명 모두 장신을 뽑을 수 있다면 모를까 작은 선수와 뛰어야 한다면 골밑을 지킬 선수가 필요하다. 슛 쏘는 국내선수들이 많아서 공격보다 높이를 우선 고려했다.
다니엘스가 KBL에서 활약한지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예전 기량이 나올지 의문 부호가 붙어있는데 함께 훈련을 해보니까 어떤가요?
그런 걱정을 안 한다. 살을 저렇게 많이 뺄 정도이고, 오전과 오후 훈련 하는 걸 보면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게으르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KCC에서 함께 있었던 박상률 코치가 보기에도 예전의 그런 모습이 없다고 한다. 내가 주문한 것 중 하나가 1순위다운 모습을 보여달라는 거다. 외국선수들이 입국한 뒤 두 차례 정도 연습경기를 해 봤는데, 체력적인 문제 이외에는 다른 문제가 없다.
래리 고든에 대해선 애매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며칠 운동을 해봤는데, 확실한 득점원은 아니다. 하지만, 3,4번(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을 모두 볼 수 있다. 어제(8월 30일. vs. 단국대 연습경기) 5쿼터를 할 때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달라”고 했다. 다니엘스는 40분, 고든은 2,3쿼터 20분을 뛴 상태였다. 5쿼터에 고든과 경기를 많이 안 뛴 선수와 함께 내보내며 수비를 열심히 하면서 공격에선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라고 했다. 상대가 대학이지만, 어제 경기만으로는 만족스럽다.
슛도 던질 줄 알고, 아이솔레이션으로 득점도 가능하다. 애매할 수 있지만, 우리 농구에 맞을 수 있다. 팀 플레이를 강조하다 보니 처음에는 너무 패스 중심의 농구를 했다. 내가 원하는 건 공격이라며 득점 비중을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다른 건 몰라도 정말 성실하다. 또 인성에서도 마음에 든다. 지금은 함께 숙소에서 생활하는데 다니엘스와 함께 규율도 모두 다 잘 지킨다. 두 선수는 훈련시간 한 시간 전에 먼저 내려와서 운동한다. 국내선수들이 오히려 보고 배워야 한다.
(천대현도 여기에 동의했다. 천대현은 “보통 외국선수들이 들어오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 경우가 많은데, 다니엘스와 고든이 오히려 한 시간 전에 나와서 연습을 하는 등 팀 분위기를 더 살린다. 국내선수들이 오히려 더 배우고 따라가야 한다”고 했다.”
외국선수를 잘 뽑았다고 만족하시는 거죠?
기량에선 아직 더 점검해봐야 한다. 다니엘스는 ‘퇴보되었다’, ‘언제 다니엘스냐’라는 말도 나오는데, “여기서는 더블더블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런데 다니엘스는 “내가 몇 득점을 하겠다보다 라운드당 6~7승을 거두겠다. 그걸 위해서 뛰겠다”고 하더라. “나보다 팀이 먼저라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해서 살을 뺀 거라 개인 트레이너를 한 달 정도 한국으로 데려오면 안 되냐고 하더라. 도움이 된다면 데려오라고 했다. 대신 개인 트레이너도 숙소에서 규율을 지켜야 한다고 했더니 그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다니엘스나 고든의 기량은 전지훈련 가서 살펴보고, 전지훈련 다녀온 뒤 프로팀과 부딪혀보면 기량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거다.
래리는 몸을 어느 정도 만들어서 들어왔다. 드래프트 이후 한 달 정도 트레이너와 KBL에서 필요한 걸 훈련했다. 어떤 걸 준비하면 되는지 물어봐서 래리에게 동영상을 보내주며 해결사 역할, 득점이 필요할 때 해결해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제일 좋은 건 한국 들어올 때 몸을 만들어서 들어오는 거라고 했다. 다니엘스나 고든 모두 몸 상태는 그나마 괜찮다. 래리는 80~90% 정도로 경기를 뛰는데 전혀 문제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