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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사리오, 모두가 인정한 한화 역대 최고 외인
- 출처:OSEN|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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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 17년만에 한화 30홈런-100타점
코칭스태프·선수·관계자 모두 인정한 최고
"너무 예뻐 죽겠다".
한화 간판스타 김태균은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만 보면 웃음이 난다. 그는 "야구도 잘하지만 하는 행동들이 너무 예뻐 죽겠다"며 "지금까지 우리팀에는 좋은 외국인 타자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로사리오가 최고라 생각한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훌륭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균 등 동료 선수들뿐만 아니라 한화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도 팀 역대 최고 외국인선수로 주저하지 않고 로사리오를 꼽는다.
▲ 기록이 말하는 로사리오
김태균이 인정한 한화 최고 외인 타자 로사리오는 28일 문학 SK전에서 7회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3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이날 4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112타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되찾은 그는 KBO리그 역대 56번째 30홈런-100타점 기록도 세웠다. 한화 선수로는 2002년 송지만(38홈런-104타점) 이후 14년 만으로 외인 타자로는 1999년 댄 로마이어(45홈런-109타점)와 제이 데이비스(30홈런-106타점) 이후 17년 만이다.
무엇보다 한화 타자로는 2008년 김태균(31개) 이후 8년 만에 30홈런을 돌파했다. 2013년 대전 홈구장 펜스를 뒤로 밀고 높인 뒤 4년 만에 한화 첫 30홈런 타자가 됐다. 김태균은 "로사리오는 타고난 힘도 대단하지만, 타격 포인트가 앞에 있다. 공을 띄울 줄 알기 때문에 홈런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찬스를 살리는 결정력도 최고다. 올 시즌 타율은 3할2푼7리인데 주자가 있을 때 3할3푼5리, 득점권에서 3할4푼9리로 더 높다. 리그 최다 382명의 주자를 둔 덕분이지만, 밥을 떠먹는 것도 능력이다.
한화는 역대를 통틀어 외국인 투수 복이 없었다. 거의 대부분 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 중 7시즌을 장수한 외야수 데이비스가 최고였다. 데이비스의 최고 시즌이 1999년 데뷔 첫 해였는데 당시 130경기 타율 3할2푼8리 172안타 30홈런 106타점 35도루로 활약했다. 28일까지 로사리오는 타율 3할2푼7리 147안타 30홈런 1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미 한화 외인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운 로사리오는 데이비스의 최고 타율인 2001년 3할3푼5리를 넘본다. 30홈런과 OPS .971은 모두 1999년 로마이어의 45홈런 1.031에 이어 팀 역대 외인 2위 기록. 1999년 로마이어는 타율이 2할9푼2리로 3할이 안 됐고, 109타점 기록은 로사리오가 이미 넘어섰다.
▲ 초반 시련 극복한 노력파
한화 외국인 타자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로사리오이지만, 처음부터 지금처럼 잘한 건 아니다. 시즌 초반에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혹독한 적응기를 보냈다. 4월 개막 한 달간 타율은 3할7리를 쳤지만 1홈런 6타점에 그쳤고, 볼넷 3개를 얻는 동안 삼진만 24개를 당할 정도로 선구안이 무너졌다. 상대 투수들은 바깥쪽에 떨어지는 변화구로 로사리오를 유인하며 무수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선발에서 빠져 벤치를 지키는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로사리오의 진가가 발휘됐다. 보통의 선수라면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주저앉았거나 의욕을 잃었을 텐데 로사리오는 아니었다. 한화 김재현 타격코치는 "본인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여러 조언들을 구했다. 적응을 위해 한국 야구를 받아들였다"며 "이렇게 성실한 외국인선수는 보지 못했다. 경기 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누구보다 성실하게 노력한다. 똑똑한 친구라 말도 잘 알아듣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월 중순부터 로사리오를 전담 지도하고 있는 일본인 쇼다 고조 타격코치도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성적을 냈던 선수다. 그만한 타격 기술을 갖고 있는 선수인데도 항상 열린 마음으로 의사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30호 홈런을 터뜨린 28일 경기 전에도 로사리오는 실내 연습장에서 쇼다 코치와 함께 따로 추가 훈련을 소화하며 보완점을 찾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최근 몇 경기 짧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함이었다.
▲ 착한 심성과 도전하는 자세
외국인선수 칭찬에 인색한 김성근 감독도 로사리오는 인정한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는 미국에서 이렇게 많은 연습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다른 선수였다면 꾀를 부렸을 텐데 로사리오는 그런 것 없이 열심히 잘 따라와 줬다. 심성이 착한 선수라서 그렇다. 그만큼 연습을 덕을 보고 있다"며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로사리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화 관계자들도 "과거 데이비스와 로마이어도 엄청난 활약을 했지만 외국인선수들답게 개인적인 성향이 강했다. 성격도 쉽게 흥분하는 다혈질이었다. 야구를 할 때는 진지했지만 야구 외적으로는 선수들과 크게 어울리지 못했다"며 "로사리오는 우리나라 문화를 잘 인식하고 받아들이면서 선수들과 진심으로 어울린다. 그렇다고 마냥 장난만 치는 것도 아니다. 훈련이나 전력 분석을 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다. 평소에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성경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귀띔했다.
로사리오는 시즌 전 "한국야구에 도전을 하러 왔다. 도전자의 자세로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도 도전자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그는 30홈런 100타점 기록을 달성한 뒤 "마음 같아선 트리플 크라운도 하고 싶지만 야구는 그렇게 쉽지 않다. 매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늘 준비를 잘해야 한다. 한국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어 항상 긴장해야 한다"며 "시즌 초반에는 인내심이 부족해 나쁜 볼에 쉽게 속았다. 점점 인내심을 키워 이제는 공을 더 오래 본다는 점이 달라졌다. 매 경기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