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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장에 공식 에이스? 강아정에게 주어진 책임감
- 출처:점프볼|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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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열린 2016리우올림픽 최종예선. 변연하, 이미선, 신정자, 하은주 등 고참들이 잇달아 은퇴하며 여자농구의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어려울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여자농구대표팀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두고 돌아왔다. 비록 염원하던 올림픽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다시 한 번 해볼 수 있겠다는 믿음을 전해줬다.
특히 대표팀 간판슈터였던 변연하의 공백을 메워준 선수는 바로 소속팀 후배 강아정(27, 180cm)이다. 강아정은 경기당 2.8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폭발적인 슈팅 능력을 선보였고, 경기당 14점으로 팀 내 득점 1위에 올랐다.
상대의 집중 수비 속에서 성공시키는 3점슛은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던 변연하를 연상시켰다. 속공상황에서도, 코트를 가로 질러 공을 잡자마자 던지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슛을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강아정의 3점슛이 터질 때마다 팬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강아정의 활약은 향후 대표팀 슈터진에 대한 든든한 믿음을 전해줬다.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여자프로농구 시즌에서도 큰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24일 KB의 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천안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강아정을 만났다. KB는 이번 시즌 안덕수 감독 체제로 팀을 개편했다. 강아정은 이번 시즌 새로이 팀의 주장까지 맡게 됐다고 한다.
“(정)미란언니, (김)수연언니, (김)보미언니 다음이 저인데, 언니들이 많이 있어서 딱히 주장이라는 실감은 잘 안 나요. 언니들이 몸이 안 좋아서 재활훈련을 많이 하는데, 나머지 선수들 중 제가 제일 선배니까 맡아서 하는데, 확실히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긴 것 같아요.”
강아정은 이번 올림픽 최종예선에서의 경험이 큰 자신감을 줬다고도 전했다. “대표팀에 가면 늘 벤치에 앉아 있고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제 실력이 부족해서 못 뛰었는데, 이번에는 언니들이 빠지면서 기회가 주어졌어요. 패턴이나 역할 자체가 제가 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셨죠. 그래서 제 몫을 잘 한 것 같아요. 크고 힘 좋은 선수들이랑 부딪치고 오니까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안덕수 감독은 선수들과의 미팅에서 강아정에게 에이스 역할을 맡긴다며 KB의 ‘공식 에이스(?)’임을 선언했다고 한다. “이제 팀의 에이스는 아정이가 맡아야 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에이스 한 명에 의존하는 농구는 안 되죠. 모든 선수들이 노력해서 에이스뿐만 아니라, 에이스에 근접한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팀이 잘 된다고 봅니다.”
이에 강아정은 “주장에 에이스까지 말씀하시면서 책임감, 부담감을 한꺼번에 주셨어요.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라며 웃었다.
KB는 최근 미국 출신 조던 라우리 코치로부터 스킬트레이닝을 받았다. KB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구단들이 비시즌 스킬트레이닝을 받고 있는데, 스킬트레이닝을 처음 받아본 강아정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재밌었던 것 같아요. ‘스킬’하면 현란한 드리블만 생각하는데, 일대일에서 스텝 놓는 거, 스텝백 슛도 많이 알려주더라고요. 감독님도 스타일이 미국과 다르긴 한데, 경기 때 할 수 있는 건 자기 것으로 만들면 좋을 거라고 하셨어요. 기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긴 한데, 기회가 되면 또 배우고 싶어요. 후배들은 미국에 가서 배우고 오기도 했는데, 전 처음이었거든요. 시즌 때 한 골이 필요하면 외국선수나 저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 같은데, 잘 활용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포스트업도 연습하고 있어요. 저랑 비슷한 체격조건의 선수가 막으면 적극적으로 시도하려고요. 선수들도 막상 이기려고 하고, 수비가 타이트하게 붙으면 그런 기술이 잘 나오기 힘들 거예요. 꾸준히 연습해서 손에 익어야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시즌 계속해서 KB를 따라다닐 ‘꼬리표’는 바로 ‘변연하의 공백’이 아닐까 싶다. 팀 성적이 잘 나오면 상관 없겠지만, 성적이 나지 않는다면 이 꼬리표는 선수단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강아정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남은 선수들이 노력해 변연하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밖에서 하는 얘기가 연하 언니가 빠져서 확실한 리더, 에이스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세요. 연하 언니가 빠진 자리는 누군가가 메워야죠. 모든 선수들이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 동안 저희가 관중들 보기에 재밌는 농구를 많이 했는데, 승수를 쌓는 건 잘 못 했던 것 같아요. 보시는 분들이 답답한 것보다는 화끈한 게 좋아요. 많이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