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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선수들의 성장, 참패에도 中농구가 웃는 이유
출처:점프볼|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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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예상대로였다. 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농구대표팀은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1에서 펼쳐진 미국 농구대표팀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119-62, 57점차의 대패를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선수들을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독려하는 모습이다.

중국농구는 현재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최강자다. 하지만 그와 달리 세계무대에선 아직 그 영향력이 미비한 것이 사실. 올 여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저우치(휴스턴)와 왕저린(멤피스)이 NBA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이 다음시즌 NBA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역시 아직은 미지수다. 향후 중국농구를 이끌어갈 미래로 평가받는 저우치는 이날 경기에서 3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7월 27일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13득점을 기록하며 마이크 슈셉스키 미국대표팀 감독에게 호평을 들었던 것과 달리 저우치는 이날 극도로 부진했다. 당시 저우치는 슈셉스키 감독으로부터 “저우치는 전 경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무엇보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기에 충분히 휴스턴의 미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슈셉스키 감독의 찬사가 무색할 정도로 저우치는 이날 경기에서 그 존재감이 없었다. 특히나, 이후 NBA 무대에서 만나게 될 드마커스 커즌스와 디안드레 조던에게 완전히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저우치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웨이트 부족’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었다. 비록 안 좋은 경험이지만 이는 앞으로 저우치의 성장에 있어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왕저린 역시 이날 경기 5득점(FG 4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희망을 본 중국농구, 그들의 시선은 2020 도쿄올림픽으로

이처럼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해 팀 리빌딩에 들어가 있는 상황. 중국대표팀은 이번 리우올림픽 참가국 중 최장신을 자랑한다. 또한 평균 연령이 제일 낮은 팀 역시 중국이다. 이번 중국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3.1세다. 28세의 이젠렌이 최고참일 정도로 중국대표팀은 어린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다. 1990년대 생만 무려 9명에 이른다. 

따라서 사실상 중국대표팀에게 이번 리우올림픽은 성적이 아닌 ‘경험’을 위한 무대인 셈이다. 중국의 어린선수들이 최강팀 미국대표팀을 상대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국 현지 언론들은 “오늘 경기로 중국농구와 세계농구의 차이를 봤다. 하지만 앞으로 어린선수들의 가능성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와 중국농구의 격차를 반드시 줄여줄 것”이란 말로 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몇 년 세대교체에 실패해 한동안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왔던 중국농구였다. 그렇기에 그들은 또 다시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현재가 아닌 미래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기에 임하는 중국선수들의 자세 또한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이날 경기에서 중국선수들은 큰 점수차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질 법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미국 대표팀에게 한 수 배우겠다는 자세로 성장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며 중국농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더욱이 무서운 점은 이들 뿐만 아니라 이들보다 더 어린선수들이 계속해 자라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정부의 탄탄한 지원 속에 현재 중국은 각 성마다 유소년 농구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북경, 상해 등 대도시에 위치한 학원들은 우수한 선수들에게 미국유학비용을 전액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설 농구학원의 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 예로 중국의 농구스타, 야오밍 역시 농구학원을 설립, 어려운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유소년 농구발전에 크게 힘쓰고 있다. 한 마디로 중국 농구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기초공사를 그 밑바닥부터 튼튼하게 다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농구 역시 현재 허재 前 KCC 감독을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선임,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 역시 세대교체를 위해 존스컵에 출전해 옥석을 가려냄과 동시에 오는 29일과 31일, 튀니지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평가전을 갖는 등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 다만, 아직은 그 행보에 있어 조금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몇몇 있다.

이런 가운데 이후 아시아무대에서 계속해 부딪히게 될 이웃나라 중국 대표팀의 행보는 무척이나 민감한 사항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아시아변방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과 달리 중국농구가 세계의 농구강호들과 겨루며 실력을 쌓는다는 점은 한국의 농구팬으로서 부러울 수밖에 없는 일이다.

중국 농구대표팀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바라는 현실적인 목표는 바로 ‘8강 진출’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농구대표팀 역시 첫 경기에서 프랑스를 대파하는 등 예상외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농구대표팀이 그 목표를 이루기엔 조금은 무리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도전하는 자의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하지 않았던가. 현재 지금이 아닌 미래를 위해 올 여름 리우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중국농구대표팀의 계획은 과연 앞으로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될지 그들의 시선은 이번 리우올림픽이 아닌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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