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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풍·하승진 “우승하려면? 국내선수들 더 잘 해야죠”
출처:점프볼|201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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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주 KCC의 우승을 위해서는 역시 전태풍(36, 180cm)과 하승진(31, 221cm)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즌 개막을 2달여 앞둔 가운데 두 선수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4일 용인에 위치한 KCC 체육관에서 KCC와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다른 팀들은 이미 6~7월부터 연습경기를 시작한 것에 반해 KCC는 이날 경기가 첫 연습경기였다. 10개 팀 중 가장 늦은 시작이었다.

추승균 감독은 “우리는 확실히 몸을 만들고 농구를 할 생각이다. 경험상 그래야 부상도 적다”라며 이유를 전했다.

첫 연습경기 때면 보통 선수들이 헤매기 마련이다. 아무리 농구선수들이라고 해도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KCC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몸상태와 팀워크를 보이며 83-57로 승리를 가져갔다. 선수 대부분이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탄탄한 몸 상태를 유지했고, 체력, 슈팅감각 모두 좋았다.

선발로 출전한 전태풍과 하승진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전태풍은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팀 수비를 흔들었고, 3점슛, 점프슛을 연달아 꽂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태풍은 이날 13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승진은 1쿼터 초반 튕겨 나온 공을 풋백덩크로 연결해 기선제압을 했고, 골밑에서 득점과 블록슛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사실상 대학선수들과는 연습이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하승진은 13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경기 후 두 선수를 만났다. 현재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하승진은 “재활과 복귀를 반복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몸 상태는 50% 정도다. 아직 농구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 몸 만드는 훈련을 하다 보니 서서히 기술훈련도 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태풍은 “난 지금 좋다. 미국에 있을 때 운동 많이 했다. 80% 정도 된다. 이번 시즌은 몸이 좋다. 미국에서 아침에 웨이트트레이닝 하고, 슈팅, 드리블 훈련, 오후엔 5:5게임을 했다. 트레이너와 함께 열심히 훈련했다”고 전했다.

KCC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 김태술이 삼성으로 이적하긴 했지만, 여전히 주축들이 남아 있고, 외국선수 안드레 에밋과도 재계약을 맺었다.

또 다른 외국선수로는 모비스, 삼성에서 뛰었던 리오 라이온스를 선발했다. 두 쿼터는 외국선수 둘이 함께 뛰기 때문에 라이온스와의 호흡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승진은 라이온스에 대해 “코칭스태프가 좋은 선수를 뽑았을 거라 생각한다. 선수는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거니까…. 상대팀으로 봤을 때는…. 공을 되게 오래 가지고 있더라. 왜 그렇게 밖에서 슛을 쏘려고 하는지(웃음). 그래도 우리 팀에선 잘 맞춰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팀으로서 느낀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하승진은 라이온스와 잊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다. 2014-2015시즌 잠실에서 열린 경기에서 라이온스의 팔꿈치에 코를 맞아 코뼈가 골절된 적이 있다. 하승진은 “아픈 기억이 있다. 근데 라이온스가 일부러 한 건 아니다. 나중에 버스까지 와서 미안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전태풍은 라이온스에 대해 “공을 좀 오래 가지고 하는 스타일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 팀에 와선 잘 맞춰나갈 거라 생각한다. 키도 크고 슛도 좋은 선수라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태풍은 이번 시즌 KCC의 새로운 주장이 됐다. 추승균 감독은 최고참으로서 그가 좀 더 책임감과 리더십을 가지고 동료들을 이끌길 기대하는 것 같다.

전태풍은 “처음 주장 얘기를 들었을 때 긴장했다. 선수들이 전부 희생을 해야 하고, 나도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새 주장에 대해 “아주 좋다. 태풍이형이 외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이질감이 전혀 없다. 선수들끼리 단합 겸 저녁도 먹기로 했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주장 역할을 잘 해줄 것 같다”며 반겼다.

KCC는 지난 시즌 안드레 에밋을 필두로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였다. 정규리그에선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프전에서는 오리온의 벽을 넘지 못 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승진은 국내선수들의 발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선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 지난 시즌엔 에밋이 잘 해서 외국선수들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줬는데, 이번 시즌은 비중 있는 국내선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 나나 태풍이형, (김)민구, (송)교창이, (이)현민이형 등 선수들이 더 이름값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태풍 역시 의견을 같이 했다. “국내선수들이 더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 그러면 우리 우승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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