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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기 쫓고, 오염수 막고.. 유니폼도 '리우 스타일'
- 출처:한국일보|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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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은 전 세계 패션업계엔 ‘스포츠 의류 박람회’나 다름 없다. 국내외 패션업체들은 오는 8월 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리우올림픽을 겨냥해 저마다의 디자인 철학과 기술을 담은 첨단의 신소재 유니폼들을 선보였다.
한국의 대표 격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과 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의 키워드는 ‘지카 바이러스 차단’이다.
한국 선수단이 올림픽 개.폐회식에서 입을 정장 스타일 단복을 책임진 빈폴은 덥고 습한현지 기후와 지카 바이러스의 위협 등 환경적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당초 반팔과 반바지 스타일을 기획했지만 안전을 우선시 해 긴팔.긴바지로 방향을 바꿨고, 모기의 공격을 막아주는 방충 소재 섬유를 사용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낮췄다. 물빨래가 가능하고 주름이 덜 생기는 소재의 티셔츠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기능성을 높였다고 디자인에 소홀한 건 아니다. 한복 동정에서 영감을 얻어 재킷의 깃에는 흰색 선으로 포인트를 줬고, 바지는 밑단을 접어 올려 세련미를 더했다. 쉬 더러워지는 흰색인 만큼 오염물질이 묻어도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나노 가공 처리를 한 게 특징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5월 이 유니폼을 캐나다, 영국, 스웨덴, 미국, 프랑스 유니폼과 함께 ‘가장 멋진 유니폼’으로 꼽기도 했다. 여자 조정 대표 김예지(22)는 “예쁘고, 신축성 있어 편리하다며 선수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선수단의 시상식 단복과 트레이닝 등 활동복 제작을 맡은 노스페이스도 ‘지카 방어’를 위해 긴팔 단복을 제작했다. 여기엔 또 하나의 첨단 기능이 추가됐다. 통신사 KT와 손잡고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를 트레이닝복에 부착했다. 선수들은 각자의 스마트폰을 NFC에 갖다 대면 별도의 로그인 없이 음악 듣기 페이지로 이동, 다양한 음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양궁과 골프 대표 선수단 선수복을 지원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도 자사에서 제작한 친환경 항균 모기 기피 소재인 ‘모스락’을 적용한 유니폼을 제작했다. 모스락은 원단 표면에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살충 성분 피레트린(Pyrethrin)을 캡슐 처리해 모기 등 유해 곤충의 접근을 막을 수 있도록 특수 가공된 원단이다.
일각에선 찜통 더위가 예상되는 브라질 땅에서 벌레를 막으려다 더위를 먹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안전을 고려한 유니폼 신기술 개발 노력은 곳곳에서 진행됐다.
미국은 최악 수준으로 알려진 브라질 하천 오염에 대비해 조정 대표팀이 입을 항균 유니폼을 고안했다. 필라델피아대 연구진이 마크 선더랜드 등 수상 의류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이 유니폼은 방수층과 향균층이 결합돼 오염된 물을 이중 방어한다.
영국은 리우의 덥고 습한 기후를 감안해 옷 무게를 줄였다.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의 딸이자 유명 디자이너인 스텔라 매카트니가 아디다스와 함께 디자인한 이번 유니폼은 특수 합성 섬유를 사용해 4년 전 런던올림픽 때 의상보다 무게가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