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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궤도 오른 윤길현이라면…롯데 걱정은 ‘뚝’
- 출처:OSEN|201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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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선수들의 걱정은 사서 하는 것이 아닌 듯 하다. 자신만의 페이스를 찾고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해서 빠르게 고쳐나가는 것이 베테랑의 ‘힘’이다.
롯데 자이언츠 필승조인 윤길현(33)도 마찬가지다. 잠시 부진했던 지난날들을 잊고 본궤도에 올라서 도약을 위해서 힘찬 피칭을 펼치고 있다.
윤길현은 지난 7일 마산 NC전 극도의 부진을 맛봤다. 팀이 4-2로 쫓기던 7회말, 1사 2,3루에서 등판해 1아웃을 잡는 동안 홈런 1개 포함해 2피안타 3실점을 하면서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승계주자 실점까지 포함하면 윤길현은 내리 5점을 헌납했다.
팀 분위기가 대역전패로 가라앉을 찰나, 하지만 윤길현은 곧장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8일 사직 LG전. 윤길현은 팀이 5-5로 맞선 7회초 등판했다. 조원우 감독으로서는 동점 상황에서 필승조인 윤길현을 투입시키며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일찌감치 밝힌 셈이다. 다만, 윤길현이 전날과 같은 부진을 겪을 경우 벤치의 불펜 운용은 완전히 어긋나버린다. 모험수였다.
윤길현은 조원우 감독의 의지를 투구로 상대에 알리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윤길현은 7회 올라와 임훈을 2루수 땅볼, 정성훈을 유격수 땅볼, 루이스 히메네스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첫 이닝을 간단하게 막았다.
그리고 팀은 7회말 상대 실책과 강민호의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8-5로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윤길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 손주인을 1루수 땅볼, 백창수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길현은 결국 이날 시즌 3승(3패)째를 수확했다.
윤길현은 지난 5월말, 고관절 통증으로 잠시 1군을 이탈했다. 19일 만인 지난달 17일 1군에 다시 복귀했지만 복귀 후 성적이 들쑥날쑥했다. 이전의 강력했던 필승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러나 윤길현은 다시 중심을 굳건히 잡았다. 8일 경기 후 만난 윤길현은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면서 잠시 페이스를 잃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동안 나 자신에게 안이했던 면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날씨에 적응을 하고 다시 공 하나하나에 집중을 하니까 좋은 모습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통증에 대한 여파가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프진 않은데, 신경을 또 쓰다 보니까 제 페이스를 찾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아프지 않다”고 말하며 부상 여파에 대한 우려는 지웠다.
올해 FA로 팀을 옮겼지만, 롯데의 젊은 투수들에 귀감을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아직 팀을 옮긴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쓴소리는 못하고 칭찬을 주로 해주긴 하는데, 후배들이 잘 따라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아울러 필승조로서 중추적인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조원우 감독은 시즌 초반 불안함에도 흔들리지 않고 윤길현에 대한 신뢰를 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윤길현은 “전반기 마지막 더 떨어지지 않고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다시 제 궤도를 찾은 윤길현이 있다면 롯데의 뒷문은 다시 걱정이 없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