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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궁 기보배의 조금은 특별한 2번째 올림픽 도전기
- 출처:마이데일리|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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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도전이요? 어떻게 의식이 안 되겠어요.”
기보배(28, 광주시청)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양궁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서향순부터 시작된 한국 양궁의 ‘신궁’ 계보를 잇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성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른바 스타덤에 오른 뒤 내리막을 걸으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태극마크 획득에 실패한 것. 기보배는 잠시 나태해졌던 자신을 반성하며 끊임없이 연습했고 결국 2015년 국가대표 선발전(1위)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최종 선발전에서는 2위를 차지, 2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기보배의 2번째 올림픽은 조금은 특별하다. 올림픽 역사 상 최초의 양궁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하기 때문.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개인전에서 2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없었다. 세계양궁연맹(WA) 역시 기보배의 리우행이 확정되자마자 “올림픽 최초의 개인전 2연패 도전이 가능해졌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5일 태릉선수촌 양궁장에서 만난 기보배는 세차게 내리는 장맛비에도 매서운 눈빛으로 과녁의 중앙을 정조준 했다. 기보배는 “이번 올림픽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치르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기보배와의 일문일답.
-아무래도 2연패에 대한 부담이 클 것 같은데.
“사실 언론에서도 많은 보도가 됐고 사상 첫 번째 도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의식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 욕심을 내다보면 오히려 결과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 편하게 마음먹으려 한다. 내 위치에서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하겠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슬럼프가 찾아왔다. 어떻게 극복했나.
“지금 돌이켜보면 무조건 연습만 했던 것 같다. 남들보다 10발 더 쏘겠다는 마음으로 연습에만 매진했다.”
-이번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기본적으로 하루에 7~8시간 훈련을 한다. 평균 400발 정도의 화살을 쏘며 많은 날에는 500발을 쏘기도 한다. 사실 태릉선수촌에서의 훈련은 긴장의 연속이다. 하루 훈련에 따라 그날 기분이 달라질 정도다.”
-지카 바이러스 등 브라질의 열악환 환경에 대한 부담은 없나.
“지난 1월 브라질 전지훈련 당시 그렇게 심각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훈련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한국 양궁이 전통적으로 강한 이유를 꼽자면.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시스템을 접할 수 있어 그런 것 같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일찍부터 많은 경험을 쌓게 되고 그만큼 극한 상황을 이겨내는 힘이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커진다. 협회 차원에서의 많은 지원도 선전의 비결 중 하나다.”
-양궁의 매력은 무엇으로 보는가.
“끝없는 도전이 가능한 종목이다. 단 한 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항상 내가 쏘려는 화살이 과녁에 꽂힐 때까지 내 자신만 믿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올림픽이 끝난 뒤 계획은.
“일단은 올림픽을 후회 없이 치른 뒤 이후에는 그 동안 하지 못했던 공부에 전념하고 싶다. 해설로 다시 복귀하냐는 질문도 많은데 지난 아시안게임 때 해설을 해보니 활을 쏘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웃음).”
-마지막으로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
“사실 지금까지 많은 선배님들이 좋은 업적을 남기셨고 국민들에게도 효자 종목이라는 인식이 강해 이런 부분이 많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나를 포함한 다른 모든 선수들이 긍정적인 생각과 훈련을 통해 극복하도록 하겠다. 이번 올림픽이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꼭 애국가를 부르고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