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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일만 복귀’ 류현진, 터널의 끝에 서다(종합)
출처:OSEN|20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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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던 류현진(29·LA 다저스)의 불굴의 의지로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본다. 640일 만의 메이저리그(MLB) 등판이 확정된 가운데 류현진의 재기 여부에 어마어마한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이 목요일(한국은 금요일)등판한다”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오는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등판하며 MLB 복귀전을 갖는다. MLB 무대에서 류현진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이었다. 640일 만의 MLB 등판이 된다.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14승씩을 거두며 다저스의 주축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2년간 56경기에 선발 등판해 28승15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범경기 등판 후 어깨에 통증이 왔고 결국 관절와순 파열 판정을 받고 5월 22일 수술대에 올랐다.

전례를 보면 정상적으로 복귀해 건강하게 경력을 이어간 경우가 별로 없는, 말 그대로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재기를 향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고, 지난해 귀국 인터뷰 당시에는 “스프링캠프 말미에는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라며 순조로운 상태를 알렸다. 다만 스프링캠프 당시 어깨에 미세한 통증이 찾아오면서 발걸음이 무뎌졌다. 그 후 사타구니 부위 부상과 다시 찾아온 어깨 통증에 총 세 번이나 재활 일정이 멈추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도진 것은 아니었다. 재활 투수들에게 찾아오는 일상적인 통증이라는 것이 전체적인 의견이었다. 전례를 살폈을 때 결코 느리지 않은 속도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평가였다. 이처럼 신중하게 발걸음을 내딛은 류현진은 상위 싱글A 무대와 트리플A 무대에서 총 8번의 재활 등판을 가졌으며, 8경기에서 2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상위 싱글A 무대에서 6이닝 84구를 던지며 마지막 조율을 성공적으로 끝냈고 8일 복귀전을 갖는다.

쉽지 않은 재활 일정이었던 만큼 앞으로의 전망은 반으로 나뉜다.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다시 좋은 투구를 보여줄 가능성도 있지만, 기량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복귀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면 류현진의 현재 상태는 희망적이라고 볼 수 있다. 류현진도 등판이 확정된 뒤 OSEN 등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는 평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하며 성공적인 재기 가능성을 키웠다.

관건은 구속으로 대변되는 전반적인 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등판에서 최고 구속 91마일(146.5㎞·구단 측정)이 나왔다. 로버츠 감독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6마일(138.4㎞)이었다”고 덧붙였다. 한창 좋을 때의 구속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 류현진은 MLB에서 활약했던 지난 2년간 1~2마일 차이의 구속 변화에 성적이 적잖은 영향을 받곤 했었다.

다만 지금까지 등판에 100%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 MLB 마운드에 서면 집중력이 더 강해진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구속 및 전반적인 몸 상태는 꾸준히 올라올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후반기 안에 정상적인 페이스만 보여준다면 류현진은 가장 큰 고비를 넘기는 셈이다. 다저스와 6년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올해가 끝나도 아직 2년의 계약 기간이 더 남아있다. 다저스로서도 류현진의 몸 상태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팀으로서는 어쨌든 좋은 징조다. 다저스는 올 시즌 잭 그레인키(애리조나)를 잃은 것에 이어, 주축 투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에 울상을 지었다. 지난해 수술을 받은 류현진(어깨)과 브랜든 매카시(팔꿈치)에 이어 브렛 앤더슨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최근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까지 등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선발 로테이션에 큰 구멍이 난 상태다. 매카시의 복귀에 이어 류현진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숨을 고르고 후반기 대반격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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