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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페이지 반젠트, WWE 출연 무산 ‘그래도 웃는 WWE’
- 출처:헤럴드POP|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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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레슬매니아닷넷은 페이지 반젠트의 UFC 대진이 정해지면서 당초 얘기가 오갔던 WWE 출연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지 반젠트는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8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서 열리는 UFC on FOX 21 대회에서 벡 롤링스와 대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벡 롤링스는 지난 3월 함서희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둬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여성 파이터다.
페이지 반젠트의 시합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당초 루머로 알려졌던 그녀의 WWE 섬머슬램 출연은 사실상 불발됐다. WWE 섬머슬램은 오는 8월 21일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서 개최될 예정으로, 페이지 반젠트가 UFC 시합을 불과 일주일도 안 남긴 상태서 WWE 출연을 위해 미국과 캐나다를 오갈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WWE는 UFC 내에서 페이지 반젠트의 대체자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자 역시 여성 파이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페이지 반젠트는 오는 8월 열리는 WWE의 여름축제 섬머슬램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져왔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WWE는 브록 레스너가 오는 7월 10일 열리는 UFC 200에 출연하는 것을 허가하는 대신 UFC의 인지도 있는 파이터를 데려와 WWE 섬머슬램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고자 했다.
그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이 바로 페이지 반젠트였다. 불과 22세로, MMA 전적 6승2패를 기록 중인 페이지 반젠트는 UFC에 데뷔하자마자 뛰어난 실력과 화려한 외모로 주목받았다. 데이나 화이트 UFC 사장은 페이지 반젠트를 “여자 코너 맥그리거”라고 칭하며 차세대 UFC 주자로 내세웠고 리복은 페이지 반젠트의 UFC 데뷔전이 끝나자마자 그녀와 계약을 체결했다.
MMA에 발을 들이기 전인 10대 때부터 스포츠 브랜드 광고 모델을 해온 페이지 반젠트에게 자연스레 연예계 쪽의 러브콜도 쏟아졌다. 페이지 반젠트는 미국 ABC에서 방송된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출연해 준우승을 거두며 대중적 인지도를 급상승시켰다. 영화 ‘킥복서: 리탤리에이션’에도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장 클로드 반담이 주연한 이 영화엔 할리우드 배우로 성공한 여성 파이터 지나 카라노, 프로레슬러 데이브 바티스타, UFC 웰터급 챔피언 출신 조르주 생 피에르 역시 출연한다.
WWE는 이렇듯 본업인 종합격투기와 연예계에서 발군의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페이지 반젠트에게 눈독을 들였다. 페이지 반젠트 매니저인 마이크 로버츠 역시 FOX 스포츠에 WWE와 그녀가 출연에 관련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앞서 WWE가 브록 레스너라는 카드를 UFC에 내준 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WWE가 브록 레스너의 UFC 200 출전으로 자연스레 WWE 섬머슬램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이유로는 내년 열리는 WWE 최대 축제 레슬매니아 33에 론다 로우지를 섭외하려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WWE와 론다 로우지는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론다 로우지는 지난해 레슬매니아 31에 ‘더 락’ 드웨인 존슨(이하 더 락)과 함께 특별 출연, 자신을 도발하는 스테파니 맥맨을 스탠딩 암록으로 꼼짝 못하게 하고 달려드는 트리플 H를 유도의 업어치기 기술로 링 위에 메다 꽂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여 WWE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WWE가 이 효과를 다시 한 번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론다 로우지와의 접촉과는 별개로 WWE는 페이지 반젠트와도 출연 논의를 해왔다. 레슬매니아 뿐 아니라 섬머슬램까지 UFC 선수들을 통해 관심도를 높인다는 전략은 곧 향후 WWE와 UFC가 상호 협력적인 관계로 함께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협력에 적극적인 WWE 빈스 맥맨 회장과는 달리 데이나 화이트 사장은 이 협력 방안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물론 론다 로우지가 WWE 레슬매니아 31에 출연한 것은 UFC 측의 정식 허가를 받은 것이었다. 실제로 데이나 화이트 사장은 영국 시간으로 새벽에 열린 레슬매니아 31에서 론다 로우지가 출연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즐겁게 시청하는 모습을 SNS에 인증하는 등 쿨한 반응을 보여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데이나 화이트 사장은 론다 로우지가 WWE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탐탁치 않게 생각했으나 이같은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설득한 인물은 더 락이었다. 론다 로우지는 당시 더 락의 소속사인 세븐 벅스 프로덕션과 계약했고 이 때문에 더 락과 함께 레슬매니아 31에 출연하는 것은 한결 수월했다. 론다 로우지의 WWE 출연은 결과적으로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예상보다 훨씬 반응이 좋자 WWE는 론다 로우지를 다시 한 번 WWE의 링에 서게 하려 시도했다. WWE 수뇌부는 레슬매니아 31에 출연한 론다 로우지를 ‘WWE 가족의 일원‘으로 간주하는 한편 향후 론다 로우지가 영화 홍보 등 스케줄이 있을 때 WWE를 통해 홍보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이후에도 론다 로우지가 WWE 링에 설 수 있는지 여부는 관련업계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레슬매니아 31 이후 데이나 화이트 사장은 “론다 로우지의 WWE 출연은 한 번으로 끝이다. 경기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더 락과 론다 로우지의 매니저인 브래드 슬레이터 역시 데니아 화이트 회장의 뜻과 마찬가지로 레슬매니아 31 후 MMA 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론다 로우지의 레슬매니아 31 출연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미리 예정돼 있던 스케줄이었다. 그러나 향후 론다 로우지가 WWE에서 경기를 가지게 될 지 여부는 불명확하다”고 말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렇듯 확고해 보였던 데이나 화이트 사장의 마음은 브록 레스너라는 카드에 녹아내렸다. UFC는 UFC 200에서 브록 레스너가 경기를 갖는다는 소식을 발표한 뒤 과거 WWE에 론다 로우지가 출연한 것 이상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WWE가 데이나 화이트 사장의 마음을 홀릴 다음 카드로 어떤 것을 내놓을 지는 미지수지만 WWE 입장에선 페이지 반젠트의 향후 출연 논의도, 심지어 론다 로우지의 프로레슬링 경기 가능성 논의도 더 이상 뜬구름잡기가 아닌 실현 가능한 수준이 됐다. 페이지 반젠트의 WWE 출연이 사실상 무산됐음에도 WWE가 그리 낙담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