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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 여제' 김자인의 여유, "1등보다 완등이 값지다"
- 출처:SPOTV NEWS|201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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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클라이밍 여제는 2초 차로 1위를 놓쳤지만 여유로웠다. ‘암벽 여제‘ 김자인(28, 스파이더코리아)은 우승한 후배를 격려했고 완등한 데 만족했다.
김자인은 25일 저녁 서울 반포한강시민공원 내 예빛섬에서 열린 스파이더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 여자부에서 준우승했다. 결승전에서 후배 사솔(23, 노스페이스)과 맞붙었다.
한강 클라이밍챔피언십은 딥 워터 솔로잉(로프 없이 해벽에서 하는 등반이다. 흔히 해벽에서 많이 하지만 강변에서 하는 경우도 있고 거대한 수영장을 배경으로 하는 대회도 있다) 대회다. 딥 워터 솔로잉은 로프 없이 맨손으로 인공 암벽을 오르는 볼더링 방식과 먼저 완등하는 선수가 이기는 스피드 방식을 합쳤다.
김자인의 주 종목은 리드다. 리드는 로프를 사용해 볼더링보다 훨씬 높은 인공 암벽을 오르는 종목이다. 사솔의 주 종목은 볼더링이다. 사솔은 지난해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여자 볼더링 세계 랭킹 7위에 올랐다. 딥 워터 솔로잉에서는 사솔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예상대로 결승전에서 코스 중반까지 사솔이 앞섰다. 김자인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코스 막판 사솔을 따라붙었다. ‘여제‘의 추격을 받은 사솔은 흔들리지 않았고 먼저 완등에 성공했다.
김자인은 사솔의 뒤를 이어 마지막 홀드(인공 암벽에 붙은 손잡이용 돌)를 잡고 완등했다. 김자인은 환한 미소로 사솔을 축하했고 두 선수는 나란히 한강에 빠지는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를 마친 김자인은 "딥 워터 솔로잉에 처음 출전했다. 다른 대회보다 훨씬 많이 긴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종목 자체가 주 종목이 아니었다. 색다른 경기라서 우승하겠다는 생각보다 완등하겠다는 각오로 나섰다"고 덧붙였다.
김자인에게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준준결승에서 아마추어 2위에 오른 차유진(17, 원주북원여고)을 만났다. 초반 난코스에서 김자인이 먼저 물에 빠졌다. 차유진도 김자인과 같은 코스에서 떨어졌다. 딥 워터 솔로잉의 규정상 같은 코스에서 시간을 끌지 않고 먼저 떨어진 이가 승리한다.
여자부 8강전에서 완등한 이는 사솔밖에 없었다. 준준결승이 끝난 뒤 대회조직위는 초반 코스에 홀드 하나를 추가했다. 4강과 결승에서 여자 선수들은 한결 쉽게 완등했다.
김자인은 "8강전 초반에 떨어진 뒤 홀드 하나를 추가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조건 완등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반포한강시민공원을 찾은 많은 관중은 스포츠 클라이밍의 매력을 만끽했다. 2,000여 명의 관중이 이 대회를 관람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많은 이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김자인과 사솔, 남자부 우승자인 김자비(30, 대구 마운틴플러스)에게 몰려와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김자인은 "지난주 용마산 공원에서 리드 경기가 있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관중이 많지 않았다. 이번에는 많은 관중 앞에서 클라이밍을 알릴 수 있었다. 늦게까지 구경해 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김자인은 다음 달 중순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리는 IFSC 월드컵에 출전한다. 올 시즌에 대해 그는 "다음 달부터 리드 월드컵 시즌이 시작된다. 남은 기간 몸 관리를 잘해서 완등하는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