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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격 이적’ 천대현, 그의 목표는 ‘확실한 조연’
- 출처:바스켓코리아|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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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 중 핵심이 되는 게 목표죠”
지난 5월 FA를 통해 부산 케이티로 이적한 포워드 천대현(32, 193cm)의 목표는 확고했다. 천대현은 지난 목요일 케이티로 이적해 첫 연습 경기룰 치렀다. 연습복으로 게임을 치러 케이티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상대는 자신의 모교인 동국대였다. 스타팅 멤버로 출전한 천대현은 여전히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약 25분 정도 경기에 출전하며 순조로운 적응을 알렸다. 케이티 관계자들은 “역시 수비는 급이 다른 것 같아. (천)대현이가 들어오니 수비에서 느낌이 틀려졌어”라고 이야기했다.
첫 연습 게임을 치른 천대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천대현은 “이제 팀을 옮긴 지 3주 정도 되었어요. 그래도 나름 연차가 있다 보니 적응과 관련된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계속 봐왔던 형들과 동생들이라 별 다른 느낌은 없어요. 물론 다른 점이 있긴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면 될 것 같아요”라며 순조롭게 팀에 적응하고 있음을 알렸다.
연이어 “처음 케이티 유니폼을 입고 뛰다 보니 어색한 점이 있던 것 같아요. 미스도 많이 했고요. 감독님이 가볍게 주문한 부분에 대해 적용하려고 신경을 좀 많이 쓴 경기였어요. 만족스런 데뷔전(?)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라며 자신에게 역사적인 케이티 데뷔전에 대해 평가했다.
기승호(창원 LG), 정재홍(고양 오리온)과 함께 동국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천대현은 프로 입단 이후 전문 수비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울산 모비스를 통해 KBL에 데뷔한 천대현은 유재학 모비스 감독 특유의 롤 플레이에 의거, 수비에 특화된 선수로 성장해 왔다. 양동근, 함지훈이라는 걸출한 토종 듀오와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KBL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렇게 천대현은 KBL 데뷔 이후 모비스가 필요로 하는 ‘수비형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상무 시절을 포함한 7년을 보낸 후 이적을 선택했다.
천대현은 “모비스에서 가졌던 색깔을 지울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지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분명히 잘하는 부분이고, 케이티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높게 평가를 했기 때문에 저를 불렀다고 생각해요”라고 이야기한 후 “그렇다고 계속 ‘수비만 잘하는 선수’로 남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흔히 이야기하는 ‘반쪽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이적을 선택했어요. 케이티에는 (조)성민, (박)상오 형이 공격을 잘 이끌어주고 있고, (이)재도와 (박)철호 등도 훌륭한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제가 공격에서 중심이 될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공격적인 부분에 분명히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공격력을 끌어올리면 분명히 지난해보다 공격력이 강해질 것이고 저나 팀에 좋은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생각해요”라고 이야기했다.
수비형 선수로 각인된 이미지에 변신을 시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포함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모비스 시절 플레이 스타일에서 탈피, 공격에서도 자신의 힘을 분명히 보탤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통산 기록을 살펴보자. 아킬레스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2014-15시즌을 제외하고 총 5시즌 동안 KBL 무대를 누빈 천대현은 데뷔 시즌 기록이 가장 좋았다. 평균 19분 56초를 뛰면서 5.32점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평균 득점이었다. 또, 한 경기 최고 기록 역시 해당 시즌이었다. 2009년 2월 15일 서울 SK 전에서 만든 17점이다.
이후 세 시즌 동안 평균 2점 대(2.69점-2009-10시즌, 2.6점-2012-13시즌, 2.65점-2014-15시즌)에 머물렀던 천대현은 지난 시즌 3.63점으로 조금 끌어올렸다. 프로 선수로서 공격이라는 단어에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숫자들이었다.
천대현은 “내 한계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그냥 여기서 끝날 것 같았어요. 내 한계인지, 달라질 수 있을 지 시도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죠. 계속 모비스에 머물러 있으면 변화를 시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변화를 줄 수 있는 시기였고, 이적을 선택하게 된 또 다다른 이유죠”라며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내용의 이적 이유를 들려 주었다.
하지만 욕심은 없어 보였다. 천대현은 “만약에 변화에 실패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색깔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도전이나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게 가장 크게 작용했어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프로 선수로 확실한 색깔을 만들겠다는 욕심은 작용했어요”라고 덧붙혔다.
천대현은 ‘수비’를 묻는 질문에 “나에게 수비는 ‘먹고 사는 수단’이죠. 누구나 수비가 강한 선수라고 이야기하죠. 만약 수비를 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도 있지 않았을 것이고, 이렇게 제 이름을 남기지도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는 답변을 남겼고, 공격에 대한 질문은 “숙제이자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학창 시절에는 공격을 했던 선수였던 것 같아요(웃음) 프로는 외국인 선수도 있고, 공격을 해 줄 선수들이 많아요. 하지만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번 시즌에 분명히 이겨내야 할 확실한 부분이죠. 퇴화되었던 부분을 살려내야 할 시즌”이라고 답변했다.
8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천대현. 경험만큼이나 모든 질문에 확실한 답변을 내놓았다. 키워드는 조연과 공격이었다. 천대현은 “공수에서 확실한 서포터가 되는 게 케이티에서 임무죠. 오버하면 안되요. 확실한 가교 역할을 해내고 싶어요. 나에게 남아있을 지 모르는 공격력을 살려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라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천대현에게 우승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모비스 시절 4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프로 7년 동안 4번의 우승을 차지한 건 선수들에게 쉽지 않는 일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커리어를 마감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케이티는 2010-11시즌 41승 13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원주 동부에 1승 3패로 밀리며 통합 우승에는 실패했다.우승에 목마른 케이티에 자신이 누렸던 행운을 전파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