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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합싸움’ 2016 파이널 7차전 이모저모
출처:바스켓코리아|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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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 NBA 챔피언을 가리는데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 서부컨퍼런스를 제패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동부컨퍼런스를 호령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공교롭게도 이들 두 팀은 지난 파이널에서도 마주한 바 있다. 이번 시리즈의 양상은 박빙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골든스테이트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클리블랜드도 부상 선수 없이 결승 무대를 밟았기 때문. 하지만 양 팀이 시리즈를 벌인 동안 여섯 경기 모두 10점차 이상 승부가 펼쳐졌다. 그 중 2차전과 3차전이 30점차 이상 벌어졌고, 지난 5차전에서도 15점이나 차이 났을 정도로 유독 큰 점수 차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안방에서 열린 시리즈 첫 두 경기를 골든스테이트가 모두 잡고, 네 번째 경기 만에 3승을 선취했을 때만 하더라도 골든스테이트에게 2연패는 코앞에 다가온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변수가 나왔다. 4차전 막판 르브론 제임스와 신경전을 벌였던 드레이먼드 그린이 공식복기 이후 플레그런트파울을 받게 됐다. 결국 그린은 반칙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5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는 그린 없이 치러야 했다. 하지만 이 때, 주전 센터인 앤드류 보거트가 왼쪽 무릎을 다치고 말았다. 경기 초반에 부상이 나오면서 골든스테이트는 골밑 전력을 꾸리는데 빨간불이 켜졌다. 결국 5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보거트는 시리즈아웃됐다.

6차전에 그린이 돌아왔지만, 제임스를 막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안드레 이궈달라가 부상을 당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궈달라의 현재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허리가 좋지 않다. 제임스가 지난 5차전과 6차전에서 내리 41점씩 득점하면서 맹공을 퍼부은 가운데 이궈달라의 좋지 않은 컨디션은 골든스테이트에게도 악재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해리슨 반스도 침묵했다. 5차전에 단 5점에 그치더니 6차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여기에 5차전에 자신이 나섰으면 자신들이 이겼을 것이라 말했던 그린도 공격에서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가 4차전까지 신을 내면서 3승을 먼저 거뒀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클리블랜드는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5차전에서 그린의 징계와 보거트의 부상 덕에 생명연장의 꿈을 이어갔다. 탈락 직전 경기에서 마이클 조던, 윌트 체임벌린보다 평균 득점이 높은 제임스의 활약은 물론 카이리 어빙의 활약까지 잇따랐다. 어빙은 5차전에서 제임스와 같은 41점을 퍼부으며 제임스와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무리해 보이던 공격시도도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6차전에서 어빙은 40점을 넣지는 못했지만, 평균 득점은 무난히 책임졌다. 2옵션으로 손색이 없는 경기력을 보인 가운데 J.R. 스미스가 3점슛을 곁들였다.

결국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는 6차전까지 오는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한 방씩 주고받았다. 시리즈 초반에 골든스테이트가 시원한 공격력을 뽐냈다면, 후반에는 클리블랜드가 화끈한 화력전을 펼쳤다. 2년 연속 파이널에서 조우한 탓일까, 이들 둘은 6차전까지 오는 동안 각각 누적으로 610점씩 주고받았다. 시리즈 내내 많은 격차가 벌어진 경기가 많았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나름 팽팽한 줄다리기가 전개됐음을 알 수 있다. 골든스테이트의 스플래쉬 브라더스와 클리블랜드의 원투펀치는 이번 시리즈의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7차전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중요한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이 어떤 보탬이 되느냐가 승부를 기울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7차전은 NBA 역사상 세 번째로 복수의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선수간의 7차전 대결이다. 지난 1969년 빌 러셀과 윌트 체임벌린, 2013년 제임스와 팀 던컨에 이어 이번에 제임스와 커리가 진검승부를 치른다. 제임스는 지난 6차전에서 드리블 돌파에 나선 커리의 슛을 뒤에서 블락한 이후 커리에게 몇 마디 건네는(?) 모습을 보이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제임스가 지난 2013년에 이어 7차전 끝에 우승을 차지할지가 주목된다. 제임스가 이번에 우승하면 개인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MVP 시리즈에서 이미 승리를 거둔 바 있는 제임스가 자신의 반지원정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까?

클리블랜드가 이번에 우승을 하게 되면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무엇보다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는 NBA 역사상 세 번째로 3대 1로 뒤진 상황에서 시리즈를 7차전까지 몰고 왔다. 파이널에서 3대 1을 뒤집은 전례는 없다. 클리블랜드가 이마저 달성하면서 우승을 차지할지가 주목된다. 한편 골든스테이트가 이번에 승리한다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연속 우승에 입맞춤하게 된다. 지난 2015년에 4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잔잔한 감동을 안겼던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에만 73승을 수확하면서 단일 시즌 역대 최고 승률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이번 골든스테이트의 우승도 여러모로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7차전은 골든스테이트에서 열린다. 역대 NBA 파이널 7차전에서 홈팀의 승률은 압도적으로 높다. 도합 18번의 경기 중 15승을 쓸어 담았다. 홈팀인 골든스테이트에게 웃어주는 요소다. 골든스테이트를 향해 미소 짓는 기록은 더 있다. 직전 시즌 우승을 차지한 팀이 이듬해 파이널에서 7차전을 소화한 적은 9번. 디펜딩 챔피언은 이중 8승을 따냈다. 원정팀이 7차전을 따낸다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다. 제임스가 지난 2013년에 던컨의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꺾었을 때도 홈코트 어드밴티지는 제임스의 마이애미 히트에 있었다. 마이애미가 동부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한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골든스테이트는 역대 최고 승률을 올린 팀이다. 클리블랜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날의 변수는 양 팀의 빅맨이 될 것으로 짐작해 본다. 먼저 골든스테이트의 페스터스 에즐리. 이번 시리즈 들어서 로테이션아웃된 그는 보거트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이후 조금씩 출전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의 코칭스탭은 정규시즌 중에 에즐리를 주전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보거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나 휴식이 필요할 때 어김없이 그를 선발 센터로 기용했다. 에즐리가 주전으로 나섰을 때, 골든스테이트의 성적은 13승 무패다. 골든스테이트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스몰라인업에서 잘 활용하고 있지만, 골밑을 지켜줄 선수가 없는 만큼 그린이 아닌 에즐리가 주전 센터로 나섰다.

탐슨도 있다. 탐슨이 이번 시리즈에 코트 위에 있을 때 클리블랜드는 골든스테이트보다 38점을 더 득점했다. 반면 탐슨이 없을 때의 성적은 좋지 않다. 탐슨이 벤치를 지키고 있을 때의 코트마진은 –38점이다. 탐슨이 이번 시리즈 최종전에서 모든 것을 불태울 것으로 보인다. 케빈 러브는 반대 상황이다. 나설 때마다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연간 2,000만 달러를 받는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 코트 위 어느 곳에서도 어정쩡한 모습을 선보였다. 러브의 이번 시리즈 성적은 일일이 나열하기 민망할 정도로 처참하다. 이번 시즌 개막 전 계약기간 5년에 1억 1,0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낸 것을 감안하면 러브의 활약은 눈 뜨고 보기 힘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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