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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던 제임스의 활약상
출처:바스켓코리아|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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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어렵사리 생명연장의 꿈을 이어갔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파이널 5차전에서 112-9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클리블랜드는 이번 시리즈 2승째를 얻으며, 다시 안방으로 돌아가게 됐다. 클리블랜드가 패했다면, 우승은 골든스테이트의 몫이었다.

클리블랜드에게 운도 따랐다. 골든스테이트의 간판인 드레이먼드 그린이 플레그런트파울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 그린은 지난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플레그런트파울을 받았다. 지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스티븐 애덤스(오클라호마시티)에게 파렴치한 행동을 저질렀음에도 퇴장 및 징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단지 플레그런트파울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큰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왔다. 지난 4차전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신경전을 벌인 그린은 이번에 돌연 플레그런트파울을 받고 말았다. 당시에는 제임스와 그린이 모두 테크니컬파울을 받았지만, 경기 복기 후 그린은 끝내 플레그런트파울을 받게 됐다. 결국 그는 반칙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골든스테이트가 온전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가운데 경기 초반에 앤드류 보거트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린이 없는 와중에 보거트마저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것.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팀을 대표하는 빅맨들 모두 제외한 채 지난 5차전에 나섰고 끝내 패했다. 골든스테이트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이 펄펄 날았다. 제임스와 어빙은 이날 가장 많은 41점씩 터트리며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탈락 직전 경기에서 이따금씩 활약한 전설들이 있었지만, 두 선수가 이와 같은 상황에서 동시에 40점 이상을 득점한 것은 실로 이례적이다. 제임스와 어빙이 이날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NBA 역사를 통틀어서 파이널 탈락 직전 상황에서 41점 이상을 폭격한 선수는 이전까지 단 6명에 불과했다. 여기에 제임스와 어빙이 어깨를 밀어 넣었다. 또한 제임스는 역사상 3번째로 파이널 탈락 위기에서 40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제임스에 앞서 이를 기록한 선수는 윌트 체임벌린과 엘진 베일러가 전부다.

그 중에서도 제임스가 단연 돋보였다. 이날 42분 38초를 소화한 그는 3점슛이 호조를 보였다. 제임스는 이날 8개를 3점슛을 던져 이중 4개를 적중시켰다. 제임스가 이번 시리즈는 물론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가장 좋은 3점슛 감각을 선보인 셈. 외곽슛이 호조에 이른 탓일까 돌파도 힘을 받았다. 보거트와 그린이 없는 골든스테이트의 수비를 무차별적으로 두드렸다.

제임스는 이날 도합 30번의 야투 중 16개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자유투로 단 5점밖에 올리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필드골로 득점을 신고했다. 제임스의 공격이 폭발하면서 클리블랜드가 경기 내내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어빙까지 가세하면서 결국 골든스테이트를 따돌릴 수 있었다.

제임스의 이날 활약이 돋보인 이유는 더 있다. 그는 16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3블락을 추가했다. 풍성한 기록을 만들어내는 동안 실책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어빙의 공격력과 트리스탄 탐슨의 리바운드 기여가 있었지만, 제임스의 존재감이 단연 독보적이었다. 제임스가 많은 득점을 올린 것도 모자라 리바운드와 어시스트까지 두루 장악한 셈이다.

흡사 지난 2012 동부컨퍼런스 파이널 보스턴 셀틱스와의 6차전서 기록한 45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맞먹는 기록이다. 당시 제임스의 활약을 두고 저말 크로포드는 ‘Video Game James’라며 제임스의 경기력에 혀를 내둘렀다. 제임스가 이번에는 자신의 친정인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이와 같은 엄청난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는 지난 2012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5차전에서 40점 18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마이애미 히트는 2대 1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적지에서 열린 경기에서 제임스가 엄청난 대활약을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결국 마이애미가 인디애나를 따돌릴 수 있었다.

# 탈락 직전 원정경기 제임스 활약상

2012 3라운드 vs 셀틱 45점(.731 .500 .556)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 2개

2016 4라운드 vs 덥스 41점(.533 .500 .625) 16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 4개

그의 경기력이 돋보인 이유는 따로 있다. 제임스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 직전에 놓인 상황에서 평균 득점(32.4점)이 가장 높은 선수다. 역대 평균 득점과 관련되어 있는 대부분의 기록을 휩쓸고 있는 마이클 조던과 체임벌린보다도 득점이 많다. 탈락 직전 상황으로 몰고 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제임스의 위기의식은 이내 기록으로 드러나고 있다.

# 역대 탈락 직전 경기 평균 득점 순위

32.4점 르브론 제임스

31.3점 마이클 조던

31.1점 윌트 체임벌린

제임스는 팀을 극적으로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 4차전까지만 하더라도 다소 실망스러웠다면, 5차전에서는 적극적으로 득점사냥에 나서면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원투펀치가 확실하게 제 역할을 하면서 클리블랜드가 안방에서 다시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기회를 갖게 됐다. 골든스테이트에서는 보거트의 6차전 출장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만하면 조건도 나쁘지 않다.

제임스는 과연 6차전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까? 다른 선수들이 부진하는 가운데 클리블랜드에서는 누구보다 제임스가 살아나야 한다. 제임스가 지난 2015 파이널에서 보인 퍼포먼스를 재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제임스는 다시 캘리포니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까? 골든스테이트도 6차전을 내줬다간 앞일을 장담할 수 없다. 양 팀 모두에게 6차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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