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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후배들 대견..감동적이고 안타까워"
출처:점프볼|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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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후배들의 분투에 선배는 대견하고 동시에 안타까웠다. 후배들의 경기를 중계한 박정은(39)전 코치의 기분이었다.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나이지리아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나이지리아 전에서 69-7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막판 2점을 리드하던 한국은 종료 4.3초를 남기고 통한의 3점슛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선수들은 물론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 했다. 이날 SPOTV에서 경기를 중계한 박정은 전 삼성생명 코치의 마음도 비슷했다. 후배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했고, 또 결과에 안타까워했다.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한 게 보이고 자세는 좋았던 것 같다. 근데 나이지리아의 흐름에 말린 것 같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에게 리듬을 내줬고, 압박수비에 밀려나왔던 것 같다. 우리의 색깔에 맞게 압박수비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어제 상당 시간 주도권을 가져간 쪽은 한국이다. 이날 강아정, 김단비, 강이슬 등 슈터들의 슛이 폭발하며 3점슛 14개를 성공시켰다. 그랬음에도 막판 흐름을 내준 점이 아쉬웠다.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을 때 벌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했다. 너무 쉬운 득점을 많이 주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외곽이 잘 터지긴 했지만, 외곽슛은 불안요소가 있다. 이기고 있다고 해서 상대에게 쉬운 슛을 많이 준 것 같다. 공격이 너무 외곽에 치우친 경향도 있었다. (양)지희나 (박)지수가 좀 더 인사이드 공격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우리의 움직임을 보고 수비의 변화를 갖더라.”

여자농구는 올 해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등 그 동안 여자농구를 이끌어왔던 주축들이 대거 은퇴했다. 비로소 세대교체에 대한 출발점이 된 것이다. 세대교체를 바라보는 박 전 코치의 생각은 어떨까?

“지수가 들어오면서 팀 구성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이 걸린 경기이기 때문에 어제 패배가 아쉬움이 크지만, 이 과정들을 보면 지금 선수들이 선배들처럼 한국 여자농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강)아정이나 (김)단비 등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는데 감동적이더라. 또 아쉽게 지니까 안타까웠다. 선수들은 얼마나 아쉬움이 클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 전 코치는 후반 나이지리아의 압박수비에 당할 때 좀 더 노련하게 대처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의 압박수비에 우리 선수들이 놀란 것 같다. (이)승아를 압박할 때 단비나 아정이도 볼을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와서 받아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예전에도 내가 1번을 볼 때 상대가 압박을 하면 (변)연하가 와서 받아주고 했다. 3가드까지 간다는 느낌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승아가 많이 속상해할 것 같은데, 힘을 냈으면 좋겠다. 빅맨들도 (정)선민 언니가 나와서 피딩을 해줬던 것처럼 (양)지희가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선수들이 강한 몸싸움 때문에 전반적으로 밀려나와서 공을 잡았다.”

한국은 15일 벨라루스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아직 올림픽 출전의 희망은 남아 있다. 벨라루스를 이긴다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6점차 이상으로 이기면 조 1위로 진출하게 된다. 물론 벨라루스는 나이지리아를 71-60으로 이기는 등 더 강한 상대다. 벨라루스전에 우리는 어떻게 나서야 할까.

“수비는 더 강하게 해야 한다. 내일 경기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상대가 높이가 좋기 때문에 골대 가까이 들어오면 확률이 없다. 최대한 코트를 쉽게 넘어오지 못 하게 해야 한다. 어제도 나이지리아에서 승아가 공격제한시간에 가깝게 넘어오도록 만들더라. 그래서 급하게 슛을 던지게 했다. 우리도 그렇게 수비를 해야 한다. 벨라루스가 러시아식의 농구를 하더라. 키도 크고 템포도 빨랐다. 신장이 크기 때문에 인사이드에서 밀려들어오면 안 될 것 같다. 벨라루스도 3점슛이 있다. 누가 주득점원인지를 인지하고 수비해야 한다. 또 우리가 4쿼터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집중력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박 전 코치는 지난 시즌까지 삼성생명에서 코치를 맡았다. 이날 해설을 맡게 되면서 농구를 보는 시야도 더 넓어졌다고 전했다.

“해설을 해보니 개인적으로도 공부가 많이 되는 것 같다. SPOTV에서 편안한 스타일로 만들어주다 보니 재밌게 하고 있다. 오늘 벨라루스 전도 중계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해설하면서 기를 전해주고 싶다. 많은 분들이 같이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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