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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우호, ‘한국식 스몰볼’로 나이지리아 잡는다
- 출처:OSEN|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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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전력은 분명 열세다. 하지만 비밀무기는 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 30분 프랑스 낭트에서 나이지이라를 상대로 올림픽 최종예선전 1차전을 치른다. 2차전 상대 벨라루스는 나이지리아보다 더 강하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에게 패한다면 리우행 꿈은 그대로 물거품이 된다. 한국은 첫 판부터 사활을 걸고 100%를 쏟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위성우 감독이 꺼내든 비밀무기는 ‘한국식 스몰볼’이다. 빠른 속공과 3점슛으로 상대의 정신을 쏙 빼놓겠다는 의미다. 세계적 강호를 상대로 우리은행식 압박수비가 아닌 공격으로 승부하는데 이유가 있다.
위 감독은 “아시아권에서만 해도 픽앤롤을 압박하는 수비가 통했다. 일본과 중국도 우리의 수비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다르더라. 함정수비를 해도 신장 차가 워낙 커서 선수들 머리 위로 패스가 뚫린다. 이번 대표팀의 컨셉을 공격으로 잡은 이유”라고 밝혔다.
▲ 박지수, 없어서는 안 될 보물로 성장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등이 은퇴한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꼽힌다. 정통 포인트가드도 없고, 믿을만한 슈터도 없다. 국제대회 경험 또한 적다. 그래도 가능성을 시험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막내이자 최장신 센터 박지수(18, 분당경영고)의 성장은 눈부시다. 어느덧 박지수도 성인대표팀 합류가 3년째다. 가능성만 보고 뽑았던 과거와는 다르다. 박지수는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주축이 됐다.
위성우 감독은 “지금은 박지수 없으면 큰 일 난다”고 말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박지수는 대표팀이 스몰볼을 구사하는 핵심자원이다. 높이를 살려 리바운드를 잡고 속공에 적극 가담할 수 있는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는 그녀다. 박지수는 남고와의 연습경기서 남자센터를 상대로 우위를 보였다. 한국농구에서 리바운드를 잡아 속공으로 끝낼 수 있는 여자센터는 만지 않다. 박지수는 가공할 블록슛으로 림 프로텍터(rim protector)의 역할까지 해낼 수 있다.
위성우 감독은 “2년 전만 해도 박지수에게 제대로 운동을 시키지 않았다. 작년에는 부상으로 합류가 늦었다. 올해는 오자마자 ‘너도 이제 프로선수와 똑같이 대우하고 운동을 시키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위성우 감독의 혹독한 조련으로 박지수는 당장 프로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 박지수 역시 “위 감독님이 이렇게 무서운 분인지 처음 알았다”는 후문.
나이지리아는 185cm 이상 장신선수가 선수단의 절반인 6명이다. 최장신 캉가로스(23)는 195cm의 장신이다. 신체조건의 우위를 내세운 나이지리아는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다. 그나마 박지수가 있어 해볼 만하다. 위 감독은 양지희와 곽주영, 박지수 중 2명을 로테이션으로 기용할 전망.
박지수는 연습경기에서 매번 30분 이상 뛰면서 체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박지수는 “차라리 나와 비슷한 신장의 선수들과 상대하는 것이 편하다. 작고 빠른 선수가 많은 아시아선수권보다 세계무대가 더 편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두 명의 슈터, 적극적으로 림 노린다
역대 대표팀과 비교해 위성우호의 공격력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변연하처럼 승부처에서 절대적인 믿음을 줄 수 있는 슈터는 없다. 다만 3점슛 능력이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은 장점이다. 김단비, 강아정, 강이슬, 박혜진, 임영희 등 프로농구에서 득점력이 검증된 선수들이 있다.
위성우 감독은 두 명의 슈터를 동시에 기용해 3점슛 능력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박혜진을 포인트가드로 넣어 강아정, 김단비와 함께 뛰는 라인업도 준비했다. 매 경기 득점을 책임져줄 에이스는 없지만, 누구든 터지는 팀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상대가 한국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한국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위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을 봤다면 한국을 얕잡아볼 수 있다. 개개인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을 것이다. 컨디션 좋은 의외의 선수가 한 경기만 터져준다면 쉬운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에이스 김단비는 진천선수촌에서부터 꾸준히 훈련을 소화하며 결전을 벼르고 있다. 전주원 코치는 “김단비가 연습경기에서는 부진했지만, 꾸준히 훈련을 잘 소화했다. 결국에는 이런 선수가 대회에 나가서 사고를 친다”며 기대를 걸었다.
새롭게 합류한 강이슬은 장기인 3점슛이 상대편에 알려지지 않았다. 강이슬이 터져준다면 나이지리아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위성우 감독은 강이슬의 약점인 수비보다 장점인 3점슛을 살려주는 편을 선택했다. 공격이 필요할 때 조커로 기용한다는 것. 지난 시즌 공격에서 물이 오른 강아정과 베테랑 임영희도 한국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