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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예선 앞둔 김단비, "부담스럽기는 하다"
- 출처:STN 스포츠|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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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큰 국제대회에서 주축으로 경기하는 게 처음이니 부담스럽긴 해요."
김단비(26ㆍ신한은행)는 머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 선수들 중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로서 느끼는 책임감에 대해 얘기하던 중이었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14일부터 시작하는 최종예선 조별리그 2연전을 앞두고 12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의 라 트로카디에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출국 전 가벼운 무릎 부상으로 마지막 연습경기에 불참했던 김단비도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나와 연신 슈팅을 날렸다.
최윤아(31ㆍ신한은행), 이경은(29ㆍKDB생명)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김단비마저 아프면 대표팀의 전력은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물론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도 김단비다. 김단비는 "무릎은 경기를 뛰는데 큰 지장 없을 것 같다. 지금은 뛰면 부어오르고, 쉬면 또 가라앉는 게 반복 중이다"라며 웃었다.
김단비가 안고 있는 책임감은 또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동안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어왔던 베테랑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미선(37), 신정자(36), 그리고 변연하(36ㆍKB스타즈)가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선수단의 국제대회 경험 총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나마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를 꼽을 때 김단비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국제대회에 계속 나왔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멋쩍게 웃은 김단비는 "사실 내가 뛸 때는 박정은(39) 언니나 정선민(42) 언니가 계속 있었고, 재작년만 해도 (변)연하 언니가 있었다. 자연히 이런 큰 경기에서 내가 주축으로 뛰며 경기를 하는 게 처음이다보니 부담감이 더 크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김단비는 부담스러운 책임감을 팀워크로 이겨내고 있다. "포워드 포지션만 봐도 누가 더 특출나다 할 것 없이 자기 역할을 다 해주고 있다"며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은 김단비는 "우리는 누구 하나가 잘해서 이기는 팀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인 팀이다. 누구 하나가 터지면 서로 의지해가며 응원하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첫 경기 상대인 나이지리아전에 대해서는 "벨라루스전보다 나이지리아전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포커스를 많이 맞췄다"고 귀띔했다. "나이지리아 경기를 봤는데 워낙 탄력 좋고 피지컬이 좋은 팀이더라. 영리한 플레이보다 힘으로 욱여넣는 플레이가 많아 몸싸움과 리바운드, 박스아웃 연습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한 김단비는 "리바운드에서는 비등비등하게 잡아줄 수 있으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본선 티켓을 향한 한국의 희망은 조별리그에서 최소 1승을 거둬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다. 김단비는 "1승해서 올라가도 스페인 아니면 중국이고, 이기면 좋겠지만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적어도 의욕 없이,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고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