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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부활, 뛰는 어빙 위에 나는 커리!
출처:점프볼|201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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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백 MVP, 스테판 커리(27, 191cm)가 돌아왔다. 이번 파이널 시리즈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11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홈인 퀵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파이널 4차전에서 38득점을 올리며 팀의 108-97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단일시즌 역대 최다승 기록을 수립함과 동시에 백투백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종전기록은 1995-1996시즌 시카고 불스가 세웠던 87승이다. 또한 클리블랜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홈에서 일격을 당하며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두 팀의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홈팀 클리블랜드는 카이리 어빙을 앞세웠다. 어빙은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좋은 몸놀림을 보이며 1쿼터에만 9득점을 기록했다. 골든 스테이트 역시 시작부터 커리가 8득점을 올리며 반격을 이어갔다. 또한 이번 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해리슨 반즈 역시 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거들었다.

이날 어빙과 커리의 공방전은 매우 치열했다. 어빙은 전반에만 16득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커리 역시 전반에만 13득점을 올리며 예열을 마쳤다. 무엇보다 어빙은 화려한 볼 핸들링과 과감한 돌파로 여러 차례 커리를 농락했다. 실제로 2쿼터 중반 어빙은 커리의 레이업을 완벽히 블록해내며 커리의 투지를 꺾어버렸다.

하지만 백투백 MVP는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커리 역시 수비가 약한 어빙을 농락하며 3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작렬시키며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커리는 이날 3쿼터까지 6개의 3점슛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팀의 에이스가 살아나자 다른 선수들 역시 덩달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골든 스테이트는 서서히 리드를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이날 커리는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10점차의 리드를 벌리는 3점슛을 작렬,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4쿼터 단 1개만의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이때의 3점슛은 이날 경기에서 성공시킨 그 어떤 3점슛보다 임팩트 있는 한방이었다. 커리는 이날 총 7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뿐만 아니라 커리는 이날 총 38점(FG 44%)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 NBA 파이널에서 +35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5개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그 이름을 올렸다.

어빙 역시 3쿼터까지 총 27득점을 올리는 등 이날 총 34득점(FG 50%)을 기록하며 끝까지 골든 스테이를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일까. 4쿼터 중반 무리한 공격을 남발하며 어빙은 스스로 골든 스테이트에게 승리를 내줬다. 어빙의 4차전 기록은 34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이다.

어빙은 이날 공격에서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외곽수비에서 번번이 커리를 놓치는 등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며 이날의 승리를 골든 스테이트에 내줬다. 이로써 클리블랜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어빙이 +30득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패를 기록했다.      

 

 

드디어 폭발한 스플래쉬 듀오, 백투백 우승에 다가서다

이날의 승리로 골든 스테이트는 사실상 백투백 우승에 9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파이널 역사를 살펴봐도 1승 3패로 뒤진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다음경기는 골든 스테이트의 홈인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다. 골든 스테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 홈경기에서 열린 12경기에서 11승 1패(승률 91.7%)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골든 스테이트의 백투백 우승이 낙관적인 이유는 커리 뿐만 아니라 그의 영혼의 단짝, 클레이 탐슨 역시 부활했기 때문이다. 탐슨은 이날 39분을 뛰며 총 25득점(FG 50%)을 올렸다. 이날 스플래쉬 듀오는 총 63득점을 합작하며 파이널 시작 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4차전 전까지 30%에 그치던 자유투 역시 이날 7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등 슛감이 완전히 돌아온 모습이었다. 탐슨은 이번 파이널에서 1쿼터에 단 한 차례도 3점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4차전도 시작과 함께 첫 야투를 실패하며 불안함을 보였지만 결국 1쿼터에 3점슛 하나를 성공, 징크스를 깨버리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특히 이날 경기 중에 잡힌 탐슨이 자유투를 시도하는 모습은 비장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골든 스테이트는 이날 총 11개의 3점슛을 합작한 스플래쉬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17개의 3점슛(3P 47.2%)을 성공, NBA 파이널 역사상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 역시 수립했다. 이날 스몰라인업으로 인해 높이가 낮아졌음에 불구하고 골든 스테이트는 모든 선수들이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리바운드 역시 43개를 잡아내는 등 인사이드와 외곽에서 완벽히 경기를 지배했다.

스티브 커 감독 역시 과감한 용병술을 선보이며 승리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커는 이번 플레이오프무대에 2라운드 3차전 단 한 경기만을 뛴 마이클 맥아두를 5번 포지션으로 기용하며 변칙적인 라인업을 가져갔다. 이날 맥아두는 7분 남짓을 뛰며 팀의 전체적인 스피드를 올림과 동시에 자신의 첫 야투를 덩크슛으로 성공시키는 등 클리블랜드를 당황시키며 감독의 기대에 부흥했다.

또한 안드레 바레장의 기용 역시 신의 한수였다. 바레장은 3쿼터 막판 리바운드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스스로 공격리바운드를 따냈다.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탭아웃으로 계속해 골든 스테이트가 공격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바레장은 4분을 뛰며 총 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이 모두 공격리바운드로 기록, 친정팀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하지만 골든 스테이트에게 오늘의 경기가 100% 만족스런 경기는 아니었다. 바로 경기 종료 막판 발생한 드레이먼드 그린과 르브론 제임스의 충돌 때문이다. 경기종료 2분 42초를 남기 그린은 제임스 앞에서 넘어졌다. 이때 제임스는 경기 중이었기에 넘어진 그린 위로 넘어가려했다.

하지만 이 때 그린은 제임스가 자신을 넘어가려는 순간 일어나는 제스처를 취하며 충돌했다. 뿐만 아니라 그린은 제임스의 사타구니를 손으로 쳤다. 이에 화가 난 제임스는 그린에게 다가가 언쟁과 몸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쳤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더블파울로 마무리 됐다.

다만, 향후 비디오판독을 통해 그린이 파울의 플래그넌트 파울로 번복이 된다면 5차전에 뛸 수 없다. 이미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불미스런 일이 있었지만 아무런 징계없이 넘어갔기에 이번 사건은 그냥 넘어가기에 쉽지 않아 보인다.

 

 

르브론의 이타적인 마인드, 독이 되어 돌아오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총 11개의 턴오버 기록, 파이널이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턴오버를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11개의 턴오바가 제임스, 한 사람의 손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제임스는 이날 25점(FG 52.4%) 13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 3블록으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턴오버 역시 7개를 기록, 스스로 경기를 망쳤다.

전과는 다르게 이날 제임스는 플레이는 어딘가 모르게 소극적이었다. 비록 이날 제임스가 25득점을 올렸지만 이는 모두 후반에 집중된 득점이었다. 1,2쿼터 제임스는 마치 공격할 의지가 없다는 듯 팀원들에게 패스를 돌리는데 집중했다. 제임스는 후반에만 18득점을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을 즐겁게 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마인드가 오히려 독이 되었다. 자신의 득점을 올릴 수 있음에도 다른 선수들에게 패스를 연결해주다보니 이에 대비를 못한 동료들이 번번이 그의 공을 한 번에 잡아내지 못하며 공격의 흐름을 끊어 놓았다.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의 이타심은 팀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임스가 잘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이날 전체적으로 제임스가 패스의 양은 많았을지 몰라도 패스의 질은 매우 떨어졌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2쿼터 중반 골밑 돌파 후 외곽에 있던 메튜 델라베도바에게 패스를 빼주는 장면이었다. 당시 델라베도바가 외곽에서 완벽히 자리를 잡고 있었음에도 제임스는 부정확한 패스를 건네며 공격의 흐름을 빼앗겼다.

다소 빡빡한 공격흐름에 클리블랜드는 쉬운 외곽찬스들을 만들지 못하고 어빙를 비롯한 선수들의 1대1 공격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선보이며 스스로 패배를 자초했다. 실제로 이날 클리블랜드는 25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터프샷이 많아지면서 단 6개의 3점슛(3P 24%)을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골밑에서의 트리스탄 탐슨의 분투가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였다.

 

 

클리블랜드 확률 0%를 뚫고 기적 일으킬까?

무엇보다 이날의 패배는 클리블랜드에게 매우 치명적이었다. 이번 4차번은 파이널이 시작한 이후 모처럼 끈적끈적한 경기를 이어가며 경기막판까지 그 승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가용인원이 충분치 않았던 탓에 주전멤버들의 출전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따라서 이는 5차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다는 분위기 역시 사라져버렸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1승3패를 기록하고 있던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적은 파이널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파이널 진출 후 1승 3패로 준우승의 위기에 몰린 32개 팀 중 5차전을 이긴 경우는 15번이 있었다. 그렇기에 만약 클리블랜드가 역전우승에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이는 NBA 역사상 전대미문의 기록이 될 것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제임스가 3차전 승리 당시처럼 공격에서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벌인다면 승산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케빈 러브는 5차전에서도 벤치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브의 선발출전이 더 이상 클리블랜드에게 플러스효과를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건 이미 지난 2경기를 통해 충분히 증명되었다. 러브 역시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실망이 아닌 팀을 위해 헌신한다는 마음으로 벤치멤버 에이스의 역할에 충실해야할 때이다. 

가장 무엇보다 시급한건 클리블랜드의 백코트진의 외곽수비다. 스플래쉬 듀오가 살아난 이상 그들의 외곽을 막지 못한다면 클리블랜드에게 승리는 없다. 어빙과 J.R 스미스 모두 대인수비력에서 약점을 보이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4차전에서 두 선수는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모습을 보이며 스위치 수비에서 역시 허점을 드러냈다. 협력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음에도 상대에게 외곽을 내준다는 것은 다음 5차전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플레이다.

이번 4차전은 모처럼 긴장감 있는 경기로 많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어쩌면 2015-2016시즌도 오는 14일에 그 막을 내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은 둥글기에 승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과연 8개월간의 힘든 여정을 뚫고 파이널까지 올라온 클리블랜드와 골든 스테이트, 두 팀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14일 오전 NBA 파이널 5차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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