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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행 바톤 넘겨받은 위성우호, D-7 중간점검
- 출처:일간스포츠|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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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행의 마지막 티켓을 잡을 수 있을까.
8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룬 남자 축구, 런던의 아쉬움을 씻고 40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여자 배구에 이어 이번에는 여자 농구가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위성우(4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오는 13일(한국시간)부터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다.
각 대륙별 예선에서 본선 티켓을 얻지 못한 12개국이 출전한다. 이들 12개국은 3개 팀씩 한 조를 이뤄 총 4개 조로 조별 리그를 치른다. 이 중 최종 5위 안에 들어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 벨라루스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올림픽 본선행을 결정지을 최종예선까지 불과 일주일을 남겨둔 여자농구대표팀의 현재 상황을 중간 점검해 본다.
◇언니 없는 하늘 아래
축구, 배구에 이어 구기종목 세 번째 올림픽 티켓에 도전하는 여자농구대표팀의 전력은 예전에 비해 크게 약해진 상태다.
지난해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3위에 올랐지만 이번 최종 엔트리에는 그 당시 주축 멤버들의 이름이 대거 빠졌다. 이미선(37)과 신정자(36·이상 은퇴), 변연하(36·KB스타즈), 하은주(33) 등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어 온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은퇴했기 때문이다. 물론 ‘맏언니‘ 임영희(36·우리은행)와 양지희(32·우리은행), 곽주영(32·신한은행) 등이 버티고 있지만 여러모로 무게감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4월 19일 발표한 여자농구대표팀 명단이 낯설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세대교체는 어느새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문제는 태극마크를 반납한 언니들의 공백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점이다.
위성우 감독은 6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세대교체라기에는 서른 여섯살(임영희), 서른 두살(양지희, 곽주영)이 아직 뛰고 있지 않나"며 웃고는 "고참들과 어린 선수들의 실력 차가 크다보니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위 감독이 "솔직히 이미선이나 변연하를 뽑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던 이유다.
당연한 일이다.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중요한 대회인 만큼 감독으로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위 감독은 깔끔하게 ‘베테랑‘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대신 대표팀 경력이 전무한 강이슬(22·KEB하나은행), 이은혜(27·우리은행)에게 태극마크를 달아줬고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박지수(18·분당경영고)에게 기대를 걸었다.
위 감독은 "박지수나 어린 선수들이 합류를 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훈련에도 잘 따라온다"며 "어린 선수들이 이런 큰 대회를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 여자농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은 공백을 메워라
베테랑들의 공백 못지 않은 불안요소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다. 홍아란(24·KB스타즈)과 김정은(29·KEB하나은행), 최윤아(31), 김규희(24·이상 신한은행)에 이어 이경은(29·KDB생명)마저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가장 타격이 큰 것은 역시 주전 포인트 가드의 공백이다. 이미선이 은퇴하고 최윤아가 부상으로 발탁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경은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표팀은 ‘야전 사령관‘을 잃어버린 꼴이 됐다. 그동안 이경은이 국제무대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는 하긴 어렵지만, 얕아진 선수층을 감안하면 이경은을 대체할 만한 선수를 뽑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위 감독은 고심 끝에 기존 박혜진(26·우리은행)에 더해 이은혜와 이승아(24·우리은행)를 불러들였다. 고육지책이다. 통합 4연패를 이룬 우리은행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린 만큼 팀의 성향과 위 감독의 전술을 잘 알고 있는 두 가드가 최소한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었다. 빠른 스피드와 외곽슛을 무기로 한국식 스몰볼로 올림픽 본선 진출 희망을 살리려는 위 감독의 구상을 위해서는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문제는 경험이다. 박혜진과 이승아는 물론이고 이은혜도 대표팀 첫 차출이라서 국제무대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세계 수준의 낯선 상대와 치르는 맞대결, 그리고 최종예선이 주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면 플레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번 올림픽 본선 티켓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다는 건 위 감독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위 감독은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리란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있는 힘껏 부딪혀 볼 생각"이라며 올림픽 최종예선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