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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준·동준, 문태종·태영 형제 '엇갈린 말년'
- 출처:데일리안 스포츠|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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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남자프로농구 귀화혼혈선수 열풍을 주도했던 이승준이 최근 은퇴를 결정했다.
이승준은 이번 시즌 프로농구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소속팀 SK와 3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지난달 28일 은퇴를 발표했다.
미국인 부친과 한국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이승준은 미국명 에릭 산드린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 울산 모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 KBL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09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서울 삼성의 지명을 받아 한국 선수로 인정받았고, 정식 귀화시험을 거쳐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
이승준에 앞서 연세대를 졸업하고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를 통해 데뷔한 이동준(미국명 다니엘 산드린)과는 형제다. 이승준과 함께 귀화혼혈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문태종-문태영과 함께 KBL을 대표하는 형제 프로농구 선수로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승준-동준 형제와 문태종-태영 형제의 KBL 데뷔 이후 행보는 차이가 있다. 문태종 형제가 우승 반지만 4개를 합작하며 정규리그-챔피언전 MVP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던 것에 비해 이승준-동준 형제의 성적은 초라하다. 모두 삼성 시절 6강 플레이오프를 밟아본 것이 최고 성적이고, 팀 우승이나 개인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승준-동준 형제는 모델을 연상시키는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탄력을 앞세워 여성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모두 운동능력에 비해 성적은 좋지 않았다. KBL에 입단하면서 한국 스타일에 맞추느라 포지션을 나란히 빅맨으로 변경해야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둘은 프로에서 주전급 선수로 꽤 오랜 시간을 활약했음에도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현역 말년이 되어 SK에서 두 형제가 의기투합하며 한 팀에서 뛸 수 있게 됐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승준이 26경기 3.9점, 2.5리바운드, 이동준이 2.7점, 1.1리바운드로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이승준이 은퇴를 결정한데 이어 이동준도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노장에 접어들며 전망은 밝지 않다.
반면 문태종 형제는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소속팀의 중심이자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문태종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의 주역으로 귀화혼혈선수 출신으로는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 시즌에는 고양 오리온에서 KBL 데뷔 이후 첫 우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문태영 역시 모비스 시절 전대미문의 챔피언결정전 3연패에 이어 올해는 삼성으로 이적해서도 주장을 역임하며 팀에 3년만의 6강 진출을 이끄는 등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같은 시대를 풍미한 혼혈 형제의 말년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