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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QS 8승’ 김광현-켈리, 불운의 에이스들
- 출처:OSEN|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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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28)과 메릴 켈리(28)는 SK 마운드의 토종·외국인 에이스다. 올 시즌 성적도 좋다. 두 선수 모두 투수 부문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김광현은 12경기에서 7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QS)는 무려 10번으로 이는 리그 1위에 해당된다. 켈리도 만만치 않다. 11경기에서 71⅔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은 3.27이다. 역시 QS는 8번으로 리그 공동 3위에 해당되는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런데 좀처럼 승수가 쌓이지 않는다.
김광현은 QS 1위, 평균자책점 리그 5위의 성적을 내고도 올 시즌 5승6패에 머물고 있다. 승리보다 패전이 더 많다. 5월 12일 두산전 승리 이후 한 달 가까이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 4실점 이하로 막아내고도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켈리도 3승3패에 머물고 있다. 합계 18번의 QS를 합작했음에도 8승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SK의 근본적인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타선 지원이 부족하다. 물론 1·2선발인 두 선수는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과 만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럼에도 타선이 너무 빈타다. 마운드의 두 선수를 사실상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의 올 시즌 9이닝당 득점 지원은 4.06점에 불과하다. 켈리는 4.02점이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두 선수보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투수는 류제국(LG·3.83점), 양현종(KIA·3.56점) 뿐이다. 에릭 해커(NC, 10.28점)을 비롯, 두 선수의 배 이상 득점 지원을 받는 투수들만 리그에 5명이다.
두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타선이 6회까지 4~5점 정도만 내면 승리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초반에 2~3점이라도 득점지원이 이뤄지면 금상첨화다. 능히 7이닝 이상을 끌고 갈 수 있는 이닝소화능력이 있는 두 선수들은 가벼운 어깨로 순항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SK는 그게 참 어렵다. 결국 팀 성적의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이스들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확실하게 경기를 잡고 가는 것은 장기 레이스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타자들도 더 큰 집중력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SK 타선은 오히려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SK는 두 선수가 선발 출격한 올 시즌 23경기에서 13승10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충분히 그 이상의 승수가 가능한 투구 내용을 보이고도 실타래가 꼬이는 경기가 적지 않았다. 두 선수가 나선 경기에서 패하면 1패 이상의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
5일 잠실 두산전도 그랬다. SK는 3연패에 빠져 있었고, 김광현 카드는 연패를 끊기 위해 SK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였다. 1회 불규칙 바운드와 포수 패스트볼이 빌미가 된 2실점을 했지만 그래도 6회까지 3자책점으로 잘 버텼다. 하지만 타선은 신인급 선수인 안규영을 상대로 단 1점도 뽑지 못하는 빈타를 이어간 끝에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마운드는 버티다 제풀에 무너졌다. 안 될 때의 SK 모습이 가장 충격적으로 드러난 한 판이었다.
어차피 SK는 타선이 강하지 않다. 올 시즌 성적에서 적나라하게 증명된다. 매 경기 활화산처럼 터지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에이스들에게 더 득점 지원을 해야 한다. 그래야 5할 승부 계산이 편해진다. SK는 7일 인천 롯데전에 메릴 켈리가 선발로 나선다. 어차피 치고 올라갈 힘이 부족하다면, 에이스 등판시 승률을 높이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