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욕하지 마!"

NBA 로고의 주인공, 제리 웨스트(78)가 르브론 제임스를 변호하고 나섰다.

웨스트는 5일(이하 한국시간) 『TheScore』 크리스 월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르브론에 대한 비판은) 정말 웃기는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르브론은 작년까지 총 여섯 번 파이널 무대에 올라 두 번 우승을 차지했다. 혹자들은 르브론이 결승전 시리즈에서 네 번이나 우승에 실패했다며 비꼬곤 한다.

르브론은 2015-16시즌 다시 한 번 파이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6년 연속 파이널 진출이기도 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89-104로 패하자, 르브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웨스트는 "(르브론은) 왕이다. 내가 르브론이라면, 그런 소리하는 사람들을 목 졸라 죽이고 싶었을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그런 도날드 트럼프 같은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르브론의 위대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르브론의 팀이 페이보릿(언더독의 반대말, 탑독과 같은 의미)이었던 적이 얼마나 되나? 한 번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 하지만 이는 잘못된 기억이다. 2011 파이널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이애미 히트의 우승을 점쳤다. 실제로 ESPN의 전문가 22인 중 15인이 히트의 우승을 내다봤다. 도박사들의 배당 분석에서도 마이애미가 페이보릿이었던 적이 두 번 있었다.

웨스트는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1960년대를 수놓은 전설 중의 전설이기도 하다. 그는 올-NBA 퍼스트 팀에 무려 10번이나 선정됐고, 1972년에는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역사상 유일무이한 ‘준우승‘ 파이널 MVP이기도 하다. 파이널 MVP 상은 1969 파이널부터 제정됐는데, 이는 웨스트의 신들린 활약을 기리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웨스트는 평균 37.9점 4.7리바운드 7.4어시스트 FG 49.0% FT 12.4개 시도(83.9%)를 기록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파이널 MVP를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이렇게 위대한 웨스트 역시 많은 우승을 경험하지는 못했다. 1971-72시즌의 우승이 유일하다. 웨스트는 현역시절 총 아홉 차례 파이널에 올랐으나 여덟 번 고배를 마셨다.

한편, 르브론과 클리블랜드는 2016 파이널에서 프랜차이즈 최초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과연 르브론이 통산 세 번째 반지를 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