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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적인 천대현과 김종범, 케이티에서 만나다!
출처:루키|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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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대학 때 우승을 해봤지만, 프로에서 우승해보지 못했다. (천)대현이 형은 (프로에서 우승을) 많이 하셔서 이제 우승해도 기쁘지 않으실 거 같다.”

“나는 다리만 걸쳤을 뿐이야! (케이티에서) 무조건 우승해야지!”

지난 25일 KBL 센터에서 이적한 자유계약 선수 6명이 나란히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부산 케이티는 이날 유일하게 두 명의 선수와 계약했다. 동국대 동문인 천대현(193cm, F)과 김종범(190cm, G)이 나란히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에서 케이티로 자리를 옮긴 것.

두 선수는 대조적이다. 천대현은 대학 시절까지 우승을 한 번도 경험을 해보지 못했지만, 프로 데뷔(2008~2009시즌)와 함께 정규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챔피언 반지 4개를 꼈다. 2015~2016시즌에만 정규리그 2위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그쳤을 뿐이다. 언제나 상위권에 머물렀다.

김종범은 고교 시절과 동국대에서 우승을 맛봤지만, 프로에선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천대현이 줄곧 모비스에서만 지낸 것과 달리 김종범은 드래프트 현장에서 전자랜드에서 오리온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는 등 케이티, 동부로 세 차례나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이 때문에 또 다시 팀을 옮기는 걸 꺼려 동부에 그대로 남을 생각도 했었다.

프로에서 챔피언 등극 경험이 없는 김종범은 천대현과 함께 계약한 뒤 “대현이 형은 우승을 많이 하셔서 이제 우승해도 기쁘지 않으실 거 같다”며 부러워했다. 천대현은 “다리만 걸쳤을 뿐이야! (케이티에서) 무조건 우승해야지!”라며 김종범의 부러움이 싫지 않은 듯 웃었다. 김종범은 천대현이 챔피언 반지가 4개 있다고 하자 “한 개만 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종범은 천대현이 어떤 선수로 생각했는지 묻자 “‘저 형처럼 되지 말아야겠다’는 선수도 있는데, 대현이 형은 ‘배울 게 많은 형이다’라고 생각했다. 딱 보면 알 수 있듯이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부분을 배워야 한다”고 치켜세웠다.

성실하다는 말이 두리뭉실하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하자 “대현이 형은 성격이 좋고, 착하다. 선수로서 농구를 잘 하는 게 중요하지만, 대인 관계도 중요하다. 대현이 형처럼 선후배에게 잘 하는 것도 배워야 한다. 팀에 해가 되는 욕심을 부리는 선수도 있는데, 대현이 형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가장 부러운 건 역시 우승을 많이 한 것이다.

천대현은 역시 김종범의 장점을 설명했다. “슛이 좋다는 건 모두가 인정한다. 학교(동국대)에 가서 후배들을 많이 봤는데, 종범이는 착하고, 싹싹하게 잘 하는 후배다. 나는 수비에, 종범이는 공격에 강점이 있다. 프로에서는 공격력이 더 인정을 받기에 자리를 잘 잡은 거 같다. 종범이는 다른 팀보다 운동량이 많은 케이티에서 수비력을 향상시켜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선수가 될 것이다.“

공격과 수비에 확실한 강점을 가진 두 선수는 동국대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한 적은 없다. 자유계약 선수로서 모비스와 동부보다 훨씬 좋은 대우(김종범 2억4천만원(인센티브 3천만원), 천대현 1억7천만원(인센티브 3천만원))를 받았다. 이제는 케이티가 인정해준 가치를 보답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두 선수는 어쩌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김종범은 “경쟁해야 할 수 있고, 내가 누구를 이겨서 경기를 뛰는 건 맞지만, 서로 잘 되어서 서로 윈윈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천대현은 “케이티에 종범이 뿐 아니라 (조)성민이 형, (이)광재도 있다. 또 트레이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모두 경쟁자다. 이겨내면 내가 뛰고, 뒤처지면 못 뛴다. 최선을 다해서 누구든 이겨낼 것이다. 내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출전시간도 늘어날 것이다. 종범이 뿐 아니라 내 스스로 잘 이겨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우승 경험과 트레이드 경력, 수비와 공격에서 장점을 보이는 대조적인 천대현과 김종범의 제2 프로 농구 인생이 케이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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