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약혼 이후 힘을 내고 있는 저스틴 벌랜더(33·디트로이트)가 시즌 최고투와 함께 4승째를 달성했다.

벌랜더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시즌 4승(4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58에서 4.02까지 낮춰 3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46에 그치며 완연한 하향세를 실감했던 벌랜더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왔다. 이날도 그런 기세는 이어졌다.

1회 1사 후 갈비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봉쇄하며 출발한 벌랜더는 2회에는 선두타자 하워드에게 안타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병살타를 유도하며 초반 고비를 넘겼다. 이후 4회와 5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히 처리하며 순항했고 6회에는 에레라와 갈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승리를 향해 나아갔다.

1회 1점을 낸 이후 침묵했던 팀 타선도 6회 2점을 추가하며 벌랜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에 벌랜더는 7회와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각각 주자 한 명씩을 내보내기는 했지만 8회 마지막 타자인 에레라에게 97마일(156㎞)의 강속구를 던지는 등 식지 않은 위력을 과시했다.

벌랜더가 8이닝 이상을 던지며 무실점, 3피안타 이하와 1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것은 자신의 경력에서 이번이 5번째다. 가장 근래 이를 기록한 경기는 2012년 5월 19일 피츠버그전으로 당시 9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9회 고전하기는 했으나 3-1로 이기고 벌랜더의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