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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가 부러져도 목덜미를 맞아도 참기만 하는 피츠버그
- 출처:스포츠경향|201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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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골절 유발 슬라이딩에 이어 이번엔 목덜미 사구
·이번에도 ‘복수’ 없이 투덜대기만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강정호
강정호의 다리를 부러뜨렸던 시카고 컵스가 이번에는 강정호의 등에 공을 맞혔다. 지난 해 강정호 부상 때 당장 눈 앞에 다가온 포스트시즌 때문에 ‘복수’에 주저했던 피츠버그는 이번에도 투덜대기만 했다.
강정호는 15일 컵스와의 경기에 6번·3루수로 출전했다. 상대 선발은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제이크 아리에타였다.
피츠버그는 0-0이던 4회초 안타 3개로 2점을 먼저 뽑았다. 1사 2루 강정호 타석 때 아리에타는 폭투까지 저지르며 1사 3루가 됐다. 4회초 1점을 더 내면 승부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상황. 아리에타의 2구 148㎞ 직구가 강정호의 머리 쪽을 향했다. 강정호가 몸을 틀어 피했고, 공은 강정호의 목덜미 아래를 강타했다.
피츠버그와 컵스는 전통의 라이벌은 아니지만 최근 라이벌 의식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순위 경쟁을 펼치면서 거친 플레이가 이어졌다. 강정호의 다리를 향해 거친 슬라이딩을 해 다리를 부러뜨린 크리스 코글란의 사건도 있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컵스 투수 아리에타가 사구를 맞았고 포수 프랜시스코 서벨리와 언쟁이 붙으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나왔다.
정황상 강정호를 향한 사구는 고의성이 의심될 만 했다. 1사 1·3루에서 아리에타는 해리슨으로부터 병살타를 유도해 추가실점을 막았고, 경기는 컵스가 8-2로 역전승했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4회말 피츠버그 선발 제프 로크는 아무런 이상없이 경기를 진행했고 6회말이 돼서야 상대 포수 미겔 몬테로에게 몸쪽 공을 던져 유니폼이 스치는 일이 벌어졌을 뿐이다. 주심은 이 상황에서 양쪽 벤치에 경고를 했지만, 몬테로를 향한 공은 ‘복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제대로 된 메시지가 나오려면 강정호를 맞힌 아리에타에게 위협구가 가든지, 아니면 상대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향해 위협구가 나왔어야 했다.
제프 로크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야 ‘고의성’을 언급했다. ESPN에 따르면 로크는 “아리에타같은 선수가 누군가를 맞혔다면, 단지 그냥 빗나갔구나 하고 생각할 수 없다. 그가 실제로 그런 실수를 했다면 그야말로 놀랄만한 일”이라고 비꼬았다. 아리에타의 사구는 이날 강정호를 때린 것이 올시즌 1호다.
물론 컵스 쪽은 강하게 부정했다. 컵스 포수 몬테로는 “정말 멍청한 이야기다. 로크가 정말 진지하게 그렇게 얘기했나”라고 한 뒤 “아리에타가 일부러 맞힌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다. 아리에타는 그 이닝에 조금 흔들렸다. 실제 그렇게 엉뚱한 데 던져서 맞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 역시 “아리에타는 당시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 강정호를 맞힌 것은 불운한 결과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 역시 애매한 입장에 머물렀다. 허들 감독은 “나는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당신이 직접 판단하라”고 발을 뺐다.
오히려 제프 로크가 6회 몬테로를 맞힌 공에 대해서는 두 팀 모두 “고의성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컵스와의 경기 때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이 무릎과 정강이를 다쳐 시즌을 접었다. 귀국도 못하고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던 큰 부상이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지난해에도 강정호 부상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거친 슬라이딩도, 코글란을 향한 위협구도 전혀 없었다. 포스트시즌을 위한 시즌 막판, 1승 1승이 중요한 시기라 하더라도 메시지 없이 넘어갔다는 점이 이번 사구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강정호가 아주 위험한 부위를 맞았음에도 피츠버그는 그저 약간 투덜대는데 머무르고 있다.
피츠버그 선발 제프 로크는 4회말 첫 두 타자를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복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4번 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그르쳤다. 피츠버그 현지 중계진은 “강정호가 맞았는데 왜 메시지를 보여주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피츠버그의 점잖은 야구가 강정호를 위험으로 내몰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컵스는 강정호를 향해 아무런 부담없이 위협구를 던지고, 거친 슬라이딩을 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