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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뉴욕의 차기 감독, 누가 될까?
출처:바스켓코리아|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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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닉스가 감독 선임에 고심하고 있다.

『New York Post』에 따르면, 뉴욕 닉스의 카멜로 앤써니가 데이비드 블랫 감독을 영입하는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뉴욕은 시즌이 끝난 이후 차기 코칭스탭 구성을 두고 여러 인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필 잭슨 사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커트 램비스 감독대행이 유력했지만, 현재는 다른 후보군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즌 막판까지만 하더라도 뉴욕의 잭슨 사장은 램비스 감독대행과 정식 감독으로 고려하고 있는 듯 했다. 램비스 감독대행은 잭슨 사장의 뜻을 잘 이행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잭슨 사장이 LA 레이커스에서 감독으로 재직할 코치로 당시 잭슨 감독을 잘 보좌했다. 잭슨 감독이 그토록 뉴욕에 이식시키고 싶어 하는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구현할 감독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램비스 감독대행의 성적은 처참하다. 그는 시즌 중반에 데릭 피셔 감독이 해임된 이후부터 감독대행으로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램비스 감독대행은 28경기에서 9승 19패로 상당히 부진했다. 피셔 감독이 있을 당시 뉴욕이 연패의 늪에서 헤매는 동안 플레이오프와는 멀어져갔다. 이에 뉴욕 경영진에서는 피셔 감독을 뜬금없이 경질했다.

하지만 이는 잭슨 사장이 둔 자충수이기도 하다. 애당초 피셔 감독을 영입할 당시에도 ‘바지 감독’이나 ‘아바타’라는 말이 많았다. 갓 은퇴한 선수가 지도자 경험없이 곧바로 감독이 된 것. 지난 2014년 여름, 뉴욕은 피셔 감독과 계약당시 계약기간 5년에 2,500만 달러에 합의했다. 뉴욕은 갓 은퇴한 선수에게 5년 계약을 안기는 실수를 범했다.

이는 잭슨 사장의 의도이기도 했다. 삼각형을 지나치게 빅애플에 이식시키려는 욕심이 과했다. 피셔 감독을 앉힌 이후 코칭스탭도 사실상 잭슨 사장의 의도대로 꾸려졌다. 그 일환으로 영입된 인물이 램비스 코치(감독대행)였다. 램비스 코치는 레이커스에서 피셔가 선수로 뛸 때 그를 지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코치로 피셔 감독을 보좌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도중 피셔는 잭슨 사장에게 항명했다. 팀의 구성원과 트라이앵글 오펜스와의 궁합을 재단하기조차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뉴욕이 지난 오프시즌에 로빈 로페즈와 애런 아프랄로를 영입했고,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지명하고도 부진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결국 피셔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문제는 이후다. 잭슨 사장은 램비스 감독대행과의 관계에 지나치게 집중했다. 그와 함께한 세월이 오래되었다는 것은 물론 자신이 고집하는 삼각형 전술을 이끌어 줄 적임자로 봤다. 최근 다른 팀들과 계약한 감독들의 면면을 보면 뉴욕의 쓸 때 없는 고집이 더더욱 아쉽다. 이미 충분한 실력을 갖춘 야인들이 새로운 팀과 계약했다.

탐 티버도 감독(미네소타), 스캇 브룩스 감독(워싱턴), 데이비드 예거 감독(멤피스)가 새 직장을 찾았다. 뉴욕은 룩 월튼 코치(레이커스 감독 내정)와도 접촉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소위 검증을 마친 감독후보군들이 모두 새로운 직장을 찾는 동안 뉴욕이 한 것은 사실상 아무 것도 없었다. 데이비드 블랫 전 감독을 만난 것이 전부로 보인다.

사실상 뉴욕은 램비스 감독대행과 블랫 전 감독만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ESPN』에서 프랭크 보겔 전 감독도 후보에 있다는 말을 했지만, 정작 뉴욕이 보겔 감독을 불러들일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인디애나에서 폴 조지라는 에이스를 활용해 팀을 잘 이끈 만큼 뉴욕에 제 격일 수도 있다.

관건은 잭슨 사장의 성향이다. 보겔 감독을 정작 앉혀놓고도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고집한다면, 막상 보겔 감독의 영입은 허투루 돌아갈 공산이 크다. 그런 만큼 뉴욕이 진짜 보겔 감독을 참된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면, 경영진의 수직적인 명령을 현장에 고집하는 것이 아닌 현장과 함께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져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블랫 전 감독은 뉴욕 닉스의 스티브 빌스 단장과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에서 우승 경험이 많고, 지난 시즌 부임 첫 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동부컨퍼런스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가 여태껏 쌓아 온 경험과 이력을 고려할 때, 무조건적으로 선수단에 의존하는 감독은 아니다.

반면 램비스 감독대행은 감독으로 보여준 것이 전무하다. 지난 1998-1999 시즌에 레이커스 감독대행으로 있을 당시에 24승 13패를 올리긴 했지만, 지난 2009-2010 시즌부터 2시즌 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2시즌 합쳐 32승 132패를 기록했다. 하물며 이번 시즌 뉴욕에서의 성적도 감독감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그러나 정작 뉴욕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사실상 자신들이 선택의 폭을 좁혔다. 보겔 감독이 떠오르긴 했지만, 사실상 뉴욕은 램비스 감독대행과 블랫 전 감독만을 고려할 확률이 커 보인다. 후보가 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블랫과 보겔 전 감독이라면 이해가 되겠지만, 램비스 감독대행이 있다는 것만으로 잭슨 사장은 그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는 모양새다.

뉴욕의 유력한 감독 후보로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다. 이만하면 이번에도 잭슨 사장의 ‘바지 감독’으로 내세우려는 의도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뉴욕만의 특수성도 있겠지만, 감독들의 이적시장(?)이 풍년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시야를 좁게 보는 경향이 틀림없이 존재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잭슨 감독의 삼각형 탓이다. 잭슨 감독은 정규시즌이 끝난 이후 트라이앵글 오펜스와 관련한 워크샵을 열기도 했다. 구단 경영에 힘을 쏟아야 하는 사장이 현장에서 지휘관의 권한까지도 침범하고 있다. 뉴욕이 잘 돌아갈리 만무하다. 정작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뉴욕만 모르는 것 같다.

과연 뉴욕이 좋은 감독을 영입할 수 있을까? 발맞춰 잭슨 사장이 현장에 개입하는 일이 없어질까? 이 모든 것이 동반됐을 때 뉴욕의 진짜 재건사업이 진정한 첫 삽을 뜰 것으로 판단된다. 구단의 사장은 현장에 개입하라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뉴욕이 다가오는 오프시즌을 어떻게 보낼지가 여러 의미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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