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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히메네스, 잠실 홈런왕 18년 만에 탄생할까
출처:스포츠월드|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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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잠실 홈런왕’이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잠실구장 ‘한 지붕 두 가족’인 두산 김재환과 LG 히메네스가 홈런 공동선두를 내달리는 보기 드문 장면이 2016 KBO리그에서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환과 히메네스는 지난 11일까지 나란히 10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 부문 공동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그 뒤를 최형우(삼성)과 정의윤(SK·이상 8개)로 뒤쫓고 있다. 지난해까지 박병호와 야마미코 나바로(전 삼성)와 에릭 테임즈(NC) 등이 홈런왕 레이스를 주도했던 것에 비해 올해 초반 새 얼굴들이 거포경쟁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것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 선수의 홈런왕 등극이 가능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무래도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불리함 탓에 두 구단 소속으로 홈런왕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지금까지 잠실 홈구단 홈런왕은 1995년 김상호(25개)와 1998년 타이론 우즈(42개·이상 OB) 둘 뿐이다. LG 소속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더군다나 양팀에서 한 시즌 30홈런 이상을 터뜨린 선수도 손꼽아야 할 정도다. LG의 경우 1999년 이병규(9번)가 30홈런으로 턱걸이했고 2000년 스미스가 35개를 기록한 바 있다. 두산에서는 우즈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심정수(1999년 31개) 김동주(2000년 31개)가 한 차례씩 기록하는 등 ‘우동수 트리오’ 전성시대가 마지막이었다.

이렇게 잠실 홈팀 30홈런 선수도 보기 힘들어진 요즘 김재환과 히메네스가 나란히 홈런 선두를 내달리면서 서울팬들을 흥분하게 만들고 있다. 경기수로는 LG가 두산보다 2경기를 덜 치러 히메네스가 더 유리해 보이지만 페이스만 본다면 김재환이 더 무섭다. 히메네스가 126타석에 들어 12.6타석에 홈런 하나를 때려냈다면 김재환은 아직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한 74타석에 불과해 7.4타석에 홈런 하나씩을 쏘아올리는 무서운 기세다. 어쨌건 두 선수 모두 35개 이상의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김재환이 잠실에서 6개, 히메네스가 5개의 홈런포를 쏘았다는 기대감을 더 크게 한다. 물론 지난해 47개의 홈런을 때려낸 테임즈가 복병으로 남아있지만 서울의 자존심을 살려줄 잠실 홈런왕의 탄생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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