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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롯데 1루수 주전 경쟁 '저도 있어요'
출처:조이뉴스24|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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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해외로 활약 무대를 옮긴 이후 롯데 자이언츠 1루수 자리는 박종윤이 이어 받았다.

박종윤이 주전으로 나서는 가운데 최준석, 김대우, 오승택 등이 1루수 미트를 끼고 그라운드에 나선 적도 있었다. 그런데 최준석과 오승택은 각각 지명타자와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다.

김대우는 외야와 1루를 모두 볼 수 있지만 현재 1군에서 뛰지 않는다. 롯데 1루수는 박종윤이 터줏대감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 주전 경쟁자가 나타났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좋은 활약으로 콜업된 김상호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군 전역 후 지난해 9월 원 소속팀 롯데로 복귀했다. 군 전역 동기인 고원준, 진명호, 김성호(이상 투수)와 견줘 조명은 덜 받았다.

김상호는 1군 진입을 노렸지만 바늘구멍과도 같았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했다. 그런 김상호가 퓨처스에서 대박을 쳤다. 올 시즌 개막 후 17경기에 나와 타율 4할9푼1리(57타수 28안타) 7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초반 롯데 1군에서 김문호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면 2군에는 김상호가 있었던 셈이다. 김상호는 퓨처스에서의 빼어난 성적을 인정받아 지난달 29일 1군에 콜업됐다. 김상호는 1군 합류 후 박종윤을 대신해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많다.

보통 퓨처스에서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보여주더라도 1군에 올라와서는 고개를 숙이는 경우가 많다. 김상호는 달랐다. 지금까지는 순항중이다.

9일까지 8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3할8리(26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주전 3루수 황재균을 대신해 중심 타선인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될 정도다.

김상호에게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반짝 활약을 한 뒤 사라지는 선수는 많다. 김상호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1군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타율도 내려가고 있다"며 "1군 투수들의 구위는 확실히 뛰어나다"고 걱정했다.

낮경기가 대부분인 퓨처스와 달리 1군은 야간경기가 많다. 이로 인해 ‘시차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다. 김상호는 "그래도 하루 하루 몸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했다. 야구 기술도 중요하지만 타석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게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는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이 그랬다"며 "상대 선발이 더스틴 니퍼트였는데 세 번째 타석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김상호는 그 타석에서 니퍼트에게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8회초 선두타자로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8일 두산전에서는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롯데가 두산을 상대로 스윕(3연승)을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그에게는 1군 콜업 후 첫 멀티히트를 친 경기가 됐다.

김상호의 성장과 1군 적응은 롯데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좋은 성적이 이어진다면 1군에서 뛰는 시간도 그만큼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의 존재는 박종윤을 포함해 기존 1루수 자원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기대되는 김상호의 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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