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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선 잡은 마이애미, 2차전도 잡을까?
- 출처:바스켓코리아|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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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히트가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1차전을 잡아냈다. 마이애미는 토론토 랩터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2-9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마이애미는 시리즈를 앞서게 됐다. 적지에서 벌어진 경기를 잡아내면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져오는 성과도 거뒀다. 마이애미로서는 1차전 승리로 큰 소득을 얻은 셈. 반면 토론토는 아쉽게 1차전을 내주면서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했다. 하지만 2차전도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2차전은 반드시 잡고 반격에 나설 채비를 마련해야 한다. 양 팀의 1차전을 들여다 본 후 2차전을 전망해 봤다.
토론토 랩터스 0
양 팀의 1차전은 박빙 그 자체였다. 전반을 마칠 당시 토론토가 단 2점 앞서고 있는 등 시종일관 빡빡한 경기가 전개됐다. 3쿼터에 마이애미가 흐름을 잡으면서 치고 나갔지만, 4쿼터에 토론토가 이내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경기는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에서 웃은 팀은 바로 마이애미였다. 마이애미는 연장에만 12점을 몰아치면서 이날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드웨인 웨이드가 연장전에서만 7점을 몰아치며 역시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마이애미가 12점을 올리는 사이 토론토는 단 6점으로 침묵했다.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백코트 승부에서 갈렸다. 마이애미의 주전 가드를 책임지고 있는 웨이드와 고란 드라기치가 무려 50점을 합작한 것. 득점만 많이 올린 것도 아니다. 12리바운드 6어시스트까지 보태면서 팀의 공격전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단연 웨이드의 공이 컸다. 웨이드는 승부처인 연장전에서만 7점을 올린 것을 포함해 24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락으로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쿼터에 단 4점에 그쳤지만, 연장전에서만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몸소 입증했다. 드라기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을 득점했다. 3점슛도 3개나 터트렸다.
웨이드와 드라기치가 맹위를 떨친 가운데 마이애미가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대등한 경기가 3쿼터 들어 마이애미로 기운 것은 드라기치의 공이 컸다. 드라기치는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4쿼터에도 8점을 올린 그는 이날 후반에만 자신의 득점 대부분인 18점을 득점하면서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데 1등 공신이 됐다. 말 그대로 드라기치가 받치고, 웨이드가 끝냈다. 지난 1라운드만 하더라도 드라기치는 시리즈 내내 부진했다. 하지만 1라운드 7차전에서 살아나더니 그 기세를 2라운드까지 이어왔다. 드라기치가 최근과 같다면 마이애미의 승리는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신인 가드인 조쉬 리처드슨도 빼놓을 수 없다. 리처드슨은 지난 1라운드 막판 부상을 당했다. 온전한 컨디션이라 보기 힘들다. 1라운드 막판 출전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24분여를 뛰며 11점을 올렸다. 벤치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마이애미에서 한 줄기 등불과도 같았다.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집어넣는 등 이날 100%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리처드슨이 힘을 내주면서 마이애미가 벤치 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안정된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상대 주포인 카일 라우리도 잘 막았다.
백코트가 중심을 잡은 사이 노장들도 힘을 냈다. 웨이드와 함께 가장 많은 플레이오프 경험을 갖고 있는 조 존슨과 루얼 뎅. 이들 역시나 지난 1차전에서 남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먼저 존슨은 마이애미에서 가장 많은 41분 46초를 소화했다. 웨이드와 드라기치가 있어 볼을 많이 만지진 못하지만 그 와중에 16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이름값을 해냈다. 대부분의 득점을 3점라인 안쪽에서 해결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뎅도 마찬가지. 1라운드에서만큼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1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보탰다. 이날 수훈갑은 또 있다. 바로 하산 화이트사이드다. 화이트사이드는 17리바운드로 팀의 골밑을 굳건히 했다.
토론토는 이날 라우리가 크게 침묵했다. 라우리는 전반에 무득점에 그치더니 3쿼터에야 첫 득점을 신고했다. 3쿼터까지 그가 올린 점수는 단 2점. 팀이 기세를 올리던 후반에 7점을 올리면서 경기 막판 변수가 되나 했지만 결국 그는 연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42분 35초를 뛴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여전히 좋지 않은 경기력을 내비쳤다. 3점슛 7개를 시도했지만, 그 중 들어간 것은 1개에 불과했다. 필드골 성공률도 낮았다. 라우리가 침묵하는 사이 더마 드로잔과 요나스 발런츄너스가 맹활약했다. 드로잔은 22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발런츄너스는 24점 14리바운드 3블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발런츄너스는 화이트사이드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전반에만 14점 6리바운드를 올리면서 마이애미의 페인트존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드로잔도 마찬가지. 드로잔은 후반에만 12점을 득점하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데 일조했다. 코리 조셉도 빼놓을 수 없다. 조셉은 4쿼터에 라우리와 함께 뛰면서 경기 운영을 도왔다. 4쿼터에만 8점을 집중시켰다. 테런스 로스도 6점을 지원했다. 벤치에서 나선 조셉과 로스가 14점을 만들어내면서 이날 경기를 미궁 속으로 빠트렸다. 하지만 토론토는 연장전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토론토 드웨인 케이시 감독의 선수기용이 다시금 아쉬운 순간이었다. 아쉽다 못해 이만하면 큰 결격사유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 케이시 감독은 이날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경기 도중 쓰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라인업을 작게 가져간 것. 마이애미에서 존슨과 뎅이 주전 포워드로 나서는 것에 대한 대비였다. 케이시 감독은 드마레 캐럴과 신인인 노먼 파월을 주전 포워드로 내세웠다. 문제는 연장전이었다. 케이시 감독은 연장전을 앞두고 파월을 제외한 채 로스를 투입했다. 이날 파월이 단 2점에 침묵한 만큼 로스의 기용은 이해할 만했다.
문제는 조셉이 뛰지 않은 것. 조셉은 로스와 함께 4쿼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조셉은 연장전에서 코트를 밟은 시간은 단 12초에 불과했다. 케이시 감독은 오히려 라우리를 고집했다. 라우리는 연장전에서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보태는데 그쳤다. 드로잔과 발런츄너스 그리고 캐럴이 단 2점씩 올리는 동안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크게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시 감독은 조셉을 투입하지 않았다. 4쿼터에 흐름을 가져오는데 남다른 공헌을 한만큼 이날 믿고 기용해 보는 편도 나쁘지 않았을 터. 하지만 케이시 감독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라우리의 이번 플레이오프 3점슈 성공률은 고작 16%에 불과하다. 공교롭게도 이는 디안드레 조던(클리퍼스)과 안드레 드러먼드(디트로이트)의 통산 3점슛 성공률(각각 19%)보다도 낮은 수치다. 라우리가 얼마나 부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척도다. 슛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조던과 드러먼드와 비견될 정도인 것만으로도 가히 충격적이다. 라우리의 3점슛이 전혀 영점조차 조준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토론토로서는 라우리가 살아나야만 더 높은 곳을 쳐다볼 수 있다. 상대 마이애미는 지난 1라운드 상대인 인디애나와 다르다. 라우리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토론토가 조기에 짐을 쌀 수도 있다.
# PO 필드골 성공률 최저(최소 100번 이상 시도)
2005 린지 헌터 .319
2006 래리 휴즈 .319
2016 카일 라우리 .306
토론토에서 주전을 지나치게 고집하는 사이 마이애미는 선수들의 관록이 새삼 빛났다. 단순 연장전만 봐도 이는 명약관화하게 잘 드러난다. 연장전에서 웨이드와 함께 팀의 득점 책임진 선수는 존슨과 뎅이다. 이들 셋 모두 현역 선수들 중 플레이오프 경험이 단연 많은 선수들. 이들이서 11점을 만들어내면서 사실상 이날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중요한 순간에 올려주는 2점의 가치는 보통 때 득점보다 가치가 훨씬 크다. 마이애미 베테랑들의 위력이 다시금 드러난 한 판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올려줄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은 마이애미의 특장점이다. 반면 토론토는 라우리가 침묵하면서 공격옵션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바로 마이애미의 벤치다. 1차전에서 리처드슨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 준수한 모습을 보이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와 제럴드 그린의 모습은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사라진지 오래다. 이들 둘은 나란히 7분여를 뛰었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스타어마이어 홀로 4점 1리바운드를 보탰을 뿐 그린은 이날 2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머물렀다. 저스티스 윈슬로우도 마찬가지. 2라운드 출신인 리처드슨이 중용되는 동안 윈슬로우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실제로 마이애미는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뛸 때 토론토에 추격을 허용했다. 이 점만 보더라도 마이매이의 벤치는 이번 플레이오프의 큰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유추된다.
양 팀 감독들도 마찬가지다. 마이애미는 감독의 부족한 수를 메울 노장들이 즐비하다. 하물며 드라기치까지 살아난 마당에 주전들의 경기력에 의문을 품을 필요가 없어지게 됐다. 문제는 토론토다. 라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 심상치 않은 가운데 케이시 감독도 이전과 똑같은 경기운영으로 일관하고 있다. 필요할 때 번뜩이는 기용과 전술은 아예 찾아보기 힘들 정도. 이날 연장전 선수기용이 대표적인 예. 라우리의 손이 이토록 차가운 가운데 케이시 감독이 시리즈 내내 이와 같은 경기운영으로 일관한다면, 경험치 충만한 마이애미의 주축들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세컨유닛이 취약한 만큼 마이애미는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획기적인 로테이션이 필요해 보인다. 마이애미에 수려한 볼핸들러가 많은 만큼 이를 잘 버무리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있을 당시에는 제임스와 웨이드가 있으면 확실히 나머지 선수들이 살아날 수 있지만, 이제 제임스는 없다. 웨이드는 노장대열에 합류했다. 그렇다면 유효적절한 선수기용이 필요하다. 드라기치와 존슨의 볼핸들링 실력이 결코 뒤지는 것도 아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이들과 벤치 선수간의 획기적인 조합을 찾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토론토는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라우리가 좋지 않다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라우리를 대체할 선수는 없다. 하지만 감독이 방관하고 있는 부분이 실로 크다. 조셉을 투입해 라우리의 부담을 덜어주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3점슛이 취약한 드로잔을 스몰포워드로 내세우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캐럴이나 파월은 물론이고 로스까지 3점슛을 쏠 수 있다. 좋은 성공률은 아니지만 드로잔보다는 좋은 3점슈터인 만큼 이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케이시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라우리와 드로잔에 의존하고 있다. 어느 정도는 이를 깨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1차전에서 양 팀은 도합 8번의 동점을 만들었고, 15번의 리드를 주고받았다. 그만큼 경기는 숨 가쁘게 진행됐다. 2차전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1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선수들 중 누군가가 침묵한다면 경기가 급작스레 기울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연 2차전을 잡을 팀은 누가될까? 토론토가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