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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이대호, 힘으로 맞붙는 ML 투수들이 오히려 편해
출처:스포츠서울|20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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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이대호(34)가 메이저리그 투수들과의 정면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지난 13일 텍사스전에서 대타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상황을 돌이키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격적인 스타일에 대해 잘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당시 좌완 강속구 투수인 제이크 디크먼의 시속 156㎞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텍사스 배터리가 몸쪽으로 빠른 공을 연달아 던졌다. 아마도 내가 주로 벤치에 머물다보니 배트 스피드가 따라오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힘으로 정면대결을 펼치고 싶어서 메이저리그로 온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변화구 위주의 유인구로 타이밍을 뺏는 볼배합을 하는 일본 투수들과 달리 힘으로 정면승부를 펼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상대하는 것이 오히려 더 편하다는 뉘앙스다.

이대호는 이날도 팀의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선발출장하지 못했지만 “얼마전까지만해도 스프링캠프에서 개막전 25인 로스터 진입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았나. 그 때와 비교하면 요즘 정말 즐겁게 야구하고 있다. 한국, 일본, 미국에서 모두 홈런도 때려봤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금 주전들이 잘 못친다고 당장 라인업에서 뺄 수는 없다. 감독님 마음이나 팀 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기회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경기 상황을 지켜보다가 6회 정도부터 타격을 준비하는 등 나름대로 요령을 터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감독님이 내일 경기에는 왼손 투수 엑토르 산티아고가 나오니 선발로 내보내겠다고 하셨다. LA 에인절스에 그레그 말리, 호세 알바레스 등 두 명의 왼손 불펜 투수가 있는데 이들의 투구를 봤는지 물어보셔서 동영상을 보고 연구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감독님이나 에드거 마르티네스 코치님이 잘 챙겨 주신다. 빅리그에 이제 막 발을 내딛은 신인인데도 잘 대접해주신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팀이 조금더 여유를 찾으면 아마 내 출전 기회도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를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LA 에인절스는 우완 투수인 닉 트로피어노를 선발 등판시켰고 이에 따라 시애틀의 스콧 서비스 감독은 좌타자인 애덤 린드를 1루수로 내보냈다. 이대호는 대타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3연속경기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렸지만 지난 16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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