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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주장 강민호, 이곳저곳서 드러나는 존재감
- 출처:스포츠조선|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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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롯데 자이언츠 주장은 강민호다. 롯데 지휘봉을 잡은 조원우 감독이 지난해말 직접 지명했다. 조 감독은 당시 "(강)민호가 중고참이기도 하고 이제는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왔다. 포수로서 투수들과 가교 역할도 해야 한다"고 했다. 팀내 존재감, 팀원들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 그리고 야구 실력 등 조 감독의 말대로 강민호는 주장에게 필요한 자질을 고루 갖춘 선수다. 강민호의 매력은 쾌활하고 낙천적인 성격에서 묻어나온다. 롯데 프런트가 강민호를 리더로 인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포수에게 주장을 맡기기는 쉽지 않다. 강민호처럼 공수에 걸쳐 해야 할 몫이 큰 선수의 경우 스트레스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민호가 만일 시즌 초부터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못하다면 롯데의 운명은 나락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이 부분을 조 감독이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 감독은 강민호의 능력을 믿었다.
시즌 초지만 롯데는 지난해와는 달리 끈끈한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18일 현재 7승7패로 kt 위즈와 공동 5위. 예상치 못한 부상자가 나오고 선발진이 안정을 찾지 못해 지난해 14경기를 치른 시점의 9승5패와 비교하면 처지는 성적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근성과 경기 후반 집중력 등 조 감독이 강조하는 팀 플레이는 지난해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현재 수비실책 9개는 두산 베어스(7개) 다음으로 적은 수치다. 득점권에서의 팀타율은 2할9푼2리로 10개팀 중 4위이며, 기출루자 득점 허용율은 29.3%로 3위다. 집중력을 나타내는 공수 기록에서 롯데는 상위권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수치로 봐도 롯데의 달라진 면모가 느껴진다. 주장 강민호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뿐만 아니라 강민호는 높은 팀공헌도를 자랑하고 있다. 타율 3할6푼6리에 3홈런, 12타점, 9득점을 기록중이다. 팀내 홈런과 타점 공동 1위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6할(10타수 6안타)로 전체 1위다. 도루 저지율은 3할5푼3리로 10개팀 주전 포수 가운데 4위. 상황이 이러하니 강민호가 빠진 경기에서는 조 감독도 살짝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강민호는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회말 정주현의 파울 타구에 오른쪽 쇄골을 강타당해 다음날 경기에 결장했다. 조 감독의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이다. 조 감독은 강민호가 올시즌 전경기에 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시즌 전 "타율, 홈런, 타점은 떨어져도 좋으니 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준비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게 무슨 뜻이 강민호는 잘 알고 있다. 포수 뿐만 아니라 팀의 리더로서도 분위기를 잘 잡아달라는 사령탑의 ‘바람‘이었다. 요즘 경기전 롯데 덕아웃에서는 훈련 시간 동안 조 감독이 근처를 지나가는 강민호의 이름을 부르고 파이팅을 북돋워주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투수들의 포수 강민호에 대한 신뢰 역시 여전히 두텁다. 올해 주축 선발로 성장한 박세웅은 경기 후 "민호형의 리드만 믿고 편하게 던졌다"고 했고, 마무리를 맡아 세이브 행진을 벌이고 있는 손승락은 "민호는 국가대표 포수다. 솔직히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강민호가 선후배 관계를 떠나 투수들과의 호흡에서 안정적인 궁합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롯데의 강점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강민호는 FA 계약 2년째였던 지난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 35홈런, 86타점을 올리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조 감독과는 달리 강민호는 올시즌 지난해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더라도 기록은 절대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