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정규시즌을 치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가드, 191cm, 89.2kg)가 플레이오프 시작과 동시에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NBA』에 따르면, 커리가 다가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에 열리는 휴스턴 로케츠와의 1라운드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커리는 1차전에서 오른쪽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커리는 부상을 당한 이후 남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는 1차전이 끝난 이후, 커리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음을 밝혔다. 그러나 커리는 1차전 이후 가진 연습에서 제외됐다.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은 커리의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굳이 무리해서 커리를 출장시키지 않을 계획을 밝혔다. 만약 커리가 2차전에 나서지 못한다면, 션 리빙스턴이 주전으로 나설 예정이다.

커리는 당시 부상 이후에도 다리를 절뚝이지 않은 채 코트 밖을 빠져나갔다. 당장 큰 부상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가 1차전을 잡은 만큼 커리에게 회복 겸 휴식 시간을 부여할 의도가 커 보인다. 커리는 이번 시즌 막판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중반에도 발목이 좋지 않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커리는 1차전에서 부상 전까지 단 19분 49초 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20분을 채 뛰지 않고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팀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퍼부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7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까지 고루 곁들이면서 초반부터 팀이 분위기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커리의 활약에 힘입어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휴스턴에 104-78로 대승을 거뒀다. 골든스테이트와 휴스턴은 지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조우한 바 있다. 당시 골든스테이트는 휴스턴에 시리즈 스코어 4대 1로 완승을 거뒀다. 하물며 이번 시리즈는 사실상 형세가 기운 만큼 골든스테이트가 훨씬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아 보인다.

리빙스턴이 나서더라도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력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전력의 약화는 불가피하겠지만, 이번 시리즈를 치르는데 있어서 크게 문제시 될 부분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의 몸 상태를 최대한 지켜본 후 시리즈 막판에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한편 커리는 이번 시즌 79경기에 나서 경기당 34.2분을 뛰며 평균 30.1점(.504 .454 .908) 5.4리바운드 6.7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했다. 그는 단 35분을 채 뛰지 않고 평균 30점을 득점하는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였다. 경기당 3점슛 5개 이상을 집어넣으면서도 45%가 넘는 엄청난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득점 1위와 스틸 1위를 동시 석권했으며, 이는 마이클 조던(4회)과 앨런 아이버슨(2회)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평균 30점을 득점하면서 180 클럽에 가입한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간 평균 20점 이상을 득점하면서 180 클럽에 들어간 선수도 단 3명에 불과했다(래리 버드 2회). 하지만 커리는 무려 30점을 몰아치면서 엄청난 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커리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는 역대 단일 시즌 최고 승률을 달성했다. 시즌 마지막 날에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격파하면서 정규시즌 73승째를 거뒀다. 이는 지난 1995-1996 시즌에 시카고 불스가 거둔 72승 3패를 뛰어넘는 기록. 하물며 원정에서 가장 많은 34승을 거뒀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연패 없이 시즌을 마친 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