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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W 역사적 72승, 스티브 커 조련 있었다
출처:OSEN|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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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역대 최다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에서 홈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2-86으로 제압했다. 골든스테이트는 72승 9패를 달리며 샌안토니오의 홈경기 40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한 시즌 역대 최다승은 1995-96시즌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가 세운 72승 10패다. 불멸의 기록으로 보였던 최다승 경신이 바로 눈앞에 왔다. 골든스테이트가 14일 멤피스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역대최초 73승을 달성한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10일 멤피스 원정경기서 100-99로 간신히 역전승했다. 멤피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다만 골든스테이트가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점을 감안한다면 73승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다.

▲ 역사적 대기록의 순간, 미국도 숨 죽였다

골든스테이트의 대기록은 미국에서 연일 화제다. ‘불가능의 영역’으로 보였던 조던의 기록을 깨는 팀이 20년 만에 나올 줄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다. 기자는 LA 클리퍼스 대 댈러스 매버릭스전을 취재하고 스테이플스 센터에 남아 워리어스전을 관전했다. 미국의 다른 기자들도 기자실에 남아 숨죽이며 경기를 지켜봤다. 4쿼터 막판 스테판 커리의 대활약으로 기록이 달성되자 소리를 지르고 난리였다. 본인들이 레이커스 담당기자라는 사실도 잊어버렸다. 스포츠채널에서는 계속해서 워리어스와 불스를 비교하고 있다.

커리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공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그는 “내가 작년에 우승하면서 배운 거시 있다면, 좋은 일이 있으면 절대 공을 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년에 내가 우승하고 공을 던졌을 때 이궈달라가 공을 건네줬다.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다”며 웃었다.

역전의 불스 용사들도 연일 뉴스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마이클 조던이 워리어스의 기록을 막기 위해 스퍼스와 10일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떠돌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만든 거짓 뉴스였다. 정작 조던은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기록을 깨라고 독려했다고. 스카티 피펜은 “96년의 불스가 워리어스와 붙으면 4-0으로 이긴다”며 자존심을 세웠다.

그린은 “피펜이 발언한 것은 괜찮다. 우리도 불스 선수들을 존경한다. 조던이 올스타전에서 ‘최다승 기록을 깨라. 최다승을 못하면 널 탓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제 한 경기 남았다. 스퍼스가 그냥 져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흥분했다.

▲ 위기를 넘긴 스티브 커의 리더십

골든스테이트는 6일 미네소타에게 연장 접전 끝에 117-124로 덜미를 잡혔다. 당연히 이길 거라 생각했던 상대에게 패한 충격은 컸다. 최근 3경기 중 2패를 홈에서 당했다. 경기 후 골든스테이트 라커룸 분위기는 침울 그 자체였다. 경기 전 기분이 좋았던 커리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드레이먼드 그린 등 분위기메이커들이 나서서 커리를 위로했다. 패한 뒤 인터뷰에 임해야 했던 커리는 결국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인터뷰 장소를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 커리는 “전체적으로 내가 잘못했다. 슈팅리듬을 전혀 찾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스티브 커 감독은 “수비를 너무 게으르게 했다. 감독의 잘못”이라며 자책했다. 2차전 패배를 안긴 샌안토니오와 대결이 두 경기 남은 상황. 골든스테이트는 최다승 달성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이틀 뒤 벌어진 샌안토니오전에서 골든스테이트는 112-101로 비교적 쉽게 이겼다.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손가락을 다치는 등 행운도 따랐다. 커리는 3쿼터에만 15점을 올리며 27점을 퍼부었다. 클레이 탐슨도 펄펄 날았다. 단 이틀 만에 어떻게 팀이 달라질 수 있었을까. 비결은 스티브 커의 리더십이었다.

커는 “남은 경기 선수들에게 무리해서 뛸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자발적으로 뛰고 싶은 사람만 뛰어도 좋다고 했다. 끔찍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최종목표였던 서부 1위와 70승을 달성했다”며 웃으며 후일담을 전했다. 무리하게 최다승을 노리다 플레이오프서 좌절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한 발 물러선 것. 커의 한마디가 선수들을 움직였다.

커리는 “감독이 말을 한 뒤 선수들끼리 뭉쳐서 ‘한 번 해보자’고 했다. 누구도 쉬려고 하는 선수가 없었다”고 거들었다. 탐슨은 “난 아직 26살에 불과하다.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70승을 달성한 뒤 골든스테이트는 마음의 짐을 덜었다. 최다승을 해도 좋지만 무리는 하지 않겠다는 계산이었다. 커는 “불스시절 69승을 깰 때보다 더 힘들었다. 주변에서 너무 기록이야기를 해서 부담이 됐다. 이제 남은 경기는 부상이 더 걱정이다.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정신적으로 좋다. 우리 선수들은 기록을 원한다”며 기뻐했다.



72승을 달성한 뒤 커는 스승 그렉 포포비치 감독과 진한 포옹을 나누고 활짝 웃었다. “승리하고 웃으면 포포비치가 날 죽일 것”이라고 농담을 했던 커다. 포포비치는 경기 막판 토니 파커가 실수를 했을 때 노발대발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자 포포비치는 거장답게 진심으로 골든스테이트의 기록달성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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