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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맨' 기태영 유진 부부에 쏠린 아찔한 시선
- 출처:뉴스엔|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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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희네 가족이 위태롭다. 분명 사랑스러운 한 가정의 모습인데 이를 바라보는 상당수 시청자들의 반응이 냉랭하다. 젖살이 통통한 로희가 귀여운 건 물론 ‘기줌마‘ 기태영의 수다는 웬만한 아줌마들 이상이라 정겨울 정도다. 자주 등장하는 유진도 연예인으로서 말고 자연인으로서의 평범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로희네 가족과 관련한 기사엔 악플이 대다수다. 한 가족에게 너무 가혹한 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수위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로희네 가족의 괌 여정이 3주 넘게 전파를 탔다. 유진의 친정인 괌으로 떠난 로희네는 그 곳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여행을 보냈다. 오랜만에 만난 유진 가족과의 반가운 시간, 기태영 로희 부녀의 낯선 경험들, 유진 기태영이 연애시절 추억이 서린 장소들을 되돌아보며 감회에 젖는 순간들이 쭉 펼쳐졌다. 10일 방송분에선 특히 결혼 5주년을 앞두고 아내의 생일까지 맞은 기태영이 온갖 이벤트로 유진을 감동시키는 사연이 나왔다.
굳이 해외(괌)촬영을 가서 3주 분량을 만들어냈다는 것부터가 잘못이었을까. 이날 각종 이벤트에 감동한 유진이 눈물을 흘리고, 기태영이 "내년엔 넷이 오자"며 둘째 욕심을 내비치는 와중, 시청자들은 응원보다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체로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의견과 ‘슈퍼맨‘ 기획의도와 달리 아빠와 딸의 에피소드보다 지나치게 부부 중심으로 흘러가는 화면들이 불편하다는 반응들이다.
물론 이에 대해 두둔하는 의견들도 보인다. 로희가 상대적으로 이휘재네 쌍둥이 서언 서준이나 이범수 남매 다을 소을보다는 어린 탓에 다루고 보여줄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 10개월된 로희가 성장속도나 발달 면에서 자연히 소극적이고 한계가 있는 점은 사실이다. 아직은 아빠나 엄마에 의해 움직이거나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다 보니 기태영이 홀로 고군분투하며 화면을 채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 로희는 종종 웃거나 울거나 잠드는 정도의 단순한 감정 표현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물론 그 모습 자체가 귀엽고 깜찍한 건 맞다.
그러나 그게 전부다. 만일 로희네 가족이 ‘슈퍼맨‘에 최적화된 출연자이고 싶었다면 조금 더 자란 뒤가 어땠을까. 서언 서준도 기저귀 차고 바닥을 기어다니던 시절부터 ‘슈퍼맨‘에 출연한 건 마찬가지만, 본업이 예능인인 아빠 이휘재의 역량이 주효했다. 또 그들은 쌍둥이인 까닭에 로희보다는 당연히 소재나 분량 면에서 유리한 지점에 있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예능 경험이 부족한 기태영은 너무도 묵묵한 딸 로희를 데리고 방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또 기태영 유진 부부의 남다른 애정표현이나 연예인 부부의 일상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자칫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하긴 어렵다. 다른 가족들은 대부분 아빠만 연예인인 데 반해 로희네는 부부가 모두 유명 배우다. 일반 시청자들과 비교하면 풍족하거나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한데, (의도가 아니더라도) 이 지점이 두드러지면서 일부의 반감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당연히 로희네 가족이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방송 출연을 결심한 건 아닐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과 가족이 세간의 오해를 사거나 심한 비방에 시달린다면 누가 괴롭지 않을까. 다만 기태영 유진 부부가 ‘슈퍼맨‘ 출연을 지속할 생각이라면 제작진과 함께 좀 더 면밀한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로희가 크고 말을 하기까지는 아직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