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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다이노스 심보영 팀장의 ‘꿈꿀 수 있는 자유’
출처:MK스포츠|20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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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까지 조마조마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퓨처스리그에서 무려 1만원짜리 좌석이라니. 대한민국 최고 인기프로리그인 프로야구 1군 구장들의 객단가(관중 1인당 평균 티켓값)로도 쉽지 않은 액수다.

그러나 9일 두산 베어스를 맞은 시즌 첫 주말 특별홈경기에서 그들은 올해의 야심찬 신상품, ‘이마트타운 프리미엄존’ 30여석을 매진시켰다. 작은 곳에서 큰 꿈을 꾸는 ‘내일의 팀’, 고양 다이노스의 얘기다.

고양야구장 홈플레이트 뒤쪽의 상단 스탠드는 본부석, 귀빈석으로 쓰이던 곳이다. 고양 다이노스 심보영 사업팀장(37)은 이 곳 테이블 석에 스폰서 광고를 붙이는 작업을 불과 이틀 전에 마무리했다.

“원래 관중석으로 설치된 곳이 아니라 좌석이 애매하게 3석씩 붙어 있기도 하고.... 솔직히 잘 팔 수 있을까 확신은 없었어요.”

그러니까 결과에 자신이 있어서 벌인 일은 아니다. 다만 이유에 자신이 있었을 뿐.

퓨처스팀 최초의 주말 경기 유료화에 이어 프리미엄 좌석까지 내놓는 배포는 충분히 티켓 값만큼의 가치 있는 프로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온다. 선수소개와 식전행사, 응원단과 응원가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그들의 주말 경기 ‘퍼포먼스’는 엄연히 프로야구다.

미국에서 마케팅을 공부한 심 팀장은 유수의 다국적기업에서 일하면서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생활했다. 지난해 초 고양 다이노스의 출발과 함께 이 구단에 왔다. 남들은 ‘왜 2군 야구단?’이냐고 했지만, 그녀에게는 이 구단이어야 했다.

“한국에 있었을 때도 LG의 구리 2군 구장이나 현대 시절의 수원 구장을 자주 갔습니다. 미국 유학 때는 독립구단의 시즌권을 구매해서 일과처럼 야구장을 다녔죠.”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옛날에 이미 야구팬이었다”고 말할 만큼 꼬마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지만, 구단과 구장에 관해선 상당히 ‘작은’ 취향이다.

심 팀장이 ‘덕질’을 했던 뉴저지의 독립구단 서머셋 패트리어츠는 미국 동부의 마이너리그인 애틀랜틱리그의 강팀이다. 홈구장인 TD뱅크 볼파크는 자주 미국 최고의 독립리그 야구장으로 뽑힌다. 아름다운 구장과 멋진 경기를 더 가깝게, 더 친밀하게 즐기면서 ‘내 야구팀과의 경험’이 일상이 되던 추억. 그녀가 지금 “NC 다이노스의 인지도에 기대는 독립구단”이라는 고양 다이노스를 ‘우리 동네 야구단’으로 설계하면서 팬들과 나누고 싶은 체험이다.

팬서비스 우선과 독자 마케팅, 관중 위주의 경기 등 고양 다이노스가 벌이는 사업들은 1군에 뽑아 쓰기 위한 선수 자원 육성에 ‘올인’하는 KBO 대다수 퓨처스팀들의 현실과는 다른 선택이다. 그러나 다이노스의 ‘현장’은 고양 다이노스의 실험을 응원하고 지지해준다. 퓨처스 선수들에게도 관중 앞에서 철저히 프로답게 경기하는 긴장감은 값진 단련이니까.

“유료경기인 주말 홈경기에는 수훈선수 시상도 있거든요. 선수들이 은근히 욕심을 많이 내더니……. 승률도 올라가더라고요.”

수훈선수에겐 조이리스포츠가 제공하는 야구용품 상품권을 준다. 퓨처스팀으로선 구하기 어려웠던 스폰서다. 전년도 승률로 어림잡아 한 시즌 필요한 후원 액수를 미리 양해 받고 시작했는데, 시상제도가 시작된 후 주말경기 승률이 점프하면서 지난해 여름이 채 끝나기 전에 그 액수를 훌쩍 넘겼다.

“이해와 사랑으로 완주해주신 스폰서께 감사하죠. 올해도 또 함께 해주십니다.”

지난 1년의 노력은 분명히 변화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은 후원업체가 몇 곳 더 늘었고, 외야펜스 광고도 몇 개 더 유치했다. “아직 멀었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어엿한 프로 야구팀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작은 순간마다 보람과 자부심을 숨길 수 없는 심 팀장이다.

지난해 고양야구장 스탠드(1천석)를 꽉 채운 만원관중의 기억 가운데는 5월5일 어린이날 경기가 으뜸이다. KIA를 5-1로 이겼던 그 날, 수많은 어린이 팬들, 시끌벅적한 가족 관중들과 함께 축제 같은 야구경기를 즐겼다. 그런데 어린이 날이라면 1군도 낮 경기를 했던 날이다.

“우리가 잠실구장이나 KBO TV중계와 팬을 겨룬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 오셔야 할 분들은 1군 경기의 열성팬 분들이 아닙니다. 큰 야구장은 쉽게 갈 수 없는 분, 가본 적이 없는 분들이 동네에 바람 쐬러 나오듯 편하게 놀러올 수 있는 구장이 고양 다이노스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심 팀장은 “야구장에 처음 와봤다”며 즐거워하는 관중을 만날 때 가장 기쁘다. 누군가에게 ‘특별한 경험’의 시작을 제공하면서 야구팬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는 자부심과 퓨처스리그 산업화의 필요성에 대한 소신을 확인하는 순간이니까.

학창시절 100m 달리기는 꽤 빨랐는데 오래달리기에선 늘 고전했다. 어른이 된 후 정작 취미로 삼은 것은 마라톤이다. 그만큼 그녀는 잘 안 되는 것에 골라 도전하는 승부욕이 있다.

심 팀장을 지금의 자리로 부른 이태일 NC 다이노스 대표는 (뭐를 하라고 주문하는 대신) “(뭐든) 하게 내버려두어서” 최고의 후원자다. 이곳에서 그녀는 마음껏 상상하고 힘껏 해볼 수 있다.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고양 다이노스는 진짜 ‘퓨처스팀’이다. 그들의 미래를 응원하고 싶은 이유. ‘내일’은 꿈이 현실이 되는 그 어느 멋진 순간의 이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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