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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꿈꾸는 NC 우완 이민호
출처:연합뉴스|201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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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우완 강속구 투수 이민호(23)의 잠재력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즌 시작 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민호는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NC 타선이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에게 8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팀이 0-2로 패해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이민호의 투구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이민호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5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추가했다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이민호의 이름 옆에는 물음표가 달려 있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변화구, 이닝 소화능력 등 선발 투수가 갖춰야 할 조건을 두루 갖췄지만 기복이 심해 김경문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이민호가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3승 3패에 평균자책점 8.37. 선발 투수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준 이민호에게는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가 제격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민호는 이날 선발 등판에서만큼은 큰 기복 없이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며 김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다.

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결정구에서도 이민호가 이날 보여준 스플리터는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민호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패전 투수가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두지 않았다.

그는 "아직 배워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쉬운 것은 없다"며 "제구와 변화구 컨트롤이 좋아졌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했다.

NC는 지난해 11승을 올린 손민한이 은퇴하면서 공석이 된 5선발 자리를 손민한의 부산고 후배이기도 한 이민호에게 맡겼다.

스프링캠프 시작 때부터 이민호의 보직을 일찌감치 정해줬다.

이민호 역시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선발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보답을 못 해서 속상했다. 이번이 선발투수가 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이민호는 스프링캠프에서 제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릴리스 포인트를 일정하게 가져가는 훈련을 거듭했다.

보통 불펜 투수들이 선발 투수로 전환하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편인데 지난해까지 4년간 주로 불펜에서 뛴 이민호에게서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민호는 "불펜 투수로 투구할 때는 짧은 이닝을 막으니까 강하게 던지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두산전에서는 힘을 빼고 릴리스 포인트를 일정하게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또 "불펜투수로 나갔을 때는 바깥쪽 승부가 많았다"며 "하지만 두산전에서는 몸쪽 승부를 적극적으로 했고 그게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결정구로 위력을 발휘한 스플리터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쓰던 구종인데 생각만큼 안 떨어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최일언 투수코치님이 ‘스플리터 사인이 나오면 확실하게 그립을 잡고 던지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두산전 때는 잘 떨어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민호는 두산전에서 직구 최고 시속 151㎞를 찍었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까지 마음먹은 곳에 꽂힌다면 이민호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까지 뻗어 나갈지 알 수 없다. 김 감독이 이민호를 국가대표 우완 선발 투수로 키우겠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그는 "감독님께서도 목표를 크게 잡고 좀 더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라고 말씀하시고 저도 같은 자세로 성실하게 훈련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를 보고 국가대표를 향해 차근차근히 준비하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일단 올해 목표는 선발 로테이션에 안 빠지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면 구체적인 목표를 숫자로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선발로 10승 그 이상도 해보고 싶다. 완주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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