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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 출신 베테랑들 은퇴, 여자농구 진짜 리빌딩 시대
- 출처:마이데일리|20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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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리빌딩 시대다.
이미선, 신정자, 하은주가 나란히 은퇴를 선언했다. 이미 전주원, 정선민, 박정은이 최근 4~5년 사이 은퇴를 한 뒤 지도자로 자리매김했고, 세 사람마저 떠나면서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여자농구를 주름잡은 대부분 국가대표급 선수는 물러났다. 남아있는 베테랑은 변연하(KB), 임영희(우리은행) 정도다.
한국 여자농구는 남자농구보다 세대교체, 리빌딩이 더디다. 기본적으로 실전서 활용 가능한 자원이 부족하다. 신인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입단하는 현실, 남자선수들보다 운동능력과 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부분 구단이 베테랑들에게 의존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앞으로도 수준급 선수의 대거 유입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불완전한 리빌딩
사실 WKBL은 2~3년 전부터 리빌딩이 가속화됐다. 박혜진 이승아(이상 우리은행), 홍아란 심성영(이상 KB), 강이슬 김이슬 신지현 첼시 리(이상 KEB하나은행), 박하나(삼성생명) 김규희(신한은행)등이 출전시간이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리빌딩과는 거리가 있다는 게 농구관계자들 설명이다. 이들이 내부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주전으로 올라섰다기보다 베테랑들이 물러나거나 선수층이 얇은 여자농구 현실에서 인위적으로 기용된 경우가 많다. 때문에 기량이 성숙하지 못해 팀 전력을 갉아먹을 때도 많다.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의 객관적인 경기력은 1990년대~2000년대 베테랑들이 주름 잡을 때에 비하면 아주 많이 떨어졌다.
물론 박혜진이나 이승아의 경우 탄탄한 내부 육성시스템과 꼼꼼한 지도력을 갖춘 우리은행 코칭스태프에 의해 젊은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구단 젊은 선수들의 경우 출전시간은 많아도 절대적인 수준에선 약점이 많다. 예를 들어 한 관계자는 시즌 중 "우리은행 존 프레스는 분명 치밀한 준비와 훈련의 성과다. 하지만, 움직이면서 패스 1~2번에 충분히 깰 수 있는 전술이다. 가드의 개인기량이 좋으면 드리블로 제치면 그만"이라고 한 적이 있다. 우리은행 존 프레스가 4년간 위용을 떨쳤던 건 그만큼 여자농구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떨어진다는 방증이다. 최근 여자농구는 외국선수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 리빌딩 시대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이미선, 신정자, 하은주 등이 떠나면서 여자농구 구단들의 진정한 리빌딩과 체질개선이 절실하다"라고 했다. 과거를 주름잡았던 베테랑들을 언제까지나 그리워할 수는 없다. 현재 6개구단 주축 젊은선수들이 절대적인 수준에서의 개인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하다. 기본적인 패스, 드리블, 2대2 공수 테크닉의 향상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될 일도 아니지만, 한국농구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정밀한 패턴만으로 득점을 올리는 건 한계가 있다. 개인 기술에 의한 득점이 나와야 공격력이 향상된다"라고 진단했다. 개개인의 공격력이 향상되면 그에 대비한 수비전술도 발전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리그 수준이 올라갈 수 있다. "결론은 기본기"라는 게 임 감독 말이다.
한편으로 이제부터 여자프로농구 지도자들의 진정한 역량이 드러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나은행과 재계약이 유력한 박종천 감독 정도를 제외하면 현재 여자농구 구단 감독들은 대부분 40대로 젊거나 여자농구 지도 경험이 적다. 위성우 감독처럼 통합 4연패를 일궈내며 능력을 검증 받은 지도자도 있지만, 여전히 완벽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지도자가 대다수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은 지도자의 리더십과 방향 제시가 아주 중요하다. 특히 비 시즌을 잘 보내야 한다.
여자농구는 당장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낭트에서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을 갖는다. 첼시 리가 6일 대한체육회로부터 특별귀화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될 이번 대표팀의 최종예선 내용과 결과가 한국여자농구의 냉정한 현주소를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