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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파니, NBA스태프부터 줌바 강사 되기까지
- 출처:점프볼|20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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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줌바(Zumba). 라틴댄스에 기반을 둔 줌바는 쉽고 재밌는 동작으로 다이어트에 그만이라고 한다. 줌바 강사로 활동 중인 티파니(30)씨는 유명한 동호회농구선수이기도 하다. 학창 시절 미국 시애틀에서 NBA스태프로도 일했던 그녀는 농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NBA에서 일했던 즐거운 시절
소녀시대 멤버와 동명이인인 그녀의 이름은 티파니다. 한국 이름은 이규연. 현재 여자동호회 최강팀으로 불리는 우먼프레스에 소속돼 활동 중이며, 직업은 줌바 강사다. 그녀는 줌바와 관련된 각종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줌바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줌바와 함께 그녀의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농구’다. 그녀가 농구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미국 시애틀 출신의 재미교포인 그녀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고 한다. “저희 옆집에 사는 친구 아버지가 농구 코치였어요. 한 번은 친구네 집에서 노는데, 친구 아버지가 농구 해볼 생각 없냐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키도 컸고, 운동을 워낙 좋아했거든요.” 친구 아버지의 권유에 10살부터 시작한 농구. 그녀는 농구뿐만 아니라 육상, 배구 등을 함께 할 만큼 만능스포츠맨이었다. “고등학교 때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라샤드 루이스가 제 이웃이었어요. 자주 만나며 친하게 지냈죠. 농구를 좋아하다 보니 농구 쪽에서 일할 기회도 생겼어요. 슈퍼소닉스 구단에서 선수단을 보조하는 일을 했죠. 선수들 들어갈 때 옷도 받아주고, 음료수도 주고, 슛 던질 때 공도 잡아주는 일이요. 그런 일은 거의 남자 얘들이 했는데, 저만 혼자 여자라 좀 특이했죠. 선수들과도 친해졌어요. 선수들과 1:1을 하며 놀기도 했어요. 코비, 르브론 같은 선수들도 봤죠. 그 때 하승진 선수도 있었어요. 선수들이 ‘너희 오빠 왔다’ 그랬죠(웃음).” 그런 그녀가 가장 기억나는 선수는 당시 NBA 최고의 슈터였던 레이 알렌이라고 한다. “저를 정말 잘 챙겨줬어요. 농구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었죠. 마치 아빠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 때까지만 해도 평생 소닉스에서 일할 거라고 생각했죠.”
그녀가 소닉스를 떠난 건 구단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인수되면서부터다. “구단이 인수되면서 일을 그만두고 임팩트 바스켓볼이란 곳에서 일을 하게 됐어요. 바스켓볼 아카데미인데, 제가 한국선수들과 친해진 것도 선수들이 그 곳에 오게 되면서 부터에요. 유재학 감독님은 2010년에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오셨는데, 그 때 절 잘 챙겨주셨어요. SK 박승리도 그곳 출신이고, NBA선수로는 케빈 가넷, 천시 빌럽스, 테이션 프린스, 제레미 린 등이 있어요. 한국 감독님, 선수들을 알게 되면서 제가 한국에 경기를 보러 가는 계기가 됐죠. 경기를 보는 것보다 사람들을 만나는데 더 큰 의미가 있었어요.”
#화려한 농구인 인맥
티파니 씨가 한국에 오게 된 건 2006년이다.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도전이 그를 모국으로 향하게 했다고 한다. “임팩트 바스켓볼은 시즌 중에는 심심해요. 친구도 없고요. 라스베이거스는 화려하지만 살만한 곳은 아니죠. 저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었고,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어요. 한국 친구들도 너무 보고 싶었고요.” 그녀는 2006년 연세대학교 어학당에 입학하며 한국에서 살게 됐다고 한다. 당시 알게 된 이가 바로 SK 이동준이다. “동준 오빠랑은 같은 시기에 어학당에서 만났어요. 동준 오빠도 시애틀 출신인데, 어릴 때는 친한 편은 아니었죠. 동준 오빠 경기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오빠가 시애틀퍼시픽대였는데, 험볼트대와 경기를 한 날이었어요. 두 학교는 엄청난 라이벌이죠. 그날 4번이나 연장을 갔는데, 오빠가 연장에서 8점이나 넣어서 이겼어요. 그 때 정말 멋있었어요.” 이동준과 인연이 돼 자연스레 형인 이승준과도 친해졌고, 셋은 자주 만나며 우정을 쌓고 있다. 이들 뿐만이 아니라 SK 박형철, 신한은행 신재영과도 친분이 있다. 신재영 역시 시애틀 출신으로, 티파니 씨의 고등학교 후배다. 친분이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경기를 보러 경기장도 자주 찾곤 한다. 근데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팀은 아이러니하게도 모비스라고 한다. “모비스 농구가 재밌더라고요. 유재학 감독님과 양동근 선수의 관계를 보면 멋있는 것 같아요. 모비스는 모든 선수들이 같이 공격하고 같이 수비하잖아요. 유재학 감독님은 아무 선수나 데려가도 좋은 선수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존경하는 감독님이에요.”
#사람을 밝게 만드는 줌바의 매력
운동을 좋아하는 티파니 씨가 줌바 강사가 된 것도 자연스러웠다고 한다. “회사를 그만 두고 엄청 놀았어요. 일도 안 하고 살도 많이 쪘죠. 운동도 좀 해야 했고, 일도 해야 했어요. 영어 가르치는 건 싫었거든요. 미국에서 헬스장에 다녔을 때 줌바 회원이었어요. 미국에선 줌바가 워낙 유명해요. 근데 한국 헬스장에는 줌바가 없더라고요. 줌바가 뭔지도 모르고요. 그러다 줌바 강사 트레이닝이 있었는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그 뒤부터 4개월 동안 안무 짜고, 사람들 만나고, 음악도 받고 정신없이 지냈어요. 2년 전에 첫 수업을 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저랑 잘 맞았어요.” 그녀에게 줌바를 직접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티파니 씨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의 시원스런 동작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았다. 여유로운 미소와 표정, 동작. 티파니 씨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다. “줌바는 라틴 춤을 기반으로 해요. 음악도 신나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들이 많아요. 저희는 몸치도 환영해요. 즐기면 되거든요. 춤추면서 소리도 지를 수 있고, 자연스럽게 하면 되요.” 그녀는 줌바를 추면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줌바가 밝아서 추는 사람들도 밝아지는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이 좀 소심한 면이 있는데, 줌바를 추면 성격이 변해요. 그런 걸 보면 저도 뿌듯해요.”
#아이와 1:1 하는 게 꿈
티파니 씨는 고등학교 때까지 미국에서 농구선수로 활동했다. 필자도 그녀와 농구를 해본 적이 있다. 여자라고 얕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매우 정확한 슛을 가지고 있기 때문. “우먼프레스에서도 하고, 게스트로 여러 군데에서 농구를 해요. 일주일에 3~4번은 농구를 하려고 하죠. 줌바도 하고 농구도 하려니 힘드네요.” 티파니 씨는 미국농구와 한국농구는 차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맨투맨을 많이 하는데, 한국은 팀플레이를 많이 하잖아요. 전 코비처럼 하려다 욕을 먹기도 해요(웃음). 경기 스타일이 많이 달라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아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 배우죠.” 티파니 씨는 각종 농구행사에 참석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예인농구대회에 출전해 우지원, 김훈, 김택훈 등과 함께 뛰기도 했다. 그녀는 홍일점으로 당당한 매력을 뽐냈다.
그녀에게 농구란 어떤 의미일까? “농구가 없었으면 제 인생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농구를 통해 친구를 많이 만났고, 한국에서 생활하는데도 도움도 됐어요.” 티파니 씨는 먼 훗날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해보고 싶은 것도 있다고 했다. 바로 1:1대결이다. “나중에 아이 낳아서 농구 시켰으면 좋겠어요. 아이랑 1:1 하고 싶어요. 너무 어렸을 때 말고요. 한 고1 정도? 진심으로 이기고 싶어요!”
PEOPLE_ 티파니 씨는
1986년생. 현재 줌바 강사로 활동 중이며 여자동호회농구팀 우먼프레스에서 농구를 하고 있다. 미국 시애틀 출신으로 NBA팀 시애틀 슈퍼소닉스에서 스태프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