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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 출장 불발' 이병규 뒤 20대 외야수들
- 출처:일간스포츠|201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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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는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 LG가 선수단 맏형 이병규(42, 9번)를 개막 엔트리에 넣지 않기로 잠정 결정한 가운데 젊은 외야수들이 예열에 돌입했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야간 경기 적응 훈련 및 자체 연습경기를 마치고 이병규를 개막 엔트리에 넣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스프링캠프 본진에 합류하지 않고 대만 퓨처스팀 캠프에서 훈련을 치렀던 이병규는 시범경기에서 11경기 타율 0.273(22타수 6안타) 3타점 기록을 남겼다.
팀에서 일찌감치 이병규를 전력에서 배제한 것은 아니다. 30일 LG 팀-트윈스 팀으로 나뉘어 치른 자체 야간 연습경기에서 이병규는 트윈스 팀의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뛰었다.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이 경기에서 개막 엔트리 후보들을 폭넓게 기용했고 이병규도 출장했으나 일단 개막 엔트리 출장은 무산됐다.
이병규가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된 배경 가운데 20대 중후반 젊은 외야수들의 두각은 LG가 믿는 구석.
지난해 말 경찰청 제대 후 팀에 복귀한 좌투좌타 이천웅(28)은 이날 LG팀 2번 타자로 출장해 4회초 선두타자로 좌익선상 2루타를 기록했다. 3루수 키를 살짝 넘은 약간 짧은 타구였으나 2루까지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천웅은 박용택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진루한 뒤 루이스 히메네스의 결승 1타점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LG팀 3-1 승리에 교두보가 됐다. 양상문 감독은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을 정도로 관리도 잘하는 선수”라며 이천웅의 자기 관리도 칭찬했다.
시범경기에서 12경기 타율 0.471 1홈런 5타점으로 고감도 타격을 자랑한 왼손 타자 서상우(27)도 LG 외야진 개편의 선두 주자. 원래 1루수로 전향을 꾀했으나 수비력이 미흡해 외야수로 전향하게 된 서상우는 외야 수비도 곧잘 한다는 평이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58경기 타율 0.340 6홈런 22타점으로 가능성을 비춘 만큼 주전 외야수 후보로 꼽을 만 하다.
오른손 타자 채은성(26)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시범경기 13차례에서 타율 0.368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한 채은성은 30일 연습경기에서 트윈스팀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회말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해 선취점 징검다리를 놓았다. 타격 후 1루까지 적극적으로 뛰는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왼손 타자가 많은 LG에서 오른손 타자로 가치가 높은 채은성이다.
사람은 세월을 거역할 수 없다. 따라서 팀은 그 대비책을 세워두게 마련. 이병규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20대 중후반의 외야수들 중 누가 중용되어 2016년 LG의 히트 상품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