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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6차전, 양팀 풀어야할 과제는?
출처:스포츠서울|20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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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가 3연패 뒤 반격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고양 오리온이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여전히 한 발 앞서있다. KCC는 마지막 7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가려 할 것이고, 오리온은 안방에서 우승 헹가래를 치려고 한다. 저마다 승리를 꿈꾸고 있는 가운데 어차피 양 팀 모두 보여줄 카드를 대부분 다 보여준 상태다. 어느 팀이 당면 과제를 잘 푸느냐에 따라 6차전을 잡을 수 있다.



◇KCC 최대 무기는 하승진

KCC의 장점은 확실하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을 보유하고 있고, 2,3쿼터에는 허버트 힐(203㎝)까지 투입해 트윈타워를 세울 수 있다. 하지만 KCC는 좀처럼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KCC는 90-84로 승리했고, 이날 처음으로 팀 리바운드 수에서 33-31로 근소하게 앞섰다. 이 경기를 전반까지 살펴보면, 하승진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하승진이 1쿼터부터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해주고, 골밑에서 움직이자 오리온의 수비가 흔들렸다. KCC 에이스 안드레 에밋에게 이중, 삼중 수비를 쉽게 가지 못했다. 하지만 오버페이스로 하승진의 체력이 후반 뚝 떨어졌다. KCC 추승균 감독은 하승진의 체력안배에 신경써야 경기 내내 리드를 유지할 수 있다.

힐의 득점포도 잠잠하다. 에밋의 공 소유시간이 길고, 힐이 하승진과 함께 뛰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2,3쿼터에 힐을 좀 더 활용할 필요도 있다. 힐이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할 필요가 있다. 심판의 파울 콜도 시리즈 초반에 비해 어느 정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할 필요가 있다. 하승진과 함께 힐이 살아나면, KCC는 5차전 전반처럼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할 수 있다.

잭슨에 대한 수비는 고민이다. 오리온이 에밋에 대한 수비 해법을 어느 정도 들고 나와 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반면 KCC는 잭슨에 대한 부담을 계속 느끼고 있다. 신명호에게 맡기자니 공격력이 약화된다. 신명호는 4차전에서 파울아웃을 당했지만 5차전에선 3분15초만 뛰었다. 신명호의 몸에 이상있는 게 아니라면 체력을 어느 정도 충전했기 때문에 또 한 번 잭슨 전담수비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앞선에서 돌파를 당했을 때의 대처를 어떻게 할지는 약속된 플레이가 필요해 보인다.



◇우승 열쇠는 이승현, 잭슨

오리온은 여전히 수준급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180㎝의 조 잭슨을 제외하면 대부분 195㎝ 이상의 빠른 빅맨을 보유한 덕분에 스위치 디펜스를 해도 미스매치가 나오지 않는다. 리바운드할 선수도 많아 각자 박스아웃 등을 확실히 하며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걱정하던 부분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거구의 하승진을 상대하며 힘으로 버티던 이승현이 조금씩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차전에선 하승진 수비 때 손을 쓰는 모습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승현은 영리하게 공격력으로 이를 보완했다. 5차전에서 이승현은 3점슛 5개 포함 23점을 넣었다. 이승현이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면 장재석을 활용할 수도 있다. 장재석은 에밋을 막기도 하지만, 이승현을 제외하면 골밑에서 하승진을 막을 수 있는 또 한 명의 선수다.

잭슨의 감정 컨트롤도 중요하다. 잭슨은 분명 이번 시리즈에서 MVP급 활약을 하고 있다. 고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KCC를 힘들게 하고 있다. 하지만 5차전(28점 6어시스트) 영웅같은 활약을 하고도 경기 종료 45.2초 전 84-88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3점슛을 시도하다 하승진에 블록슛을 당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도 그 순간 잭슨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다그치기도 했다. 잭슨은 이전 골밑 돌파 때도 하승진에게 블록슛을 당하기도 했다. 잭슨은 KCC에 위협적이고 오리온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정작 중요할 때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다. 오리온 코칭스태프도 이 부분에 항상 신경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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