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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슨 트라우마' 요체는 7개의 패스
- 출처:스포티비뉴스|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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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최고 기술자‘ 조 잭슨(24,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챔피언 결정전 3경기에서 평균 19.3점 6.3어시스트를 챙기고 있다. 두 부문 모두 팀 내 최다 기록이다. 적장인 추승균 KCC 감독도 "우리 팀 선수들에게 ‘잭슨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며 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잭슨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 2015~2016 KCC 프로 농구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20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92-7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에는 수비에서 빛을 발했다. 1쿼터 8분 50초쯤 신명호의 스크린 파울을 유도해 공격권을 뺏었다. 이후 미스 매치 상황에서 허버트 힐과 몸싸움을 불사하는 강력한 압박 수비로 KCC의 패스 미스를 끌어내기도 했다.
67-41로 앞선 3쿼터 종료 1분 35초 전 김민구에게 공을 빼앗은 뒤 1인 속공을 펼쳤고 폭발적인 리버스 투 핸드 덩크를 터트렸다. 잭슨은 점수 차가 꽤 벌어진 상황에서 상대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분위기를 완벽하게 오리온쪽으로 흐르게 했다. 이 덩크 한 방으로 오리온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미스 매치 상황에 놓여 빅맨이 앞에 선다 해도 주눅이 드는 법이 없었다. 잭슨은 자신보다 10~20cm 정도 큰 수비수의 허리를 타고 들어가 림 쪽으로 빠르게 몸을 옮기는 장면을 여럿 보였다. KCC 센터 하승진과 허버트 힐이 ‘2차 저지선‘ 노릇을 하기 위해 잭슨에게 다가섰으나 효과가 작았다.
KCC 로 포스트에 침투한 뒤 스스로 매조짓는 결정력이 돋보였지만 바깥의 동료들에게 ‘빼 주는 패스‘도 일품이었다. 잭슨이 돌파 후 건넨 7개의 ‘A패스‘는 양과 질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오리온 포워드진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부수 효과를 낳았다. 잭슨은 KCC 코트로 넘어 갈 때마다 양 코너로 넓게 벌리며 자리를 잡는 김동욱, 문태종, 허일영의 수고를 헛되게 하지 않았다.
KBL에서 유일한 외국인 포인트가드인 잭슨은 매우 빠른 첫 스텝과 빼어난 운동 능력으로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낸다. 수비수를 제친 뒤 빠르게 림으로 침투해 덩크슛을 꽂아 버리기 때문에 2선에서 신속하게 도움 수비에 들어가지 않는 한 공격을 막기가 까다롭다. 리그에서 1대1로 잭슨을 묶을 수 있는 선수는 사실상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드리블 돌파와 더불어 정확한 외곽슛 능력도 갖추고 있다. 횟수가 많지는 않으나 정규 시즌에서 37.1%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실제 잭슨의 돌파를 대비해 한 발 뒤로 빼고 수비하는 ‘새깅 디펜스‘를 펼치는 상대는 잭슨의 외곽슛에 허를 찔리곤 했다. 이날도 3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팀이 코트를 넓게 쓰는 데 이바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