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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풀리는 ML 투수들' LG,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출처:OSEN|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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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2016시즌을 좌우할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빠르면 일주일 내로 새 외국인투수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로스터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달 전만해도 팀마다 60명이 넘는 인원이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했지만, 지금은 40명 내외로 인원이 확 줄었다. 4월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선 로스터가 25명으로 확정된다. 

LG는 오랫동안 이 시기를 기다려왔다. 작년 10월부터 수준급 외국인투수 영입을 계획했으나,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순조롭게 계약이 진행되는 것 같았던 투수 한 명에게 메이저리그 오퍼가 가면서 베스트 시나리오가 무산됐다. 그사이 후보군에 올려뒀던 레다메스 리즈는 일본 프로야구팀 라쿠텐과 계약을 체결했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전력구상을 마무리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결국 3월말까지 장기전을 각오하게 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우리는 리즈를 3순위 정도로 보고 있었다. 작년 12월에 1순위에 올려둔 선수와 계약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리즈와는 다소 거리를 뒀던 게 사실이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FA시장이 느리게 돌아가며 리스트에 올려둔 선수들이 혼란스러워 했다. 계약서를 내밀어도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도 기다려보겠다고 하더라”며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투수를 데려오려고 한다. 3월말부터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정리되는 만큼, 우리 리스트에 오른 투수가 빠져나가면 계약을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LG는 잭 한나한과 운영팀 직원이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는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를 오가고 있다. 한나한은 2월 중순부터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리스트에 들어간 선수들의 상태를 관찰했다. 운영팀 직원도 3월 내내 미국에 있다. 계약을 체결할 준비는 끝났다.

이제 관건은 리스트에 올려둔 투수들이다. 이들이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돼야 LG가 계약서를 내밀 수 있다. 캔자스시티가 베테랑 우투수 로스 올랜도프를 방출한 것을 시작으로 각 구단이 5선발 후보군·불펜 추격조 후보군에 뒀던 투수들과 이별을 고하고 있다. 마이너리그행 옵션이 남아 있는 유망주 투수들도 메이저리그 캠프를 떠나는 상황이다.

LG는 방출돼서 FA 신분인 선수, 혹은 마이너리그행 옵션이 남아 있는 선수를 선택하게 된다. 일단 리스트에는 FA 선수들이 윗자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마이너리그행 옵션이 남은 선수는 소속구단과 협상을 진행해야 하며, 이적료도 부담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상당수 팀이 이적료를 내면서도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LG 또한 2011시즌 리즈 영입 당시 이적료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2년 전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외국인투수를 영입했다가 실패했다. 리스트 상위권에 올려둔 조쉬 린드블럼과의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돌고 돌아 에버렛 티포드를 선택했다. 티포드는 20경기 99⅔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5.24으로 고전했다. 부상으로 정규시즌 막바지와 포스트시즌에선 나오지도 못했다.

외국인선수 스카우트로 화려한 경력을 쌓은 한 지도자는 “당시 LG가 조금만 더 과감했으면 티포드 이상의 투수를 데려올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인선수 영입은 한 순간에 의해 좌우된다. 정말 뛰어난 선수, 뽑아야 하는 선수가 나오면 다른 데 신경 쓰지 말고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내야 한다. 누구를 얼마에 데려오든 성공하면 그만 아닌가”라며 “우리나라 야구는 과정보다는 결과다. 얼마를 들여 누구를 뽑든 그 선수가 성공하면 구단과 스카우트도 성공한 것이다. 결과가 좋으면 비용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현재 LG가 좋은 투수를 뽑을 수 있는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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