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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윤, 3할7푼 타자의 치열한 고민
- 출처:OSEN|20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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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4번 타자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의윤(30)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날 정의윤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포함해 3안타를 치며 맹활약했다. 그럼에도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가 역력했다. 정의윤은 “공이 좀처럼 뜨지 않는다”라고 했다.
정의윤은 시범경기에서 외견상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8경기에서 타율 3할7푼, 출루율 4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장타가 많지 않아 그간 고민이 컸다. 정의윤은 이날 경기 전까지 7개의 안타 중 장타가 2루타 1개 뿐이었다. 시범경기라 감을 조절하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수 있지만 스스로는 마음에 들지 않은 성적이었다.
정의윤은 이에 대해 “스윙 궤도가 나빠지고 있었다. 타격할 때 자꾸 오른손을 덮었다. 나쁜 버릇이 나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윤은 장타가 나오지 않았던 원인을 스윙 궤도에서 찾았다. 전지훈련에서 수없이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기계가 아닌 이상 스윙 궤도는 매 경기, 매 타석에서 바뀔 수밖에 없다. 그러는 사이 나쁜 쪽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정의윤의 이야기다.
이에 정경배 타격코치와 함께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정의윤은 “다시 스윙 궤도를 바꿔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정규시즌에 돌입하기 전에는 모두 보완해 완벽한 상태로 시즌에 임한다는 생각이다. 정의윤은 “고쳐 가면 될 것 같다. 타구에 드라이브가 안 걸리고, 땅볼이 많지 않으면 된다. 되도록 외야로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방망이를 다시 움켜쥐었다.
보통 타율이 높으면 선수들은 내심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높은 타율을 유지하다보면 언젠가는 장타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그러나 정의윤은 그런 안주와 방심이 없다.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지난해 가고시마 캠프부터 4달 이상 땀을 흘린 정의윤은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아 생애 최고 시즌을 만든다는 각오다. 시범경기 고타율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노력은 충분했다. 플로리다 캠프 때부터 너무 많은 연습을 해 오히려 코칭스태프가 말리기까지 했던 정의윤이다. 정의윤은 “가고시마 캠프 때부터 수비 연습을 많이 해 우익수 수비는 좀 더 나아진 것 같다”라면서 “그렇게 훈련을 했는데 좋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치열한 고민이 계속 이어진다면 올 시즌은 자신의 경력에 큰 이정표를 남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