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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키스톤콤비 딜레마가 사라진다
출처:스포츠월드|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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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만 안정되면 방망이에선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롯데의 키스톤콤비 딜레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선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여 조원우 감독도 만족스럽다.

롯데의 주전 2루수는 정훈(29)이다. 현 시점에서는 마땅한 경쟁상대도 없고, 정훈 역시 최근 2∼3년간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는 커리어하이였다. 135경기서 타율 3할(486타수 146안타)에 62타점 9홈런 16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최근 3년간 2할5푼8리→2할9푼4리→3할로 발전했고, 도루 역시 처음으로 두자릿수대를 기록했다. 홈런도 가장 많다. 장타력과 도루능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3년 연봉추이(8000만원→1억4500만원→2억1000만원)가 성장의 증거다.

문제는 수비력이다. 지난해 17개의 실책을 범해 리그 4위에 올랐다. 1∼3위는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였고, 정훈으로선 속상한 일이다.

유격수 자리는 삼파전이다. 문규현(33)과 오승택(25), 김대륙(24)으로 나뉜다. 그런데 각 선수의 색깔이 너무 달라 고민거리다. 공수가 무난한 문규현, 화력에서 가장 뛰어나지만 수비불안에 시달린 오승택, 화력은 약하지만 수비력이 가장 뛰어난 김대륙이다. 2년차 강동수는 아직 논외.

냉정히 팀 전체의 전력만 놓고 볼때 오승택이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는 게 나쁘지 않다. 공격력에서 다른 자원들에 비해 기대감 자체가 다르다. 경찰청 전역 후 복귀한 첫 시즌 122경기서 타율 2할7푼5리 8홈런 43타점 15도루 57득점을 기록했다.

수비가 문제였다. 평범한 상황에서의 뜬금없는 실책 등으로 경기의 흐름을 내준 적도 많았다. 수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루로 내보냈지만 그때도 실책으로 망연자실했다. 2군도 다녀왔다. 불안한 수비력은 유격수로선 치명적이다. 16개의 실책 중에 승패와 관련된 것도 많았다.

올해는 다르다. 조원우 감독의 동반자 김태균 수석코치는 수비와 관련해서는 저승사자다. 수비집중력에 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이런 팀 분위기와 맞물려 정훈과 오승택은 ‘돌글러브’ 오명을 벗고자 캠프 내내 구슬땀을 흘렸고,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있다는 내부평가를 받고 있다.

정훈과 오승택이 무난한 수비력을 유지하면서 자신감있게 타석에 선다면, 롯데의 키스톤콤비는 어느 구단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오승택은 20(홈런)-20(도루)도 노려볼 수 있는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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