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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팀의 동상이몽 “홈에서 끝내자”
- 출처:점프볼|20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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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와 KEB하나은행. 두 팀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1차전을 잡은 청주 KB스타즈는 당연히 홈에서 펼쳐지는 2차전에서 시리즈 조기종연을 꿈꾼다. 이럴 경우 오는 16일 춘천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까지 3일간의 꿀 같은 휴식이 부여된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2차전을 잡아 3차전이 펼쳐지는 부천에서 승부를 결정지으려 한다. 결국 두 팀 모두 자신들의 안방에서 경기가 끝나길 원하고 있다.
1차전은 당초 예상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양궁농구를 자랑하는 KB 외곽포가 철저히 침묵했다. 이날 KB는 3점슛 22개를 던져 단 2개만을 성공시켰다. 3점 성공률 9%.
반면 KEB하나은행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되던 골밑에선 반전 드라마를 썼다. 데리카 햄비(26득점 17리바운드)와 강아정(15득점 9리바운드)이 26개의 리바운드를 합작하며 골밑을 지켰다. 첼시 리(23득점 15리바운드)와 버니스 모스비(24득점 7리바운드)가 버틴 KEB하나은행과의 제공권 싸움에서 38-33으로 오히려 앞섰다.
결국 리바운드 싸움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2차전도 다르지 않다. 1차전이 벌어지기 전 KEB하나은행 박종천 감독은 “선수들에게 플레이오프는 잔치니까 즐기라고 했다. 단, 리바운드와 수비만은 사생결단을 하라고 주문했다”며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KB 서동철 감독도 다르지 않았다. 경기 전 서 감독은 “플레이오프처럼 부담감이 큰 경기는 공격이 뜻대로 잘 안 풀릴 수 있다. 하지만 리바운드만큼은 밀려선 안 된다. 제공권과 수비는 절대 뒤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두 감독이 밝히는 리바운드와 수비는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공격 실패 후 상대가 쉬운 수비 리바운드를 따냈을 경우 이는 바로 속공으로 연결된다. 반대로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줄 경우 수비를 한 번 더하게 되므로 수비 부담은 가중된다. 즉 리바운드가 곧 수비다.
과연 햄비가 첼시 리-모스비를 상대로 1차전과 같은 골밑 존재감을 보여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번엔 공격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2차전 최대 관심사는 ‘1차전에서 침묵한 KB의 양궁농구는 2차전에 터질 것인가?’다. 과연 터질까?
1차전을 보자. KB의 부진한 3점이 곧 KEB하나은행의 좋은 외곽수비 때문이었다고 결론짓긴 힘들다. KB는 이날 22개의 3점슛을 던졌다. 12개 던진 KEB하나은행 보다 10개나 더 많았다. 결국 KB에게 그만큼 오픈찬스가 많이 났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3점슛이 안 들어갔을까?
정답은 KB의 함정수비에 있다. 경기 전 서동철 감독은 “(첼시 리와 모스비에게)죽기 살기로 트랩을 갈 것이다. 시종일관 도움수비를 가겠다. 첼시 리와 모스비를 정상적인 일대일 수비로 막기는 힘들다”며 무한 트랩 디펜스를 외쳤다. 서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도움 수비를 가면서도 강이슬과 김정은에게 오픈찬스를 주지 않을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골밑 못지않게 외곽도 강하다.”
실제로 이날 KB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첼시 리와 모스비가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자동반사적으로 더블 팀을 갔다. 그러면서 외곽 로테이션 수비에도 힘을 썼다. 뿐만 아니라 홍아란을 중심으로 한 가드진은 앞선부터 강하게 압박수비를 펼쳤다.
이렇듯 수비에서 쏟는 에너지가 크다 보니 공격할 때 체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했다. 2차전에도 KB가 더블 팀 수비와 압박수비 카드를 꺼내 든다면 외곽포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침묵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KB가 1차전처럼 수비와 제공권을 장악한다면 3점 성공률이 한 자리 수로 떨어져도 이길 수 있다. 미디어데이에서 박종천 감독이 말한 대로 골밑을 장악하는 팀의 승리 확률은 올라간다. 반면 KEB하나은행이 KB의 함정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KEB하나은행은 경기가 없는 하루(11일)동안 KB의 수비전술을 다각도로 준비했을 것이다. 또 지난 1차전은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1차전을 이기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체력이 떨어진 KB와 졌지만 플레이오프 경험치를 획득한 KEB하나은행. 2차전의 승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