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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런 윌리엄스, 생애 최다 57점 기록
- 출처:바스켓코리아|201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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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이하 한국시간) NBA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지난 2012년 이날에는 ‘D-Will’ 데런 윌리엄스(가드, 191cm, 90.7kg)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날이다.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 소속이었던 그는 샬럿 밥캐츠(현 호네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무려 57점을 폭발시켰다. 이날 경기는 정규시간 동안 치러졌음에도 윌리엄스는 매서운 득점포를 뽐냈다. 윌리엄스의 활약에 힘입어 이날 뉴저지는 샬럿을 상대로 104-101로 승리를 거뒀다.
윌리엄스가 엄청 뜨거운 손맛을 자랑했다. 윌리엄스는 이날 단 37분 45초만을 소화하고도 60점에 육박하는 고득점을 올려 좌중을 놀라게 했다. 이날 윌리엄스는 29개의 슛을 시도해 이중 16개를 집어넣었다(.552). 3점슛 비중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윌리엄스는 11개의 3점슛을 던져 이중 4개를 득점으로 끌어냈다(.364).
하지만 윌리엄스는 많은 수의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다득점의 초석으로 삼았다. 이날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선 그는 무려 21개의 자유투를 얻어냈다. 이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한 그는 자유투로만 21점을 득점했다. 여기에 2점슛 12개로 24점, 3점슛 4개로 12점에 보태지면서 윌리엄스가 57점이라는 엄청난 득점을 퍼부을 수 있었다.
윌리엄스는 이날 득점 외에도 다방면에서 힘을 냈다. 57점을 올리는 와중에도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고루 곁들이면서 올스타다운 경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동료들의 지원이 유달리 부족했던 만큼 윌리엄스의 분전은 이날 브루클린의 승리에 가히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 험프리스(애틀랜타)가 11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보탠 것이 전부였다.
그 외 주전으로 나선 브룩 로페즈는 부상으로 남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로페즈는 이날 단 15분 20초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지난 2012년 2월 20일에 돌아온 그는 고작 5경기만을 뛴 채 다시 부상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주전 센터인 로페즈가 불의의 부상으로 빠지면서 브루클린의 남은 일정은 더욱 험난하게 됐다.
그 외 주전으로 나섰던 드션 스티븐슨은 28분 50초를 뛰며 무득점에 그쳤다. 원래 전문 수비수이기도 하지만 이날의 공헌도는 미비했다. 당시 유망주였던 마션 브룩스도 단 3점으로 침묵했다. 벤치에는 앤써니 머로우(오클라호마시티), 쉘던 윌리엄스, 제럴드 그린(마이애미), 요한 페트로, 조던 파머 등이 있었다. 브루클린의 전력이 부족했는지 알 수 있다.
이날 뉴저지는 승리가 중요했다. 순위싸움에서는 밀렸지만, 자칫 연패에 빠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중반에만 8연패를 떠안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겨워졌다. 이후 8경기에서는 승패를 반복하면서 좀체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결과론적으로 이날 패했다면, 브루클린은 다시 연패를 피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3월 중순에는 다시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봄나들이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시즌 막판 윌리엄스의 분전이 있었지만 브루클린은 전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2011-2012 시즌은 단 55경기만 열렸다. 지난 2011년 여름에 직장폐쇄가 일어나면서 온전한 시즌이 치러지지 못했다. 노사 양측이 극적인 타협을 이뤘지만, 시즌 일정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했다.
윌리엄스는 왜 뉴저지로 왔을까?
윌리엄스는 지난 2005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데뷔했다. 1라운드 3순위로 유타 재즈의 지명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데뷔 시즌부터 평균 10.8점 2.4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득점하며 유타의 주전급 가드로 올라섰다. 이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기록 상승도 꾸준히 이뤄졌다. 윌리엄스는 지난 2008-2009 시즌까지 모든 기록을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2007-2008 시즌부터는 평균 두 자리 수 어시스트를 꾸준히 기록했다. 당시 유타에는 윌리엄스 외에도 안드레이 키릴렌코, 카를로스 부저, 메멧 오쿠어 등 수준급의 재원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윌리엄스는 부저와 좋은 호흡을 선보이면서 팀을 끌어올리는데 앞장섰다.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이 은퇴한 이후 키릴렌코 홀로 팀을 책임진 과도기도 잘 지나왔다.
윌리엄스와 부저가 합류하면서 유타는 이들 위주의 팀으로 재편됐다. 유타의 제리 슬로언 감독도 윌리엄스와 부저를 스탁턴과 말론에 버금가는 조합으로 이끌어냈다. 이내 윌리엄스는 지난 2010년에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제한적인 역할을 소화하는데 있어 조금씩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끝내 윌리엄스는 슬로언 감독의 지도철학에 반기를 들었다. 이들의 마찰은 지난 2010-2011 시즌 내내 계속됐다. 유타는 더 이상 윌리엄스와 함께 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유타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돌연 윌리엄스를 트레이드해버렸다. 유타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스타가 급작스레 팀을 떠나게 됐다.
유타는 윌리엄스의 트레이드에 앞서 슬로언 감독을 경질했다. 감독과 선수의 알력다툼에서 선수가 승리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유타는 이내 윌리엄스까지 내보냈다. 유타는 기존의 틀을 벗어던지고 새로이 변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비록 완전하게 달라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결국 유타는 이전의 옷을 벗고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유타는 윌리엄스를 보내는 대신 뉴저지로부터 데릭 페이버스와 데빈 해리스 그리고 현금과 드래프트 티켓을 받았다. 드래프트 티켓은 모두 두 장으로 2011년과 2013년 1라운드 지명권이었다. 유타는 윌리엄스를 보내면서 페이버스라는 유망주를 얻으면서 팀을 재편하고자 했다. 윌리엄스의 폭정(?)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아도 됐다.
이 트레이드는 유타가 철저히 이들을 본 거래다. 유타는 2011 드래프트 티켓으로 에네스 켄터(오클라호마시티)를 지명했다. 2013년에는 골귀 젱(미네소타)을 뽑았다. 켄터는 유타에서 성장했다. 지난 2014-2015 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오클라호마시티로 보내졌지만, 이미 유타에는 루디 고베어라는 확실한 수비형 센터가 있었다.
젱도 유타에 보탬이 됐다. 유타는 젱과 함께 샤바즈 무하마드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트레이드했다. 대신 트레이 벅을 받았다. 이미 유타에는 페이버스와 켄터 그리고 고베어가 있었다. 더 이상 빅맨이 필요치 않았고, 백코트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 착수, 벅을 수혈했다. 유타는 윌리엄스를 내보낸 이후 오히려 달라졌다.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팀이 됐다.
트레이드 이후 윌리엄스는?
윌리엄스는 뉴저지의 주득점원이 됐다. 하지만 기대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10-2011 시즌 유타에서 활약한 것에 비해 평균 득점이 많이 감소한 것(21.3점→15점). 평균 어시스트는 대폭 늘었지만, 공격에서 다소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필드골 성공률을 시작으로 3점슛 성공률과 자유투 성공률까지 슛의 정확도가 크게 감소한 것이 원인이었다.
# 윌리엄스의 트레이드 전후 비교(2010-2011 시즌)
전 재즈 53경기 37.9분 21.3점(.458 .345 .793) 3.9리바운드 9.7어시스트 1.2스틸
후 네츠 12경기 38.0분 15.0점(.349 .271 .793) 4.6리바운드 12.8어시스트 1.3스틸
이후 윌리엄스는 지난 2011-2012 시즌 55경기에 나서 평균 21점 3.3리바운드 8.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스타에도 뽑혔다. 하지만 이는 윌리엄스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공교롭게도 윌리엄스는 이후 유타에서 보여줬던 야투 성공률을 재현하지 못했다. 윌리엄스의 손목 부상이 원인이었다. 브루클린 유니폼을 입은 이후 해마다 부상에 시달렸다.
윌리엄스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시즌이 없었다. 유타를 떠난 이후 공격에서의 자유를 얻었지만, 효율은 전과 같지 않았다. 부상도 닥치면서 윌리엄스는 올스타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평범한 주전 가드가 됐다. 지난 오프시즌에는 브루클린과 잔여계약을 해지하고, 댈러스 매버릭스에 새둥지를 틀었다. 댈러스는 지난 2012년 윌리엄스를 원했던 팀이었다.
결국 윌리엄스는 슬로언 감독의 품을 떠나면서 선수생활 자체가 엉키게 됐다. 슬로언 감독의 휘하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부상을 피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애석하게도 윌리엄스의 선택은 실패가 됐다. 오죽했으면 윌리엄스는 당시를 떠올리며 “힘들다보니 은퇴까지 생각했다”라며 “농구를 그만두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유타 시절 윌리엄스는 크리스 폴(클리퍼스)과 함께 리그에서 손꼽히는 가드였다. 폴이 다른 팀들을 상대로 펄펄 날아다녀도, 윌리엄스를 상대로 그러진 못했다. 윌리엄스는 자신의 신장을 내세워 폴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폴도 윌리엄스 앞에서는 작아지곤 했다. 게다가 윌리엄스는 슈팅가드까지 커버할 수 있는 재원이었다.
하지만 네츠로 팀을 옮긴 이후는 윌리엄스에게 고난의 시간이 이어졌다.오죽했으면그는 “계약이 끝나도 농구를 할 것인지 되묻곤 했다”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음을 소회했다. 그 정도로 브루클린 생활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 2012년에 계약기간 5년에 1억 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브루클린에 잔류했지만, 이는 윌리엄스와 브루클린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만을 가져왔다.
브루클린은 윌리엄스가 에이스로 나서주길 원했지만, 윌리엄스의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부상으로 70경기 이상을 뛰지 못했다. 탄탄했던 내구성이 무너진 것도 장기계약 이후 계속됐다. 이후 브루클린은 드래프트 티켓을 낭비하며 무리한 투자를 감행했고, 현재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스서보다 더 처참한 상태에 머무르게 됐다.
[NBA Inside] 브루클린이 안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Side Story_ 지난 2012년 오프시즌
지난 2011-2012 시즌을 끝으로 윌리엄스는 이적시장으로 나왔다. 그를 가장 애타게 찾았던 팀은 바로 댈러스였다. 댈러스는 지난 2010-2011 시즌 우승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우승에 크게 기여한 선수들을 일제히 잡지 않았다. 이는 2012년 여름을 위한 포석이었다. 타이슨 챈들러(피닉스)는 뉴욕 닉스로 떠났다. 챈들러는 지난 2011년 여름에 뉴욕과 계약기간 4년에 6,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챈들러가 떠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11-2012 시즌을 마친 이후 제이슨 키드(밀워키 감독)과 제이슨 테리(휴스턴)이 차례로 팀을 나섰다. 키드는 돌연 뉴욕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테리는 보스턴 셀틱스에 새둥지를 틀었다. 댈러스는 이들을 모두를 적극적으로 붙잡지 않았다. 바로 윌리엄스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 윌리엄스에도 향후 2013년 여름에 드와이트 하워드(휴스턴)까지 연거푸 불러들일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댈러스는 윌리엄스와 하워드로 기존의 덕 노비츠키와 함께 BIG3를 꾸리고자 했다. 윌리엄스가 댈러스로 오지 않았고, 하워드도 댈러스로 오지 않았다. 댈러스는 지난 2012년 여름에 ‘Dwightmare’ 하워드 트레이드에 개입할 여지는 있었지만, 카드가 맞지 않아 하워드 영입에 실패한 바 있다. 2013년 오프시즌에도 끝내 하워드를 품지 못했다. 당시 댈러스의 전력은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댈러스는 윌리엄스를 잡지 못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제약도 있었다. 지난 2011년에 새로 타결된 노사협약(CBA)을 기점으로 원소속팀이 최대 계약기간인 5년을 제시할 수 있다. 반면 영입을 노리는 티은 최대 4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윌리엄스는 돈을 택했고, 브루클린에 잔류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만약 윌리엄스가 댈러스에 남았다면 리그의 판도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윌리엄스가 댈러스와 계약했더라도 하워드의 댈러스행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상상만으로도 또 다른 이야기보따리를 풀 수 있는 것이 바로 NBA라 여겨진다. 아니면, 윌리엄스에 이어 하워드가 댈러스에 착륙했다면, 댈러스는 또 다른 강팀이 됐을 터. 하지만 윌리엄스가 댈러스를 외면하면서 모든 것이 일장춘몽이 됐다. 댈러스는 불운하게도 지난 시즌을 시작으로 굵직한 외부영입이 죄다 실패했다. 레존 론도(새크라멘토), 디안드레 조던(클리퍼스)까지. 그럼에도 댈러스는 이번 시즌 선전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2015년 여름에 브루클린과 바이아웃 이후 댈러스에 새둥지를 틀었다(계약기간 2년에 1,000만 달러). 비록 지난 2012년에 비해 그의 위상은 크게 떨어졌지만,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그는 코트를 누비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2010년 이후 서부컨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5년의 시간을 뒤로 하고 돌아온 서부에서 다시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을까? 이번 시즌 윌리엄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 가정은 가정일 뿐! 댈러스의 승부수가 통했다면?
2012년_ 윌리엄스-키드-메리언-노비츠키-하워드
2015년_ 론도-메튜스-파슨스-노비츠키-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