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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모비스 운명의 날, 최종전 체크포인트
출처:마이데일리|20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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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이 밝았다.

KCC와 모비스의 정규시즌 우승경쟁. 결국 마지막 날까지 왔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은 21일 오후 2시 일제히 정규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KGC-KCC(안양), 전자랜드-모비스(인천), SK-LG(잠실학생), 오리온-KT(고양), 동부-삼성(원주)전.

안양과 인천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두 경기에 따라 시즌 우승, 준우승 팀이 갈린다. 3~10위는 결정된 상태. KCC와 모비스는 35승18패로 동률이지만, 실제로는 KCC가 심리적 우위를 갖고 있다. 이날 KCC와 모비스가 나란히 이기거나 질 경우 상대전적서 4승2패로 앞선 KCC의 우승이다. KCC는 KGC에 져도 전자랜드가 모비스를 잡으면 우승을 확정한다. 하지만, 모비스는 전자랜드에 무조건 이긴 뒤 KGC가 KCC를 잡아야 우승을 확정한다. KCC는 자력 우승이 가능하지만, 모비스는 자력 우승이 불가능하다.

▲페이스는 좋다

KCC는 11연승이다. 이 기간 10점차 이상의 완승은 단 두 차례였다. 11연승 중 6승이 5점 이하의 박빙 승부였다. 상대를 완벽히 압도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절체절명의 승부처서 버텨내는 힘이 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절대 에이스‘ 안드레 에밋을 중심으로 전태풍 김태술 김효범 김민구로 이어지는 외곽, 하승진과 허버트 힐이 지키는 골밑, 정희재 김태홍 신명호로 이어지는 수비 스페셜리스트의 조합이 일품이다. 하승진의 좁은 수비 범위를 극복하는 도움수비 시스템, 에밋의 높은 볼 소유욕을 제어하는 공격패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된 상태다.

모비스는 득점력 하락이 장기화됐다. 하지만, 13일 오리온전을 시작으로 4연승으로 시즌 막판 바짝 힘을 내고 있다. 오리온전이 터닝포인트였다. 주전 의존도가 높고, 주축들의 나이도 적지 않지만 도리어 전면강압수비 카드를 꺼내들었다. 많이 움직이는 수비를 하면서 공격에서의 움직임과 리듬까지 살아났다.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의 골밑 전투력이 극적으로 회복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양동근과 함지훈의 안정적인 승부처 활약상도 여전하다.

KCC 전태풍은 15일 오리온전 직후 "내 생각에는 우리도 모비스도 남은 경기를 모두 다 이길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KCC와 모비스 모두 이후 지지 않았고, 최종전서도 KGC와 전자랜드를 누를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유리한 쪽은 KCC다.



▲극과 극 KGC-전자랜드

이날 두 팀을 상대하는 팀의 페이스는 극과 극이다. 일단 KCC를 상대하는 KGC는 심상찮다. 최근 10경기 5승5패로 보합세다. 하지만, 6경기로 좁히면 2승4패로 좋지 않았다. 특히 4위를 확정한 뒤 그렇게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가 아니다.

KGC는 시즌 막판 공교롭게도 모비스, KCC를 잇따라 상대하는 일정이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개의치 않고 페이스 조절에 들어갔다. 최근 오세근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강병현이 시즌 아웃된 걸 떠나서, 남아있는 주요 선수들의 몸 상태도 썩 좋지 않다. 오세근은 19일 모비스전서 5분 넘게 뛰지 못했다. 곧바로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상황서 전력을 다할 환경이 아니다. KGC가 모비스전처럼 KCC전에 임할 경우, KCC의 낙승이 예상된다. 다만, KGC가 올 시즌 홈에서 20승6패로 매우 강했던 걸 감안하면, 힘을 낼 가능성도 있긴 하다.

전자랜드는 19일 LG에 패배, 4연승이 끊겼다. 그러나 최근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다. 동부, 삼성, KGC 등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을 잇따라 잡아냈다. 동부와 KGC가 부상자 속출로 전력을 다할 수 없는 환경인 걸 감안해도 경기내용이 좋았다. 리카르도 포웰이 중심을 잡으면서 국내선수들의 외곽포도 좋다. 최근 모비스의 페이스도 좋지만, 전자랜드가 베테랑 이현호의 은퇴식까지 걸린 홈 최종전서 선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KCC와 모비스의 운명이 어떻게 엇갈릴까. KGC와 전자랜드의 경기력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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