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 오펜스를 계속 해야 한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7라운드에서 춘천 우리은행을 71-67로 격파했다. 삼성생명은 5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단독 3위(15승 16패)도 지켰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 시소 게임에서 밀리지 않았다. 승리의 핵심 요인은 ‘3점 공격’. 박하나(176cm, 가드)와 고아라(178cm, 가드)가 중심에 섰다. 특히, 고아라는 4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넣으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3점 공격’을 만든 기반은 따로 있다. ‘빠른 공격 전개’. 삼성생명은 빠르게 치고 나갔다. 속공에서 0-6으로 밀렸지만, 실점이나 리바운드 후 10초 안에 공격을 시도했다. 공격 횟수를 늘리고, 상대 수비를 혼란하게 하기 위한 의도였다.

배혜윤(183cm, 포워드)이 1쿼터에 ‘얼리 오펜스’를 실천했다. 박스 아웃 후 포스트업으로 우리은행 가드진과 미스 매치를 유도했고, 팀 파울 누적 후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1쿼터에만 자유투 5개를 넣은 것.

박하나와 고아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배혜윤과 키아 스톡스(193cm, 센터)의 리바운드를 이어받아 빠르게 달렸다. 우리은행 수비가 비거나 골밑으로 처질 때, 박하나와 고아라는 어김없이 슈팅했다. 결과도 좋았다. 고아라는 5개의 3점슛(성공률 : 71.42%)을, 박하나는 4개의 3점슛(성공률 : 80%)을 달성했다.

임근배(49) 삼성생명 감독은 경기 후 “의도적이었다. 사실 우리는 ‘얼리 오펜스’를 계속 하려고 했다. 그러나 외국선수와 국내선수가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20일 정도 맞추고 들어갔기에, 비시즌 중점 사항(얼리 오펜스)을 수행하지 못했다”며 ‘얼리 오펜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수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배혜윤은 “수비를 강하게 하는 것이 먼저였다. 그렇게 해야 야투 실패를 유도할 수 있었다. 우리 팀 외곽 자원 중에 수비를 찢을 이가 없었다. 그래서 상대 수비가 정비되기 전에, 공격할 필요가 있었다”며 임근배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박하나 또한 “(배)혜윤 언니가 포스트업에 장점이 있다. 언니가 볼을 잡으면, 상대 협력수비가 들어온다. 그러면 나한테 슈팅 기회가 나온다. 더 자신있게 하려고 했다. 정돈된 상황보다 빨리 전개하는 상황 속에 더 많이 나온다. 감독님께서 이러한 상황을 잘 파악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얼리 오펜스’ 효과를 이야기했다.

임근배 감독은 “모든 선수가 다 얼리 오펜스의 핵심이다. 오늘은 그나마 모든 선수가 잘 움직였고, 선수들이 공격 기회에 자신 있게 올라갔다”며 인터뷰 말미에 또 한 번 ‘얼리 오펜스’를 주입했다.

아직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임근배 감독도 이를 “(이)미선이도 머뭇머뭇거리다 쏘는 경우가 많고, (유)승희도 (수비가) 떨어질 때 쏘지 못하고 패스한다. 모든 선수가 공격 기회에서 정확하게 시도해야, 얼리 오펜스의 효과가 있다”며 알고 있었다.

삼성생명은 여전히 3위 싸움 중이다. 4위 청주 KB스타즈(14승 16패)를 0.5게임 차로, 5위 인천 신한은행(13승 17패)와 1.5게임 차로 따돌리고 있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확실한 강점 없이 3위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나아가 플레이오프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다.

임근배 감독은 이러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얻기 힘든 강점을 활용하려고 했던 것. 그것은 바로 ‘얼리 오펜스’였다. 삼성생명은 강점을 만들기 위해 한 발 더 달리기 시작했다.